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이제야 후기 정리했습니다.
글은 편의상 음슴체로 씀. 의식의 흐름으로 막 써둔거라 글상태가 썩 좋진 않음
여행준비
원래 원정갈 생각은 없었다가, 청주-오비히로 노선이 뜬금없이 특가가 떠서 갔다옴.
12월 초였나? 갑자기 인스타 광고로 에어로케이 청주발 오비히로 왕복 노선을 판다길래 궁금해서 어디지 찾아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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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네? 설연휴 기간인데다 한달 조금 더 남았는데 비싸겠지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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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말도안됐다. 15KG 수하물이 붙은게 이정도 였는데 추가수하물을 10KG를 달아도 이득이겠다 싶어서 바로 질러버림.
여행기간이 7박8일이지만, 일본 혼슈는 여러군데 가봤지만 홋카이도는 처음이라 스키타는 일정 자체는 4일정도로 하고, 첫날과 마지막을 뺀 나머지 2일은 그냥 관광을 즐기기로 함.
그렇게 예약한 날이 옴
여행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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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테트리스를 잘한 덕분에 25인치 캐리어, 스키랑 폴만 넣은 스키백, 백팩1개로 짐준비 끝냄.
올마는 없지만 그나마 차선책으로 허리 85짜리 프리스타일 스키가 한대 있고, 어차피 정설사면 보다는 비정설, 파우더에 더 관심이 많아서
프리 1대만 들고갔음. 지금생각해보면 잘한 선택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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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항은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1시간 반정도 걸리는 버스로 타고갔고, 공항은 한산했다. 면세점을 노리는 사람들이라면 아쉬울지 몰라도 면세점 갈 생각이 없었던 나한텐 쾌적했음.
요즘 인천공항 보면 3시간전에 가도 제때 탈수있을까 싶을정도던데, 여긴 그냥 국제선인데도 1시간 반 전에 가도 될정도였음.
그렇게 이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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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고 오는데 스키타기 좋은 나라라는걸 또 한번 느꼈음. 그냥 슬로프가 엄청 많이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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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비히로 공항 내릴때쯤 되서 구름을 뚫고 나온 풍경이 저랬는데, 그냥 온동네가 파우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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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도착해서 나가는데, 되게 아담했음. 그리고 일일 비행 편수도 적어서 지금 시간대에 공항에 있는 여행객들은 방금 타고온 비행기에 있던 사람들밖에 없었던것 같음.
그러다보니 공항버스도 항공편에 맞게끔 배차가 지정되어있는데, 예정시간에 맞춰서 칼같이 출발하는게 아니라, 도착한 항공편 사람들이 다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더라ㅋㅋㅋ
공항 버스 가격은 1000엔, 오비히로 시내까지 30분정도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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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는 되게 조용한 지방도시 느낌이었는데, 공터에 저런 야외 스케이트장을 운영하고 있는게 신기했음. 앞에 푸드트럭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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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히로가 부타동으로 유명하니 부타동집을 갔는데, 센베로를 같이하는 곳이라 밥도 먹고, 거기서 술도 먹고 나옴.
개인적으로 오징어 가라아게도 좋아하는 편이라 같이 시켰고 부타동, 가라아게 둘다 대만족.
밥 다먹고나서 센베로 테이블로 가서 거기 있던 사람들하고 얘기좀 하다 나왔고, 내가 스키장 갈려고 왔다고 하니 니세코 얘기가 나왔다.
설질은 제일 좋은데 물가가 사악하고, 일본어보다 영어가 훨씬 많이 들리는 곳이라서 영어회화 연습하고싶으면 거기가면 된다고들 함ㅋㅋㅋㅋ.
어쩌다보니 회화가 되는 수준까지 일어 실력이 붙어서 재밌게 놀다 나올수 있었다.
이렇게 첫날 마무리
토마무 Da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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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렌트를 많이 하겠지만, 눈이 많이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기차여행을 좋아해서 JR로 돌아다니기로 함.
JR 홋카이도 전지역 패스 5일짜리를 사서 돌아다녔고, 오비히로 ~ 토마무 가는 셔틀버스는 공짜지만, 아침에 스키장 가는 편은
10시 30분에 리조트에 도착하다보니 스키환자 입장에선 아땡을 포기할 수 없어서 특급 오오조라 타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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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오오조라는 전석 지정석이라 전날 창구 (미도리마도구치)에서 승차권 구매(온라인 예매한 경우엔 지정권 수령)해서 가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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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무역 도착하면 버스가 역앞에 대기하고 있음. 이동네 특급편 자체가 배차간격이 1시간~3시간 수준이라 시간 맞춰서 스키장~역 오가는 버스 오게끔 되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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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앞에 내렸음. 내부가 되게 좋아보여서, 다음에 다시올땐 여기서 숙박을 해보고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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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로 나가서 1일권 지르고 (깜빡하고 웹예약해서 300엔인가 500엔 할인받는걸 잊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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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단을 맞이했다. 대신 학단들은 철저히 초급에서만 타고 중급 이상으로 안올라오더라. 근데 왜그런지 알것 같았는데 이유는 나중에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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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리프트타고 스키 센터쪽 베이스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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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이동했는데, 사실 저 연결 슬로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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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3도, 평균 15도로 헤라1 수준이다. 그정도는 편하게 타야 편하게 원정올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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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스키하우스 도착하고 락카에 짐을 넣는데, 락커가 한번에 500엔이지만, 필요한 물건은 중간중간에 뺏다 넣었다 할 수 있게 작은문이 있는게 맘에들었음.
