에티오피아늑대는 에티오피아 고원의 해발 3,000~4,500m 높이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식육목 늑대 종으로, 베일 산맥을 포함해 7개의 산맥에서만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어 현재 개체수가 500마리 미만인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개과 동물임
몸길이 85cm~100cm, 몸무게 11kg~19kg로 코요테와 비슷한 사이즈이며 유전적으로 황금자칼 및 아프리카황금늑대와 가까워 아프리카황금늑대와는 교잡종이 태어나는 경우도 있음
며칠 전, 이 에티오피아늑대에 관한 재미난 발견이 보고됨
에티오피아늑대 보존 프로그램(EWCP)의 연구원들은 동아프리카 고원에 흔히 자라는 Kniphofia foliosa 꽃의 꿀을 찾아다니는 에티오피아 늑대를 처음으로 관찰함
어떤 개체는 한 번에 30개의 꽃을 뒤적이기도 했고, 다른 무리의 에티오피아늑대 여러 마리가 방문해 꽃의 꿀을 먹거나 어린 늑대가 성체를 따라 꽃밭으로 끌려오는 등 사회적 학습의 증거도 목격됐다고 함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늑대의 주둥이가 꽃가루로 뒤덮이게 되고, 꽃 사이를 돌아다니며 꿀을 먹을 때 꽃에서 꽃으로 꽃가루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대형 육식동물이 식물의 수분매개 활동을 하는 최초의 기록으로 보임
수분에 관여하는 동물은 일반적으로 소~중형 동물이고 꽃꿀을 먹는 육식 포유류는 훨씬 드물며, 2015년 연구에서 수분매개자로 확인된 343종 포유류 중에서 육식동물은 4종에 불과했음(Regan, E. C. Et al. 2015. “Global Trends in the Status of Bird and Mammal Pollinators.” Conservation Letters 8: 397–403.)
그러나 흰코사향고양이(Paguma larvata), 케이프제넷(Genetta tigrina), 케이프회색몽구스(Herpestes pulverulenta) 등 수분 활동에 기여하는 육식 포유동물이 점진적으로 발견되고 있으며 이번 에티오피아늑대의 경우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
그리고 무엇보다 귀엽다, 에티오피아늑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