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전 피규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고대하고 고대하던 미카 피규어를 중고거래를 처음 이용하면서 구매했는데
아래와 같이 배송이 왔습니다...
거짓말 안하고 저걸 바로 택배상자에 넣어서 보냈습니다...
집어들 때 덜그럭 소리가 크게 나서 걱정했는데 역시나 박살난 피규어...
다행히 꼬리장식만 박살나고 몸통은 이곳저곳 흠집이 있으나 부러진 곳은 없습니다.
원래는 짤 같이 나와야하는데
너무 분노하다가 부러진 건 돌아오지 않으니 수리를 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장식 결합부위도 작고
부러진 단면이 0.4mm에 무게 때문에 순간접착제로는 붙지 않더군요.
그래서 클립으로 고정을 시키고 결합하면 어떨까하고 준비한 준비물입니다.
자르면서 발견한 도장 흠집;;
(부러진 조각도 안 맞고 저 부분이 양쪽 다 흠집이 있는 걸 봐서 분해하다가 부러트리고 일부러 저렇게 배송해서 무마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너무 말도 안되는 포장이라...)
불에 달군 클립과 미세드라이버로 미리 측정해 둔 구멍을 뚫습니다.
그 다음 결합부와 클립 틈새에 순간접착제를 바른 후 붙이면 감쪽같습니다.
윗면 도장 흠집은 색이 비슷한 매직으로 칠한 후 티슈로 바로 닦아내서 엹게 색을 입히니 잘 안 보입니다.
그렇게 완성된 피규어
(완성하고 세워보니 꼬리날개도 눌린 탓에 한 쪽 다리가 고정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조형도 이쁘고 담당 아이돌 피규어가 생겼다는 생각에 기분은 좋네요
마지막은 원본이 되는 씹레 카드와 같은 구도로 한 컷
(앞서 언급한 꼬리장식이 말린 걸 볼 수 있는...)
아무튼 긴 글 봐줘서 고맙고
여러분은 중고거래 이상한 사람 안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수리도 처음 해봤는데
구멍 뚫기 정말 힘들어서 총 1시간이나 걸렸지만 잘 돼서 참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