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선 단량 동차같은 거 타면 거의 무조건 들을 수 있는 소리인데
ATS-Sx 선구에서 열차가 정지 신호기를 만났을 때 들리는 경고음임
이게 왜 울리는지 알면 조금 더 유익한 정보가 될 수도 있다
홋카이도/동일본은 ATS-SN, 도카이는 ATS-ST, 서일본은 ATS-SW, 시코쿠는 ATS-SS, 큐슈는 ATS-SK. .이런 식인데
JR 발족 후에 국철의 ATS-S를 개량해서 자기 입맛대로 만들었는데 이걸 통칭해서 ATS-Sx 라고 부름
이 신호는 기본적으로 "열차를 정지시킨다" 라는 원초적인 열차 신호기인데,
저 벨소리가 들렸다는 건 열차가 반드시 멈춰서 진행 신호를 기다려야 할 상황임을 알려줌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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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단선인데 반대편에서 열차가 온다거나 하면 당연히 저 신호는 빨간불이어야 한다
오른쪽 구간에 들어가면 안 되니까.
.
기관사가 저 빨간 신호를 보고 잘 멈춰주면 좋겠지만
인간이 운전하는 이상 반드시 사고가 날 것이다
그래서 도입된 게 ATS-Sx 인데, 구체적인 작동 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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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방 신호기에 대한 지상자를 두 개 박아서
적신호일 때 지상자를 밟으면 열차를 무조건 세워버리게 하면 되는 것임.
그런데 그냥 지상자 밟았다고 비상제동으로 세워버리면 열차가 정확한 정차 위치에 설 수도 없고
제대로 운행하는 게 불가능함
그래서 지상자를 이중으로 설치해서, 경고를 위한 지상자와 진짜 넘으면 좆되는 지상자, 이렇게 두 개를 설치했고,
멀리 있는 게 롱 지상자, 신호기 바로 앞에 있는 게 직하 지상자임
기관사는 조건부로 롱 지상자를 넘어서 본인의 주의력을 믿고 직하지상자 앞까지는 진행할 수 있음.
한국어로 뭐라하는지는 모름 일웹에서 직역해왔는데 한국어 명칭도 있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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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실물은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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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정지 현시 상태인 신호기의 롱 지상자를 밟으면
맨 위에 있는 유튜브 영상 초반에서 나는 소리처럼
엄청나게 큰 알람 소리가 울림
기관사는 여기서 제동을 걺과 동시에 ATS 확인 버튼을 반드시 5초 안에 조작해야 함
조작하지 않으면 즉시 비상제동임
성공적으로 알람을 해제하면 소리가 꺼지느냐? 하면 그게 아니고
확인 취급 후 적신호 앞까지 가는 중이라는 것을 기관사에게 환기시켜주기 위해
계속 차임음은 남아있음. (띵동띵동띵동... 하는 소리)
전방은 적신호지만 기관사를 믿고 직하 지상자 앞까지 보내주는 거임.
보통 기관사는 밥먹고 이것만 하기 때문에
저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나자마자 순식간에 확인취급을 해버리기 마련이고
그래서 따르르르르르르딩동딩동딩동딩동... 이런 소리가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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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적당한 정차 위치에 서서 진행 신호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출발하면 되는 것임
그런데 만일 확인취급을 해놓고선
진행 신호가 안 난 상태로 저 직하 지상자도 넘어버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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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비상제동이 걸린다
기관사를 믿고 롱 지상자를 통과시켜줬는데 말을 안 쳐듣고 저걸 넘었으니
즉시 페널티를 걸어버리는 것임
이러면 확인취급도 안 되고 이제 기관사는 아마 정신교육을 받게 될 것임
ATS-Sx는 Sx는 저 지상자를 활용하여 속도를 재고 일정 속도가 넘으면 비상제동을 걸어버린다든지
(지상자 두 개를 박아서 통과 시간을 재는 방식)
그런 응용법을 활용하여 속도 제한을 구현할 수도 있음
그러나 기본적으로 롱 지상자에서 확인 취급을 하면 직하지상자까지는 기관사를 제어할 장치가 없어서
확인취급 후에 기관사가 의도적으로 열차를 폭주시키면 의도대로 열차를 멈출 수 없을 수도 있음
ATS-S는 말 그대로 정지만 시켜주는 거고 섬세한 속도 제한을 걸 수는 없음
후쿠치야마선 탈선 사고가 바로 이 구식 신호기와 기관사의 용감한 만행때문에 난 대표적인 사고
여기서 개량된 신호기로는 아예 속도 제한 패턴을 그려주는 형태(ATS-P) 라든지
아예 지상신호기가 없고 폐색이 유연하게 움직이는 이동폐색 방식도 있고, 뭐 그런 것들이 있는데
이렇게 강렬한 소리가 나는 건 ATS-S 정도밖에 없어서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인식하긴 쉽지 않다
그나마 들을 수 있는 소리가 ATS-P 속도패턴 변할 때 "땡~" 하는 소리 정도?
이 외에도 철도 신호 장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여기서 그걸 다 소개하기엔 너무 많고 글의 취지에도 안 맞고 사실 나도 잘 모르니까 딴 건 자세하게 소개는 안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