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유튜브에 업로드 된 비실이의 테마곡(원본 영상은 비공개). 여느 밈들이 그렇듯 이 브금도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갑자기 인기를 타게 되고 수많은 리믹스를 탄생시키며 필수요소로 자리잡게 된다. 이 브금엔 썸네일의 그림이 필수적으로 따라다니며 사람들의 뇌리에 박혔는데 2020년 한 트위터가 이에 의문을 갖게 된다.
확실히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왜 도라에몽 일행들이 작중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싱가포르의 머라이언 동상 앞에서
날아다니고 있는 것인가. 거기다 캐릭터들도 배경과 뭔가 이질감이 든다. 이에 의문을 가진 네티즌들은 이미지의 출처를 찾기 시작한다.
그러다 우측 하단의 로고를 살펴보는데,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그렇다. 로붕이들도 인터넷을 하다 한 번쯤은 봤을 언론사 뉴시스의 (과거)로고이다. 미스터리한 도라에몽 사진의 출처가 한국의 언론사라니 어찌된 일일까.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 블로그까지 뒤져가며 출처를 찾기 시작하고 다음글을 발견한다
지금은 사라진 방송국 챔프에서 36시간동안 도라에몽 연속 특집을 방영했고 뉴시스는 이를 기사로 내면서 위의 사진을 사용한 것.
그리고 같은 그림이 도라에몽 한국 공식 웹사이트에 있었음을 찾아냈다.
도라에몽 공식 홈페이지에 있던 사진. 뉴시스 로고 대신 도라에몽 웹사이트 로고가 박혀있다.
아쉽게도 공식 웹사이트는 문을 닫은 지 오래였지만 웨이백 머신을 통해 추가적으로 사진을 발굴해낸다.
이 그림들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달력이나 엽서 등에서 본 것 같다며 캐릭터 상품 쪽으로 출처를 찾기 시작했고
마침내 2002년, 이탈리아에서 발매된 앨범북에서 해당 사진을 발견해냈다. 한국도 일본도 아닌 이탈리아라니 이상하긴 하지만
적어도 한국이 최초 출처는 아님이 밝혀졌고 계속해서 조사를 하던 와중 작년 2023년
싱가포르 그림이 사용된 2004년 스페인에서 출시된 스티커를 찾아냈다(맨 밑줄 왼쪽 2번째)
뒷면엔 도라에몽의 저작권을 담당하는 후지코 프로가 표기되어 있어 해당 그림의 출처도 대략 파악할 수 있다.
즉 싱가포르 짤은 도라에몽의 저작권을 담당하는 후지코 프로에서 제작되어 배포되었으며 챔프도 배포된 사진을 사용했고 뉴시스 역시 마찬가지.
그리고 일본인이 어디서 뉴시스 로고가 박힌 걸 구했는진 몰라도 해당 그림을 썸네일로 사용했단 얘기.
대략적인 실마리는 파악됐고 이제 최초 출처일 일본에서 사용된 예시만 찾으면 되는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진전은 없다. 옆나라 한국은 물론이고 멀리 있는 이탈이아와 스페인에서도 사용된 예가 발견됐지만 정작 본국인
일본에서 사용된 예시는 발견되지 않았다. 여타 예시처럼 캐릭터 상품에 사용됐으리라 추측만 할 뿐
그나마 작년 8월, 합성 이미지를 만들 수 있던 도라에몽 게임에서 유래된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와 주목을 받았지만
이틀만에 반박되면서 다시 미궁속으로 빠져들었다..
조사 결과 짤의 최초 출처가 한국은 아님이 밝혀졌지만 발굴의 시작을 제공한 짤이 한국산이란 사실은 꽤나 흥미롭다.
로붕이들도 위 짤에 관해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제보해보는 것은 어떨까?
커뮤맨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