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쓰려니 힘들어서 안 쓰려다 밑에 파딱게이가 상장까지 만들어줘서 안 쓸 수가 없었다.
일단 시작하기 앞서 교토 풍경 좀 보고
눈요기 잘했제? 교토 가고 싶어 미치겠제? 그럼 드가자~~
일단 이번 교토마라톤을 위한 여행 일정은 2.15 일본 입국해서 16,17 교토 관광 좀 해주고 18일 대망의 교토 마라톤 완주 후 19일 오전 비행기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근데 이게 심각하게 잘못 생각한 게 마라톤을 뛰면 다리가 거덜난다 -> 따라서 관광은 마라톤 뛰기 전에 해야 된다
이런 단순한 사고 과정으로 마라톤 전에 모든 관광 일정을 소화하려고 했던 게 욕심이었다
15일 입국날에 2만 걸음 걷고 16일 55000걸음 17일 53000걸음 3일간 총 거진 13만걸음 걸으니까 다리 거덜나더라 ㅋㅋ
교토관광과 마라톤을 동시에 즐길 생각이라면 이 점을 잘 생각해서 계획 짜길 관광이 우선이라면 나처럼 해도 되겠지만 마라톤이 목적이면 나처럼 했다가 시작하기도 전에 DNF해서 버스타고 가야 될 수 있다
어쨌든 마라톤 당일 날
이런 길을 걸어서 출발지인 타케비시 스타디움 입갤해주고 짐 맡기고 몸 풀어주고
내 출발그룹 K그룹이 가장 마지막이라 그 중에서도 마지막에서 뛰기로 했다
보이냐? 앞에 엄청난 인파가 저게 아마 전체 인원의 20%도 안될 거 같다 맨 뒤의 맨 뒤도 나름? 경쟁이 심해서 누가 가장 뒤에서 뛰나 서로 눈치 게임 하면서 출발 대기 하고 있는데 주변에 한국 사람들 은근 많더라. 뭔가 시끄러운 소리 들리면 한국어라 일단 난 한국인 아닌 척 했음
이미 출발했는데도 끝도없이 늘어선 인파들 ㅋㅋ 한국 마라톤은 나름 촘촘하게 조 별로 나눠서 뛰는데 일본은 걍 한번에 전부 출발한 거 같더라?
그래서 앞사람은 느리게 출발해도 뒤로 갈수록 그 앞사람 쫒아가려면 ㅈㄴ 빠르게 뛰어가야 하는 거 군대에서 행군해본 사람은 알제?
그런 사달이 나더라 ㅋㅋ
그래서 출발선 거진 150 ~200미터 뒤에서 부터 뛰어야 했다 기록 욕심 있으면 이런 것도 생각해야 될 듯
어쨌든 구름이 많이 끼고 비도 안오고 습하지도 않은 최고의 날씨에 출발해서 약 1km 정도 지나면 주변 여고?에서 응원해주는 일본 현역 JK 선배님들을 볼 수 있다.
위 사진에서 태고를 치는 데 저 태고가 ㄹㅇ 소리가 되게 크더라 심장을 울리는 소리라 ㄹㅇ 힘이 나더라고 이런 태고 응원은 한 5번 이상은 본 듯? 칼군무 맞춰서 북치는데 ㄹㅇ 멋있더라
굳이 비교하기는 싫지만 한국 마라톤 사물놀이??? 좀 아쉬워 ㄹㅇ 내 주관적인 생각으론 사물놀이는 일단 소리가 너무 높아서 태고처럼 심장을 울리는 베이스가 부족한 거 같다.
어쨌든 저런 태고 뿐만 아니라 치어리딩 복장으로 응원해주는 JK분들도 만나 볼 수 있었지만 사진으로 담지는 않았다. 하........... 막상 찍을려니 너무 속보이는 거 같아서 안 찍었는데 지금도 두고두고 후회 중
그래도 저 2km 부분에서 응원 나온 여고생들과 한 하이파이브로 남은 40km를 ㄹㅇ 행복하게 뛸 수 있었다 여기서라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도우모 아리가토~
그리고 한국 마라톤과의 비교가 나와서 굳이 비교를 해보자면 일본 마라톤은 러너만의 축제가 아니라 '교토 시민 모두'의 축제라는 느낌이 강했다.
42.195km를 달리면서 1km도 쉬지않고 옆에서 시민분들이 간바레! 화이또!를 외쳐준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뿐만아니라 지난 몇주간 준비한 게 눈에보이는 거의 예술에 가까운 응원을 학생들, 특히 초등학생 아이들이 나와서 해주더라
주변 시민들은 러너들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그런 응원 문화를 구경하면서 같이 즐기고 계시고
정말 말 그대로 모두의 축제라는 느낌이었다. 사진으로 다 담을수도 없었고 담지도 못했지만 나중에 직접 일본 마라톤을 경험한다면 내 말에 공감 할 수 있을거다.
반면에 한국 마라톤은 '러너들과 마라톤 클럽'만의 축제고 일반 시민들한테는 성가신 행사일 뿐이라는 느낌이 강한 거 같다.
실제로 교토 마라톤 인사말에 높으신 일본인이 한 말 읽어보니 교토마라톤을 교토의 다른 유명 축제들처럼 모두의 축제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써뒀더라
어쨌든 그렇게 계속 달렸다
정신차리니 30Km 돌파 ㅋㅋㅋ
진짜 마라톤은 30km부터라는 말이 있지만
응 아니야~ 진짜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30km 이후로 1키로가 소중했던 마라톤은 교토 마라톤이 처음이었다
- 2024 교토 마라톤 2부
이쯤에서 보는 코스맵
1부에서 내가 올린 사진 보고 눈치 챈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진마다 앞에 러너 인파가 장난이 아니지??
