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123 - 아웃로 & 데스페라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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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레붕이들. 이번 123번째 시간에는 '무법자'를 의미하는 아주 유명한 영단어인 '아웃로'(Outlaw)와 '데스페라도'(Desperado)의 개념과 어원, 그리고 두 단어 간의 차이를 간략하게 설명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해.
시작하기에 앞서,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이번 편을 위해 준비한 하단의 BGM 역시 다른 편들과 마찬가지로 재생시간이 본문에 비해 다소 짧은 관계로, 정독 도중 흐름이 끊기는 걸 방지하고 몰입감을 유지하기 위해 이왕이면 연속 재생으로 설정하고 감상하길 권장할게. 그럼 가보자고!
BGM: 영화 <데스페라도>(Desperado), Tito & Tarantula - Strange Face Of Love.
흔히 한국에서 아웃로, 즉 '무법자'(無法者)라고 하면, 대개는 서부극의 영향으로 '깡패'나 '양아치', '건달', '불량배', '악당' 등으로 단순하게 이해되지만, 무법자의 원어인 Outlaw를 뜯어보면 그 의미가 많이 다르며,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훨씬 무거운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아웃로의 개념을 더 정확히 말하자면, '법의 테두리 밖(out of law)에 존재하는 자'란 뜻으로, 이는 곧 '법 바깥으로 내쫓은 자', '법적으로 보호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자', '공동체에서 영구 추방, 강제 퇴출된 자', 사회적으로 매장당한 자', '야생으로 내쳐진 자'에 더 가까움. 쉽게 말해서, 공식적으로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고 인간으로서 누려 마땅할 모든 기본 권리가 말소, 제거된다는 국가적 선언이자, 사회적 극형(極刑)을 선고받은 자를 일컫는 표현이 바로 아웃로가 되겠음.
사실 이 아웃로란 단어 자체는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를 필두로 19세기 미국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드라마, 소설, 게임, 애니메이션 등등 숱한 창작물들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유명해졌지만, 그 서부개척시대에 뿅 하고 없던 단어가 갑자기 생겨났던 것은 아니고 역사적으로 꽤나 오래된 개념인데, 해당 단어의 뿌리를 살펴보면 고대 북유럽 노르드(Nord) 바이킹 사회의 언어인 útlagi(우틀라기)에서 유래된 것이 그 어원임. 여기서 út란 '밖'(Out), lagi는 '법'(Law)이란 뜻으로, 단어 자체가 '법의 보호에서 제외됨'(út+lagi)을 뜻했음. 고로 그 까마득한 고대 야만시대에서부터 이미 '사회에서 추방당한, 상종 못 할 개막장 범죄자'를 일컫는 표현이었음을 알 수 있음. 이게 나중에 바이킹들이 잉글랜드(영국) 섬을 침략하는 과정 속에 전해지면서 영어로 흡수되어 ūtlagu(우틀라구), ūtlaga(우틀라가)로 변형되고, 중세~근세 영어식 표현인 Outlawe(아웃라우), Outlawry(아웃로어리) 등의 변천을 거치다가, 최종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익히 아는 축약형인 Outlaw(아웃로)가 된 것임.
그 야만적이고 흉폭한 고대 바이킹들 사이에서도 우틀라기(아웃로)로 여겨졌던 전설적인 도적, '에길 스칼라그림손'(Egill Skallagrímsson).
보면 알겠지만, 이 아웃로 선고가 적용되는 대상은 동네 어중이떠중이 잡범 수준이 아니었음. 개화될 여지가 일절 없고, 개도의 가치조차 없는 초극악 범죄자, 이를 테면 연쇄살인마, 대량학살자, 아동 강간범, 고액 체납자, 더 나아가 정치적 반역자 등의 '대역죄인'(大逆罪人)들이 아웃로 선언의 주된 대상이 되었음. 참고로 본작에 등장하는 전직 멕시코 1세대 혁명가 출신의 아웃로 '하비에르 에스쿠엘라'(위 사진 속 인물)의 죄목이 바로 일국의 정규군 장성을 상대로 한 일급살인(Asesinato, 계획범죄) 및 반역죄(Traición)임. 상기한 내용을 고려하면 하비에르가 얼마나 대단한 초거물 범죄자인지, 또 어째서 그의 목에 1,000달러라는 당대 기준 초고액의 현상금이 걸렸는지를 대번에 납득할 수 있음. 더불어 그가 멕시코 정부군을 비롯한 민·관·군(民官軍)의 표적 제0순위로 낙인찍힌 '공공의 적'이 되었음에도, 그 국가적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옆동네인 미국으로 넘어오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가 지닌 무력이 얼마나 굉장한지까지도 알 수 있지.