이런건 우리나라도 좀 도입해줬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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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타고 올라가는데, 되게 풍경이 멋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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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다가 비정설 원블랙 다이아몬드가 나와서 못참고 바로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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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 이름은 노스스타인데,
최대 30도, 평균 22도인데, 뭔가 느낌은 렌보1보다 좀 더 빡센 경사에 모글, 범프밭을 만들어놓은 느낌이었음.
대신 전날 밤에 신설이 살짝 쌓인 덕분에 재밌게 내려올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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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상을 올라가서 경치를 구경함. 정상에서조차 트리런으로 내려갈 수 있게끔 해놓은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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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쪽으로 내려가다보면 특이한 입구가 있는데 여기는 어릴때부터 트리런을 조기교육 받을 수 있는걸 보고,
스키장 컨텐츠가 진짜 다양하게 많다는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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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마운틴쪽 영역을 지나가다가 백컨트리 존을 찾았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yukiyama (일본 스키장용 스노우 라이브 같은것)
앱을 깔아서 위치 추적을 키고 들어가라고 한다. 디테일한 안내랑 그룹 입장 번호는 리조트센터 리프트권 파는곳 홀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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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기록을 특정 그룹에 들어가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으로 관리하는것 같았고, 상시 GPS를 켜두고 배터리는 오래갈 수 있게
충전된 상태에서 오프피스트존을 들어가라고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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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아무데서나 (레이더스 상단급 경사가 비정설로 있는곳도 포함) 속도조절 잘하고 본인 실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만 타고,
장비 잘 갖춰져있고 헬멧 쓰고 들어가라고 함. 만약에 긴급상황으로 구조대 부르면 자비로 부담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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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플깔고 그룹 등록하고 업힐하러 올라가는데 슬로프맵만 보고 금방 올라가겠지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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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링 부츠나 스킨없이 올라가느라 너무 힘들어서 도착하고 드러누웠다. 그래도 경치가 되게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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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했는데 언덕이 하나 더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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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고 나니깐, 과거에 정규 슬로프였던 흔적이 남아있다. 지금은 없어진 리프트 하차장이 보인다.
그리고 한쪽에는 백컨트리 경고문이 붙어있고 거길 뚫고 들어간 흔적도 있음.
그 옆에는 조난 시 구조 비용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음.
(이미지 개수제한 걸려서 다음글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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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 풍경을 보는데, 이날 업힐해서 이쪽으로 타러간 사람이 나밖에 없었는지 전세슬로프 수준으로 탈 수 있었음.
풀이 많이자란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지나가면 생각보다 풀들이 잘 밟히고 파우더 두께도 꽤 되서 저 위로 지나가도 잘 지나가짐.
대충 저렇게 타고 내려갈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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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스키 입문 이후 첫 오프피스트를 달려봤다. 이걸 해보고 느낀점은 “다음시즌은 프리라이드, 백컨트리 장비를 사자”가 되어버림ㅋㅋㅋㅋ
그렇게 오프피스트 체험이 끝나고, 다시 스키센터쪽으로 넘어가서 곤돌라타고 정상 카페를 가서 조금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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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 차우더를 시켜먹었는데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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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나서 또 비정설 슬롭을 하나 타러갔다. 최대 35도, 평균 26도라는 경사를 가지고있어서, 레이더스 상단 수준의
경사도를 가진 모글, 범프밭을 타는 느낌이다. 좀 빡세긴 했지만 타는사람이 거의없어서 사활강을 좀 길게 가져가면서 관광하듯이 타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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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비정설 슬롭 한개를 타보러 가는데, 가는길에 전망대가 되게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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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탔던 비정설 슬롭들보다는 쉽지만, 그래도 체감상 레인보우 1급 경사에 만들어진 비정설 슬롭이다.
앞서 탔던 슬롭들에서 적응한 덕분인지, 사활강을 조금씩 길게 하지 않아도 내려가기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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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관광스키를 마치고 다시 오비히로로 돌아갔다. 돌아가는날 사진을 못찍어서, 다른날 낮에 찍은 사진으로 대체함.
그리고 오비히로로 가는 버스는 무료 셔틀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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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전에 예약만 하고가면된다. 홋카이도 리조트 라이너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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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먹은게 적어서 오비히로로 돌아가서 부타동, 돈까스가 같이나오는 집으로 갔음.
오비히로가 부타동으로 유명한 곳인데, 여기는 부타동이랑 돈까스를 세트로 파는 메뉴가 있다.
살면서 먹어본 돈까스중에 제일 맛있는 돈까스 순위에 들어가는 맛이었음.
이렇게 1일차 마무리.
스키장 후기
1. 슬로프 난이도
우선 슬로프를 전체적으로 다 타보고 느낀점은 한국처럼 단순히 경사도가 높다고 슬로프 난이도를 상급으로 지정하진 않는것 같다.
제원표 상에서 경사각도가 32도 (웰팍 C3수준) 이더라도 정설이 잘되어서 내려가기 편한 경우 중급, 그보다 조금 수치가 낮더라도 비정설로 운영해서
실질적으로 내려가기 어렵다 느껴지면 상급을 주는 느낌이 있었음. 그렇다보니 학단으로 온 사람들은 중급정도도 잘 안올라오는 느낌이었다.
2. 슬로프에서 할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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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도 있지만, 꼭 터레인 파크뿐만 아니더라도 저렇게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느낌으로 테마를 잡아서
웨이브, 부정지사면, 언덕을 만들어놓고 탈 수 있게끔 해놓은게 스키를 타는 재미 자체에 되게 신경을 많이쓰는 느낌이 들었다.
작년에 용평도 옐로 리프트 아래에 웨이브 코스 만들어두고 그냥 열어두던데, 그런걸 테마를 좀 더 잘꾸미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 글인 토마무 2일차 글에 탔던 슬로프들 인스타360으로 찍은 영상 올릴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