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멘역에서 2시간30분 ~ 3시간정도 걸리는 거리를 가다보면 허수아비 마을에 도착한다
구글맵에서는 Nagoro "Scarecrow" Village 라고 검색하면 된다
역시나 산골이라 권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허수아비 공방이 먼저 보인다
내부엔 수많은 허수아비들이 있다
왼쪽에 마련된 허수아비들은 일본 내/외지에서 유명인들이 와서 직접 본인들의 모습을 본떠서 만든것 이라고 한다
벽면에 보면 유명인들의 싸인 또한 볼 수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살짝 귀여운 느낌마저 들지만 멀리서 보면 실제 사람처럼 보인다
특히 뒷모습에서..
허수아비를 만드는 방법도 팜플랫에 나와있다
전부 한 사람이 만든다고 한다
중간에 마을 주민분이 오셔서 불을 켜주시며 어디서 왔냐고 물어봄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좋아하시며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다.
위에 작성했듯 유명인 싸인도 보여주고, 유명인이 만든 허수아비도 보여줬다.
허수아비가 많아진 이유로는 당연 도시화로 인한 인구감소라고 하셨다.
한때는 수백명이 살던 마을이 현재는 몇 가구 정도밖에 남지 않아 떠나간 주민들에 모습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거라고..
또 어디서 인터뷰하신 책자를 가져와서 허수아비를 만드는 아야노씨의 인터뷰 기사를 보여주기도 하셨다.
공방을 다 둘러보니 건너편 폐교로 가라고 하셨다.
본인이 불을 켜두었으니 편안하게 둘러보고 가라고 하셨음
한때 아이들이 뛰어놀았을 운동장은 이제 허수아비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잡초를 뽑고 있는게 마치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만 같다
언제 멈췄을까 짐작도 안되는 시계는 7시57분에 멈춰있었다.
불을 키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조명이라 천천히 불이 들어오기전에 구경을 시작했다
당장 뭐라도 하나 움직일 것 같음.
엄청 많은 허수아비가 있었다
반상회를 하는걸까? 참고로 공방, 학교, 버스정류장에 방명록이 하나씩 있었다.
조금 읽어보니 유럽쪽에서 꽤 많이 방문하는 듯 싶었음
이곳에 허수아비는 하나하나 표정이 행복해보였음
이건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인건가?
밖을 나와서 다른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마을 입구쪽으로 가면서도 허수아비들이 꽤나 서있는 모양
누군가의 가족 허수아비같이 생겼다
풀들을 여매는 자세가 꽤나 리얼했다
당장이라도 뭐좀 잡혔어요~? 라고 물으면 뒤돌아서 너털웃음을 내보일 것만 같은 허수아비도 있고
역시 누군가의 허수아비. 이곳에 살았던 가족일까?
마을에 난방은 나무로 하는지 실제로 나무 타는내가 꽤 많이났다
이건 이삭줍는 여인들을 따라 만든것 같은데 꽤 잘만들었다 ㅋㅋ
이쯤되니 허수아비에 관한 공포물들이 생각이 스멀스멀..
그래서 이러고도 놀았다.
“엣.. 해가졌는데.. 이시간에 이사람 뭐하는거지..?”
“아노… 스미마셍…?”
───!!!
실제론 수염이 나있는 꽤 귀여운 허수아비 였다
마을의 명판
"허수아비의 마을 나고로 입니다"
해도 어두워졌고 뒤돌아보니 조금씩 다가오면서 움직이는거 같아서 괜히 좀 무서웠다..
대부분 빈집이고 네가구 정도 불켜진건 봤다
어쨌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길가에 아까 처음에 설명해주셨던 할아버지 자전거가보여 감사 인사라도 드릴겸 불러봤지만 조용해서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마을을 떠나기로 했다
갑자기 움직이지 마세요..
주차장에 홀로있는 렌터카
화장실 불빛이 밝다
홀로 주차장에 외롭게 앉아있는 허수아비를 마지막으로 마루가메시로 향했다
마루가메 도착전에 배고파서 가스토에서 돼지찌개 한그릇 먹고
무사히 마루가메에 도착했다
호텔 체크인하고 하니 10시 다돼가길래 한잔 할곳찾는데 갈만한곳이 없었음..
다 바 같은곳이고 호네츠키도리가 먹고싶어 몇군데 찾아갔는데 다 L.O나 마감, 재료소진 등으로 뺀찌먹었다
대충 시끌벅적 거리는 해산물 파는곳 들어가서 착석
캠페인 중이라서 참치부위 선택해서 3P + 드링크 한잔 600엔이라고 해서 먼저 시켜주고 오토시로 포테사라를 받았다
혼자라서 제-따꾸 사시미모리 하프
맥주-사와-하이볼-니혼슈 차례로 조져주고 일어나니까 4300엔정도 나왔다
주변 편의점도 11시30분인데 다 닫아서 마루가메 뒤쪽에 영업중인 편의점으로 가는데 역 앞에 잘 꾸며놨더라
근데 사람이 너무 없다. 길거리에.. 역앞인데도 아무도 없어..
어쨌든 무사히 편의점 가서 술좀 더 사들고 마루가메 역 앞 토요코인으로 다시 돌아갔다.
다음날은 마루가메 -> 이마바리-> 마쓰야마 복귀 코스긴 한데 마지막날이라 너무 아쉬웠었음.
담엔 더 길게 잡고 돌아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