ㄹㅇ 맨 마지막에 출발하니까 이게 참 러너들 돌파하기가 쉽지 않더라
특히 다리도 거덜난 상태에서 시작한 마라톤에 이미 시작부터 뻔런으로 달리자고 마음머고 시작했는지라 무리해서라도 추월하지 않고 사진찍으면서
즐기면서 달리기도 했고 ㅋㅋㅋㅋ 30Km 지났는데도 사람들 앞에 미어터지더라 ㅋ
참 교토 마라톤 단점을 굳이 찾는다면 주로가 막 엄청 넓지도 않고 특히 저 20km 강변 달릴 때는 주로가 좀 좁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코스맵을 보면 20km 지점에서 한번 꺽이고 두번 꺽여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잖아 ㅋㅋ 이 부분은 괜찮은데
33km 부분에서는 4번을 꺽는다 ㅋㅋㅋㅋㅋㅋ
아 옆에 목적지가 보이는데 거기로는 못가고 다른쪽으로 갔다가 반환해서 다시 돌아오고 또 다른쪽으로 갔다가 반환해서 돌아오고 ㅋㅋㅋ
달리다 보면 슬슬 멘탈 나가는 지점이다
서울 동마에서 초반 광화문 광장에서 계속 같은 자리 꺽으면서 맴돌잖아 ㅋㅋ 그 느낌을 후반 35Km에 하고 있으니 ㄹㅇ 쉽지 않더라 ㅋㅋㅋ
32Km 지날 때 보이는 DNF 버스들 ㅋㅋㅋㅋ
성공한 조붕이 시뻘건 딸기 요 상큼한 거 2개 집어서 꼭지까지 먹어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은 안했지만 사실 일본에서 방울토마토가 과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사실 구라임) 진짜 거짓말 안하고 내가 먹은 방울 토마토 중 가장 달고 맛있어서
방울토마토의 정체성을 흔들 정도였다 방울 토마토는 채소일까 과일일까? 감자튀김도 채소라며? 미국에서 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 꺽마햄 반환점 계속 꺽어주시고~~~
사람들 꺽마햄에 멘탈 털려서 걷는 거 보소 ㄷㄷ
코스맵 보면 35km 지점에서 살짝 튀어나온 거 있지? 여기가 거기임 ㅋㅋㅋ 교토 시청? 이거 보여주려고 살짝 꺽었다가 또다시 꺽인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마라톤 국룰 ~~ 후반 언덕 입갤 ㅋㅋㅋ 애미 ㅋㅋㅋ
40km 가기전 마지막 언덕 코스 나오니까 사람들 멘탈 터져서 대부분 걷더라
이게 참 사실 난 여기가 올라갈 때 언덕인줄 몰랐음 사진으로 보이지만 언덕처럼 안보이지? 이게 ㅈㄴ 완만하게 ㅈㄴ 길게 오르는 언덕이라
ㄹㅇ 올라갈 때 왜 이렇게 힘들지?? 하 4km 남았는데 이 생각하면서 멘탈 터질뻔 했다 ㅋㅋ
근데 반환점 도니까 내리막길이더라고 ㅋㅋㅋㅋ 아 그래서 납득했지 오르막길이어서 힘들었구나 ㅋㅋ
어느덧 40km 입갤 참 교토 마라톤이 일본 마지막 일정이고 바로 다음 아침 비행기로 일본 떠나야 되는 상황인지라 뭔가 참 아쉽고 씁쓸하고 그랬다
그래도 이쯤되니 ㅈㄴ 힘들어서 그래도 빨리 끝나라 이생각 하면서 막판 스퍼트 달렸다 ㅋㅋ
대망의 완주메달~~~~~~~
어이 서일본 보고 있나?? 완주 메달은 이 정도는 돼야 어 마라톤 뛸 맛도 나고 하지 에잉 ㅉㅉㅉ
한국 마라톤 완주 메달 디자인도 좀 힘써주면 좋겠다. 어쩌면 완주메달이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데 매번 비슷한 디자인이면 메달 모으는 맛도 없고 좀 그렇잖아??
어쨌든 길고 긴 교토 마라톤이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참 작년 7월인가 8월달 사람들 홋카이도 마라톤 나가서 일본 마라톤이 정말 대단하다고 그렇게 칭찬을 하길래 대깨일뽕으로서 어디 얼마나 대단하나 충동적으로 교토 마라톤 신청하고 가격이 2만엔이나 하면서 환불도 못해서 가끔 후회하기도 하고 또 겨울에도 교토 마라톤 목표로 달리느라 미세먼지 마셔가며 가끔 후회도 했지만
뛰고 나니 정말 정말 정말 오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특히 초반 2km에 현역 JK 여고생분들과 하이파이브 할 수 있어서 이제 죽어도 좋아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전 여전히 살아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실은 동화가 아니다~~ 이말이야 엉?
뭐 말은 이렇게 했지만 결과는 4:26분으로 서브 4 30 정도였습니다 www
뭐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 일본 마라톤 나가십쇼 두번 나가십쇼!!!!!!!! 절대 후회 안합니다 비록 좀 비싸더라도
그리고 기념 t셔츠 꼭 사십쇼 3500엔인가 정도라서 안샀다가
어차피 다른 기념품 사느라 쓴 돈 생각하면 그냥 티샤츠 사는 게 쌉이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번 동마에서 뵙겠습니다
모두 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