사실 매번 캠프 내에서 죽치고 앉아 기타나 치고, 짬을 먹을대로 먹은 여러 고참 전투원들의 초인적인 활약상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부각이 덜 되었을 뿐, 알면 알수록 하비에르도 본 세계관 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만한 거물 중의 거물임. 달리 말하면, 그런 하비에르와 동급의 현상금이 목에 걸린 '더치 반 더 린드'도 그 죄질이 국가 반역을 저지른 하비에르에 준할 만큼 대단히 고약하다는 뜻이 되겠으며, 나아가 자그마치 저들의 다섯 배에 달하는 5,000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본작의 주인공 '아서 모건'은 사탄도 혀를 내두르며 졸도할, 개 미친 흉악범 새끼란 소리도 되겠음.
다시 돌아와서, 상기한 대역죄인들 뿐만 아니라, 재판소 출두를 씹고 도주한 중범죄자들도 마찬가지로 아웃로로 낙인찍혔는데, 이를 요약하면, 대개 왕이나 영주, 혹은 법원에서 "야, 냉큼 재판소로 튀어와서 네가 저지른 죗값을 달게 받아!" 하고 소환장을 날리는데, 이걸 해당 범죄자가 "응좆까^^ㅗ" 하고 냅다 튀어버리면, "너는 법을 무시했으므로, 우리도 너를 무시함ㅇㅇ 너는 현 시간부로 우리 사회의 일원이 아니며, 공식적으로 법 밖으로 내던져졌음. ㅅㄱ" 하고 공개적으로 아웃로 선고를 가했음.
그렇게 아웃로 선고가 되면, 그 순간부터 해당인에 대한 모든 사회적, 법적 보호가 중지되고, 공식적으로 '없는 존재'로 취급됨. 가령 사람을 죽이면 살인죄로 처벌받지만, 아웃로는 이미 '사회적 사망 상태'라 형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서 죽여도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았음. 서부극에서 흔히 보다시피, 'Dead or Alive'(생사 불문)라고 해서, '표적을 죽여서 데려오든, 살려서 데려오든 생사 여탈을 그냥 네 맘대로 결정해도 된다'는 파격적인 처사가 가능했던 것도, 상기한 바 아웃로는 죽여도 그 죄를 일절 묻지 않기 때문임. 그래서 만일 아웃로가 사회 공동체에서 추방된 이후에도 그 주변에서 계속 어슬렁거리면, 촌민들이 우르르 몰려와 돌팔매질하고 몽둥이로 개 잡듯 뒤지게 패서 아주 피범벅에 인사불성으로 만들어 도로 마을 밖에다 내동댕이치거나, 아니면 그냥 죽여버렸는데, 이는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촌민들도 같이 공범이나 부역자로 몰려 연좌제처럼 처벌을 받았기 때문으로, 고로 처벌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기를 쓰고 아웃로를 배척해야만 했음.
때문에 아웃로 선고가 되는 순간, 촌민들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친구나 형제, 부모, 자식들까지도 빠짐없이 죄다 손절해야 했고, 자연히 문명사회에서는 더 이상 발 붙이고 살 수가 없게 되니, 본작에 등장하는 원시 식인종 집단인 '머프리 패거리'마냥 야생의 숲 속에서 들짐승처럼 숨어살아야 했음. 게다가 저 시대는 문명사회 공동체의 울타리 밖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맹수, 역병 등등 온갖 위험 요소가 지천에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사회적 사망은 곧 물리적 사망과도 상통했음. 또한 이러한 '야생의 추방자'라는 컨셉은 후대에 '로빈 훗'과 같은 전설적인 '숲 도적'(Forest Bandit) 캐릭터에 지대한 영감을 제공하기도 함.
이와 관련해서, 본작의 주역인 '반 더 린드 갱단'이 법의 테두리가 닿지 못하는 미 서부 야생의 미개척지를 동경하는 이유도, (중범죄를 저질러 사회에서 내쳐진) 자신들이 문명사회 속에서 더 이상 발 붙이고 살 수 없는 아웃로 신분이기 때문임.
보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 더 첨언하자면, 아웃로 선고는 중세 가톨릭 사회에서 최악의 극형 중 하나였던 '파문'(破門, Excommunication, Anathema)과도 꽤나 상통함. 파문 역시도 아웃로 선고와 마찬가지로 대상을 사회적으로 완전히 묻어버리는 극악한 형벌로, 종교적 교리가 개개인의 정신과 온 사회를 지배하던 중세에서 파문은 실로 치명적이었음. 모든 성사(세례, 고해성사, 성찬식 등)에 참석하는 게 금지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유력자나 귀족, 심지어는 일국의 왕이나 황제마저도 파문되면 그 즉시 모든 권리와 법적 보호를 박탈당하는 허깨비 신세가 되기에 그냥 아무나 와서 대뜸 죽여버려도 상관없었음. 게다가 원래 교회는 '성역'이라 해서, 설령 군경에게 쫓기는 악질 범죄자라 할지라도 교회에 숨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은 보호해줬는데, 파문된 대상은 그런 교회에서마저도 얄짤 없이 썩 꺼지라며 그냥 문전박대하고 내동댕이쳐버림.
