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설날 전후로 연차낼 때
'아 그럼 지금이 비수기겠네 ㅋㅋ'라는 생각에 갔다옴
근데 서울 사람 개많더라... 지방 촌놈은 당혹스럽다
다음 전시회(전시회 아닌 것도 있음)를 갔다옴
1.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국중박
2.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 국중박
3. 강철의 연금술사전 - 홍대
4.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 - 신세계 강남
5. 행복을 찍는 사진작가, 안나 & 다니엘 사진전 - 예술의 전당
6.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 송파
스크롤 길고, 강철의 연금술사나 오징.어게임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조심
1.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국중박
규모도 컸고, 특히 에곤 실레의 개인사와 그 사정이 반영된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잘되어있음
표를 시간대별로 판매해서 평일 오픈 10시 땡하고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는 커녕 관람도 힘들었던게 아쉬움
그리고 카메라 들고가니 af 보조광 가리라고 스티커 붙여줌 (껐다고 해도 일단 붙이라고 함)
이건 에곤 실레를 찍은 사진
2.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 국중박
청자하면 그 전형적인 고려청자만 생각나는데, 도자기 형태 외에도 조각마냥 다양한 형태의 청자가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음
근데 사진찍은거 보니 다 도자기네... 무의식중에 이쁘다 생각한 건 다 도자기였나봄
사람이 적어서 관람하기에는 편했으나 볼게 많진 않은 느낌
비엔나 전시회랑 다르게 얘는 시간 구분 없이 표만 사면 시간대 상관 없이 입장. 표도 3000원인가? 저렴했고
3. 강철의 연금술사전 - 홍대
일본에서 진행한 연재 20주년 전시회를 가지고 온 거 같음
이것저것 즐길 거리가 있어서 강철의 연금술사 팬이라면 한번 가보는 거 추천함
난 어릴 때 강철의 연금술사를 너무 재밌게 봐서 나이 먹은 뒤에도 몇번 정주행했기에 가봄
6가지 주제를 잡고 주제별로 원화 복사본이랑 일러스트, 작가 코멘트로 구성되어있음
특별 일러스트 1장 빼고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몇몇 구간에선 성우 목소리가 나와서 영상 촬영이 안됨
딱 포토존용으로 만든거 같지만 안에는 못들어감
계속해서 연성진이 그려지는 코너. 위에 올라가서 손을 바닥에 대고 릴스 찍는 용
강철 팬이라면 다 아는 유명한 장면
원화 복제본(일어)이 크게 있고, 그 옆에는 번역본이 작게 있음
원화 그림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성우 목소리가 나와서 그런지 영상 촬영은 불가
이런 오브젝트도 있음. 암스트롱의 너클
4.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 - 신세계 강남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꽤 있었음
신세계 밖에 포토존, 시즌2 2라운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 오징.어게임 참가자처럼 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 굿즈샵
게임 체험은 예약도 받았는데 금방 다 찬거 같고, 예약 없이 현장대기로도 가능은 함
볼 게 있는 건 딱히 없고 그냥 오징.어게임 재밌게 봐서 궁금해서 가봄
게임하다 실패하면 단호하게 X 띄워주는 핑크솔저
여기가 참가자처럼 나오는 포토부스. 근데 진행 요원이 이렇게 각도 잡아야 이쁘게 나와요~~ 도와주는데
인생네컷 익숙하지 않은 찐따라서 사진 잘못나옴
세모를 빤히 보는 동그라미가 귀여워서
막 크진 않음
5. 행복을 찍는 사진작가, 안나 & 다니엘 사진전 - 예술의 전당
가장 인상깊게 관람한 곳은 여기인 거 같음. 작품들이 기발했고, 도중도중에 있는 코멘터리도 공감되는 바가 많았음
사람도 적당히 있어서 편안했음. 아마 사람들은 같은 곳에서 하는 반고흐 전시회에 쏠리지 않았나 싶음 (반고흐는 사람 터지는 거 같아서 안감)
몇몇 작품은 맘에 들어서 전시회 끝에 굿즈샵에서 엽서라도 사야지 해서 삼
특히 두 분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 있는데, 실패했음에도 유쾌하게 웃으면서 그 실패하는 모습마저 사진으로 남기는게
행복을 찍는 사진작가 라는 말이 어울린달까. 너무 보기 좋았음
작가가 쓴 카메라는 핫셀블라드랑 아이폰 같음
크 띵언
이 글 보는 사람들 다 떡상해라 (나도)
6.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 송파
kt건물 옆 호텔 3층에 있는데 크진 않음
동물들의 크기에 상관 없이, 사람들이 증명사진 찍듯이 찍은 작품들이 특징. 그래서 사진만으론 동물 크기를 유추할 수 가 없음
근데 사람이 아니고 동물이다 보니 '사진찍습니다~ 치즈' 개념이 없으니 얼굴을 가린애도, 다른 곳을 보는 애도, 장난을 치는 애도
등등등 동물들 반응이 귀엽긴 해. 근데 사진이 다 같은 구도다 보니 심심할지도?
작가님 카메라는 니콘 쓰시더라. 역시 대자연은 니콘
이렇게 갔다오고 나서 느낀 건
전시회는 그냥 관람에 집중해야지 사진 찍는 건 미뤄둬야겠다는 생각이 남 ㅋㅋㅋㅋ
괜히 카메라 챙겨가기보다는 전시회에 집중했으면 어떨까 아쉬움
그래도 이렇게 단기간에 여러 전시회 본 경험이 없어서 유익했다!
긴 글 봐줘서 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