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순쯤에 홋카이도 놀러갔는데 해산물을 거의 못 먹었는데, 사먹긴 돈아까워서 직접 사서 해먹기로 함
삿포로하면 니조시장이 제일 유명할텐데, 니조시장은 진짜 살만한건 없고 비싸기만 하니까 삿포로에서 해산물을 사고싶으면 장외시장쪽으로 가는게 좋음
장외시장 메인 거리에서 좀 변두리로 나오면 있는 아침시장임
아무래도 관광객들 발걸음이 좀 뜸한곳이고, 05~11시까지만 하는곳이라 진짜 어시장같은 느낌
여기서는 3배체 굴이랑 대구 이리, 꼬치고기, 갯가재, 가리비, 츠부가이, 우니, 쥬토로 샀음
임연수나 시마소이도 하나 사고싶었는데 다 못먹을게 뻔해서 포기ㅜㅜ
단점이라면 그렇게 막 싸지는 않고, 쉬는날이 많은편
전형적인 관광객용 시장
규모가 그리 큰편은 아니어도 니조보다는 구석구석 찾아볼게 많음. 홋카이도에서만 난다는 새우나 저런 대빵 큰 채소들도 간간히 있음ㅋㅋ
양배추 집에서는 메론 샀고, 하나사키가니는 4000엔에 판다길래 하나 사봤음
여기도 장외시장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있는곳
상당히 깔끔하게 관리되는곳이고, 가격도 저렴한편
09~18시까지 하는데 여길 제일 먼저 들렀으면 좋았을텐데 싶었음... 둘러보니까 여기가 연어알이 제일 싸더라
이쿠라 끝물이라 너무 비싸서 안 살까 싶었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 만들어 먹어보겠나 싶어서 제일 작은걸로 하나 삼
이렇게 사고 나니까 꽁치랑 청어를 못 산게 너무 아쉬워서 니조시장도 들렀었는데 그냥 안 가는게 맞았음. 니조시장에서 산 꽁치는 선도도 나쁘고 기름도 좀 별로였음
바리바리 싸들고 숙소 도착
오지게 샀네ㅋㅋㅋㅋㅋㅋ
내일 한국 돌아가는데 어카지... 하면서 일단 연어알 손질
50~6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부어서 젓가락으로 휘저어주면 알아서 알끈은 뭉쳐지면서 알은 하나하나 풀어짐. 그럼 씻어서 터진 껍질들 제거해주면 밑준비 끝
터진 껍질들은 한두개씩 계속 나와서 그냥 대충 씻었음
이제 연어알을 재울 다시간장을 만들어줌
술, 미림, 다시, 간장을 적당한 비율로 섞으면 끝. 비율은 1:1:2:2 정도로 만들었던듯? 맛봐가면서 조금 짭짤하게 만들어주면 됨
다시에 소금만 넣고 시오이쿠라용으로도 만들었음
만들어진 다시간장을 연어알에 부어서 하루정도 놔두면 이쿠라즈케 끝!
난 반나절 뒤에 먹을꺼라 간을 약간 짭짤하게 해줬음
이제 노보리베츠가서 지옥온천 보고, 시라오이에서는 아이누 박물관 보고 숙소로 돌아옴
밥 만들기 시작
새끼 킨키는 노보리베츠에서 마트 들렸다가 300엔밖에 안 하길래 못 참고 사버림
킨키 하나랑 카마스는 소금물에 염지했다가 밖에 말려서 이치야보시로 만들었고, 꽁치는 소금 뿌려서 수분만 좀 빼줬음
킨키 하나는 조림으로 만들려고 내장이랑 비늘만 빼줌
굴은 씻어서 생으로 먹을꺼 하나만 까주고, 나머지 2개는 찜이랑 구이로 하나씩 먹을생각
가리비는 하나는 회, 하나는 구이할려고 둘 다 까줌
구이는 그대로 구워주면 될꺼고, 회는 관자는 물기만 닦고 썰고, 히모? 저 팔랑거리는 부분은 소금으로 씻어서 살짝 데쳤음
갯가재랑 도화새우는 그냥 까기만 했음
보탄이 젤 별로였고 가리비는 평범 참치, 갯가재, 우니는 존맛이었음
우니 한팩에 1620엔짜리 저렴이었는데 진짜 흠잡을꺼 없는 맛이었음. 물론 풍미나 단맛은 좀 떨어지는데 방구맛 없고, 껍질 안 씹히는것만 해도 평균이상이라고 생각함ㅋㅋ
만들어놓고 까먹은 굴도 하나 호로록 하고 맥주 두캔 깠더니 이미 배가 좀 차버림ㅋㅋ 그래도 멈출수는 없다
존맛탱. 3배체굴도 첨 먹어봤는데 거진 바위굴처럼 차있더라
갠적으론 시라코폰즈보다는 야키시라코가 생선맛이 훨씬 진하게 나서 맛있는거같음
글고 굴찜
이게 최고야. 한 5개는 더 먹고싶었다
아ㅋㅋ ㅈ됨 슬슬 배불러짐
그래도 아직 멈출 수 없다
게는 보니까 아직 해동이 덜 됐더라
그래도 그냥 손질해둠
진짜 인생 메론
끝물이라 상태 안좋다길래 그나마 당장 먹을수 있을만큼 익은걸로 달라한거였는데, 진짜 엄청 단데 무스같은 식감에 단맛 자체는 가벼워서 끝도없이 들어감
정신없이 퍼먹어서 1분도 안되서 사라진듯
배불러서 산책나왔더니 눈온다
부산 촌놈이라 눈만보면 설레
첫눈 본 개처럼 뛰어다니다 오니까 배가 좀 비었더라고
연어알 듶밥 해먹음
와... 진짜 내가 먹어본 연어알중에 젤 농후한 맛이라 두번째 젓가락까진 좋았는데 절반 먹으니까 너무 물리더라
갠적으론 시오이쿠라가 조금 더 맛있는거같음. 그리고 생선맛같은 비린 느낌이 아예 없으니까 오히려 더 먹기 힘든 느낌이었음. 한 2~3일정도 나뒀다가 먹었으면 훨씬 좋았을듯
단품은 무리라 참치랑 우니랑 섞어먹었다
대존맛
하지만 산뜻한게 먹고싶어... 입가심할게 없어서 레몬사와에 카보스 짜마심
아직도 먹을게 많이 남았어
밖에 말려놨던 생선들도 꽤 꾸덕하게 말라서 구움
카마스는 조기같은 느낌의 흰살생선 맛이고, 꽁치는 한국에서 먹던거랑 차이도 없을만큼 별로여서 너무 아쉬웠음ㅜㅜ
킨키는 진짜 주먹만한 새끼들인데도 맛있더라. 구이 조림 다 싹싹 발라먹었음
담에 또 오면 한마리 4천엔정도 되는걸로 꼭 사서 구워먹어볼듯
그리고 아직도 재료들이 남았어
이제 남은 재료는 연어알, 참치 조금, 우니, 우유, 쌀, 양파, 치즈, 버터... 이걸 전부 다 써서 할만한거라고는
우니 하나사키가니 그라탕
밖에 없는거같아서 악으로 깡으로 만들어서 먹었다
그라탕은 평범, 리조토는 진짜 대존맛이라 싹싹 긁어먹음
그리고 배 터질꺼같은데도 메론은 잘만 들어감. 사실상 음료수준
이렇게 밥 먹고 씻으니까 해 떠서 짐 싸서 한국 돌아왔음ㅋㅋ
밤새 쳐먹기만 했지만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밤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