그래서 당대의 내로라하는 최고의 권력가들도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그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교황의 파문 선언이었는데, 가령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4세'가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에게 개겼다가 파문당하자, 이에 부하 귀족들이 "엌ㅋㅋ 님은 이제 파문당했으니까 황제도 뭣도 아님ㅋㅋㅋ 냉큼 꺼지셈ㅋㅋ" 하면서 손절해버렸고, 결국 황제가 체통이고 나발이고 다 내던지고, 넝마주이 차림으로 눈밭에서 무릎 꿇고 3일 밤낮으로 교황에게 잘못했다고 연신 도게자 박아서 간신히 용서받은 사례가 대표적임. 이게 바로 그 유명하디 유명한 '카노사의 굴욕' 되겠음.
결국 아웃로 선언이나 파문 선언이나, 법이냐 종교냐의 차이일 뿐, 둘 다 사회에서 추방되고, 인간 취급 안 하고, 그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는 처지가 된다는 점에서 똑같다고 할 수 있겠음. 이후 국가의 행정 시스템이 발전하고, 이전 대비 인권의식 또한 향상되면서 형법이 갈수록 체계화, 세분화, 절차화되면서,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 하는 인식이 조금씩 잡혀나가며 근세~근대쯤 되면 아웃로 선고는 유럽 구대륙에선 거의 사라지게 됨.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법의 한계가 뚜렷했던 19세기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이르러 다시 부활하게 되는데, 본 연재글 시리즈에서도 자주 설명했듯이, 당시 미 서부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미개척지인데다 땅덩어리가 진짜 말도 안 되게 넓어서, 물리적으로 법이 적재적소에서 제때 기능하지 못했음. 그래서 "아오 시발, 복잡한 법적 절차 따지다간 아무것도 못 하겠네. 야, 다 필요없고! 범죄자 새끼는 걍 사회에서 퇴출, 잡히면 닥치고 즉결처형(현장사살)임ㅇㅇ" 이라는, 전근대시대보다 더욱 막무가내적이고, 더욱 무자비하며, 극단적인 형태로 변형되게 된 것임. 그 일환으로 생겨난 게 바로, 아까 상기한 생사불문 현상수배 시스템이 되겠음.
그럼 이번엔 상기한 아웃로와 사실상의 동의어로 여겨지는, '데스페라도'(Desperado)에 대해서 글을 이어 써 보자면, 해당 단어도 아웃로와 동일하게 '무법자'라는 뜻이지만, 그 원어를 뜯어보면 아웃로와는 느낌이 사뭇 다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서부극에서 총 들고 설치는 개막장 범죄자의 이미지는 사실상, 아웃로보다는 데스페라도에서 온 것이라 보면 됨.
먼저 데스페라도는 스페인어인 'Desesperado'(데세스페라도)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기서 말하는 'Des'란 '없다', 또 'esperar'는 '희망', 그리고 'ado'는 형용사의 명사형으로, 이를 조립해서 직역하면, 데세스페라도란 '희망이 없는 자', 속칭 '잃을 게 없는 놈', '인생 좆된 놈', '막장인생 사는 놈', '오늘만 사는 놈'이란 의미임.
해당 스페인어가 어떻게 미국으로 전래되었냐 하면, 미국 바로 옆동네인 멕시코는 과거 스페인 제국의 식민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모국어로 스페인어를 썼는데, 이전에 본 연재글 시리즈 '델 로보 갱단 편'에서 썼듯이 미국이 서부 개척을 하는 과정에서 원래는 멕시코 땅이던 텍사스 주, 캘리포니아 주, 콜로라도 주, 네바다 주, 뉴멕시코 주, 유타 주 등을 삥뜯어 미국 영토로 강제 편입하면서, 자연히 스페인어를 쓰는 멕시코계 선주민들과 접촉이 많아짐. 그래서 스페인어 또한 미국에서 점차 일상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당시 미국 애들이 기존의 데세스페라도를 영어식으로 축약해 발음하다가 데스페라도로 변모하게 된 것임.
