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유명인물 레진 피규어에 꽂혀서 몇개를 주문했는데
중국에서 도통 오질 않네요.
아마 춘절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칠하면서 즐거운 여가시간을 즐기려 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습니다.
토이갤러들의 프라탑처럼 저에게도 레진탑이 있습니다.
사실 실력이 미천해서 아껴둔 레진 피규어였는데
이번에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퀄리티가 꽤 좋았습니다.
그래서 도전을 더 망설였었지요.
메두사 처치하고 머리를 베어서 드는 모습인데요.
잘 칠하면 정말 멋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한번 더 나아가서 재미를 주고 싶었습니다.
"승리의 기쁨에 취해 메두사의 머리를 쳐들었는데
반대로 잘 못 들어서 돌이 되어버린 페르세우스"
로 만들겁니다.
악세사리를 먼저 칠해봅니다.
먼저 페르세우스 방패부터
조형이 참 예뻐요.
메두사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미지를 보니
돌이 된 사람들이 입은 옷도 다 돌이 되는 모습이라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니 메두사가 본다고 모든 무생물도 다 돌이 된다면
온 세상이 다 돌뿐이게?
그래서 그건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반박시 님말이 맞음)
사실 모두 회색으로 칠하면 재미가 없죠.
예쁘게 칠합니다. 이렇게 금속처럼 보일때까지요.
굉장히 많은 과정이 필요했는데 그걸 다쓰면
방패만 보시다가 나가실 것 같아서 이만 줄입니다.
같은 이유로 투구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돌이 됐는데 너무 매끄러운건 말이 안되는 것 같아서
페르세우스 몸에 타미야 시멘트 칠을 했습니다.
메두사도 예쁘게 칠합니다.
잘 안보이시겠지만 눈을 금색으로 칠해서
빛을 받는 특정 각도에서 보면 경미한 눈뽕을 당합니다.
(페르세우스 체험)
물감이 잘 붙도록 프라이머를 바르고
드라이브러싱을 해서 칠할 부분을 확인합니다.
밑칠을 하긴 했는데 어차피 돌이 될 거라
너무 공들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아..보령 머드 페스티벌의 외국인 관광객 같군요.
이제와서 돌아갈 순 없습니다.
패널라인 액센트로 먹선도 넣고 톤을 다운시킵니다.
조금 과하게 들어갔지만 이 나름의 멋도 있네요.
건조시킨 후에 에나멜 신너로 적절하게 지워주면
끝입니다.
이제 좀 서서히 돌로 변해가는 것 같죠.
칼에 피칠은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집 아들이 보면 교육상 좋진 않을 것 같아서요.
(Teen ver.)
이렇게 돌이 되어버린 페르세우스를 완성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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