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하치노헤로 향했음
일단 구지행 보통열차 승차 ㄱㄱ
원래 목적지는 카부시마 신사 蕪嶋神社 였는데
눈이 많이와서 차창관광으로 대신하고
바로 구지로 향했음
구지행 열차가 하루 몇대 없어서
온김에 내려가보자는 생각도 있었고
대부분의 손님은 혼하치노헤랑 사메역에서 내리고
기차는 바다와 산을 지나 구지로 향했다.
구지역 도착
두시간 남짓이었지만 지루하지 않았음
여기까지 왔으니 산리쿠열차를 타야한다!!
남은 시간은 약 한시간
한때 수많은 관광객을 오게 했던
nhk아침드라마 “아마짱”
기타산리쿠 해녀의 삶을 그린 픽션 드라마인데,
동일본대지진 이후 응원차 만들어진 드라마라서
경쾌함과 진지함 사이에서 잘 만들어진 드라마로 평가받음
덕분에 촬영지인 이 구지에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기도
했으나, 약 십년이 지난 구지는 역전에 빈건물이
쉽게 보일정도로 쇠퇴하였음
구지역 바로 옆 관광안내소로 들어가면 아직도
아마짱의 전시물들을 볼 수 있음
久慈市情報交流センター YOMUNOSU
관광안내소 안에 있는 카페에서 천엔 런치를 파는데
열차시간 때문에 시간이 넉넉지 않아
별 기대없이 주문했으나 바로 내려주는 커피에
햄버거까지 맛있게 먹었음
StAND hibiki
이제 출발할 시간!!
산리쿠철도도 동일본대지진때 심각한 훼손으로
회사의 존립이 흔들렸으나,
동일본대지진 부흥의 상징 중 하나로 선택받아
수많은 응원을 받으며 살아남을 수 있었음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산리쿠철도의 부흥을 응원하며
대표적 포토스팟 전에 방송을 해주고
열차는 역이 아니지만 잠시 멈춰 사진을 찍게 해줌
하지만 터널이 많은 구간이라 볼게 많지 않은 것도 사실
높은 둑울 만날 수 있는데
동일본대지진 후 다시는 쓰나미가 마을을 덮치지
못하도록 더 높게 쌓았다.
십년간 부흥을 외쳤지만 어수선한 모습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음
그저 거기 살고 있었을 뿐인 사람들
자연재해에 생명을 잃고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십년간 부흥을 외쳤지만 딱 그 기간이 지나자
사라져버린 관심
더 높아진 둑은 부흥과 안전의 상징이라기보단
동일본대지진을 더 떠올리게 하였다
노래 “하나와사쿠”를 부르며 부흥을 응원하던
목소리가 사라진 지금,
과연 꽃은 폈는가?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산과 바다, 마을을 지나
열차는 미야코역에 도착
두칸이던 열차는 여기서 한칸을 떼어내고
약 이십분 쉬었다가 가마아시로 나아간다.
잠시 나갔다오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나와봤다.
구지보다는 훨씬 활기가 있어보였던 미야코
표를 사기 전, 여기 미야코에서 모리오카로
돌아갈까 고민하다가 산리쿠철도는 타려면
멀리 와야해서 가마아시까지 내려가기로 결정했음
미야코는 모리오카에서 106특급버스가 자주 다니는 편
106은 도로번호이고,
모리오카-미야코를 느릿느릿 운행하는 jr야마다선
보다 빨라서 야마다선은 존폐위기에 있음
이제 다시 가마아시로!
스즈메의 문단속 성지로 이쪽을 와본 일붕이들이 있겠지
가마아시 도착.
구지에서 출발한지 네시간이 가까웠다
가마아시에서 내렸다가 다음 열차를 타고 갈까 고민하다가
해질 시간이 가까워 바로 하나마키 행 열차에 승차했음
잘한 결정이었던 게 이 뒷 열차는 눈이 많이와서
신호장애로 대폭지연되었기 때문.
센다이로 돌아와야했던 일정을 생각하면
정말 잘한 결정이었음
집에 돌아가는 학생들과 함께
산을 넘어넘어 하나마키로 향했음
이 지역 또한 비경노선이었다
구글지도에서 봤던 이 모양의 철도노선은
산을 넘는 것이었다 ㄷㄷㄷ
아래에서 보이는 산꼭대기의 철도가 바로
내가 탄 열차가 올라갈 곳이었다
산을 넘어 내려오니 눈이 내렸다
도호쿠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