아무튼 멕시코에서 모종의 사유로 인생 망한 사람들이 "아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씨발ㅋㅋㅋ" 하면서 회까닥 미쳐 돌아갖고는, 걍 강도질이고 살인이고 약탈이고 눈앞에 보이는 모든 대상에게 닥치는대로 범죄를 저지르면서 폭주하면, 그걸 "어우, 저 데세스페라도 놈들ㄷㄷㄷ;;;"라고 불렀던 걸 수입한 것임. 즉 "나 죽어도 상관없음ㅋㅋㅋ 어디 막을 테면 막아 봐ㅋㅋ" 이런 마인드로 인생에 미련 1도 없이 막나가는, 목숨 포기한 개또라이들이라고 이해하면 됨.
이해를 돕기 위해 적자면, 바로 이런 사람들이 흑화해서 총 들고 설치면, 데스페라도가 되는 거임ㅇㅇ
따라서 일단 큰 틀에서 봤을 때, 아웃로와 데스페라도, 둘은 똑같이 서부개척시대에 법을 쌩까고 막장으로 날뛰던 범죄자들인 것은 동일함. 다만 아웃로가 나름대로 안 붙잡히려고 머리를 써 가면서 계획적, 전략적,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라면, 데스페라도는 그런 거 없고, 그냥 충동적이고, 즉흥적이고, 무절제하고, 멍청하고, 무모하고, 단순무식하게, 꼭 브레이크 고장난 폭주 기관차마냥 리미트 없이 막 달리는 경우임. 직관적으로 비유하자면, 딱 '조커' 같은 놈들임.
'깡패들의 세계에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과 룰이란 게 있다'는 속설처럼, 아웃로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정당화 할 그럴싸한 명분이나 하다못해 개똥철학이라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음. 대표적으로 가난한 민중의 대리인이자, 부자들의 징벌자를 자처하며 의적 행세를 한 '로빈 훗', '홍길동', '제시 제임스', '판초 비야', 그리고 이러한 역사 속 의적들에서 두루 영감을 받은 본작의 주역 '반 더 린드 갱단' 등등.
반면 데스페라도들은 "난 어차피 인생 좆됐어ㅋㅋㅋ 어차피 죽을 거, 그냥 한 놈이라도 더 죽일 거임ㅋㅋㅋㅋ"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인간들이었음. 그래서 나름 명성이 있고, 후대에 미화도 되는 아웃로와는 달리, 데스페라도는 걍 어디 술집 아무데나 박차고 들어가서 문답무용으로 총질부터 하고 보는, 소위 '묻지마 범죄' 저지르는 놈들로, 미화의 여지가 없는 그냥 순수악 미친놈으로 여겨지고, 대개 역사에 이름도 안(못) 남김. 왜냐면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소위 '미친년 널뛰기 하듯' 발작하며 날뛰다가 총 맞아 사망하든, 어디서 객사하든 둘 중 하나기 때문임. 그렇게 점차 '희망이 없는 자'라는 원래 뜻에서, '개막장 싸이코 범죄자'로 의미가 확장되면서 우리가 아는, 서부극의 악당 하면 딱 떠오르는 범죄자의 이미지로 굳어지게 됨.
참고로 본작의 '더치 반 더 린드'는 이러한 '아웃로'와 '데스페라도'의 특성을 모두 지닌 복합적인 인물로, 2편의 더치는 아웃로, 1편의 더치는 데스페라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음.
그리고 <레드 데드 리뎀션> 1편에서 '존 마스턴'으로 악행을 반복적으로 저지르다 보면 달성할 수 있는 최하위 명예 랭크인 '악당'의 원문이 바로 데스페라도인데, 존이 공권력으로부터 가족이 인질로 저당잡힌 채 자신의 옛 동료 무법자들을 처단해야만 하는 절망적인 상태에 놓여 있다는 배경설정을 고려하면, (가족이 인질로 잡혀 있거나 말거나) 그냥 인생 포기하고 막 나가서 총질하는 미친놈을 뜻하는 데스페라도란 표현이 참 적절하다 생각될 수 있겠음.
말인즉 '아니 야 이 새끼야;;; 범죄자 죽이랬지, 누가 무고한 민간인 죽이랬냐고. 이 새끼 이거 순 또라이 새끼네, 너 지금 가족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새끼야;; 근데 처신을 이 따위로 하네;;;' 같은 느낌으로 데스페라도로 명명된 거라 이해하면 될 듯.
이번 시간에 내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임. 사실 이번 편은 영화 <데스페라도>(1995)를 오랜만에 감상하다가 문득 해당 단어의 유래와 어원, 차이를 설명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준비해 봤음. 다들 이 늦은 시간에 긴글 읽느라고 수고 많았고, 다음 시간에도 또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도록 할게. 또 보자, 게이들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rdr2&no=375241
<진지빨고 쓰는 레데리 시리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