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일이어서 6일차가 짧으므로 같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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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 6시 대욕장 오픈런
방이나 다른 시설은 좀 미묘했지만 교외지역에 있는 호텔인 만큼 대욕장이 엄청 넓고 좋았다.
다만 샤워기 시간이 좀 쩨쩨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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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5경 가모우 도착
오픈 30분 전 도착인데, 가게 앞에는 가모우 우동을 1000그릇씩은 먹어봤을 것 같은 지역 주민 아재 할배들이 모여서 담소중이었다.
누가 경정으로 돈을 잃었니 이번주말에 마루가메에서 무슨 레이스를 하니 어디 헬스장 회원권이 얼마니 하는 잡담을 앉아서 대충 들으면서 시간을 때웠다.
이 날이 일본 전역을 역대급 한파가 덮친 날이라 (카가와는 영하 2~3도 수준) 가만히 앉아있기엔 꽤나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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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10분 전 오픈으로 08:20 입장
가모우의 좁은 테이블이 텅 비어있는 귀한 장면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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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뜨거운 면에 뜨거운 다시를 부었다.
안정적인 아게 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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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카케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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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가모우에서 1키로도 안 떨어진 곳에 있는 야마시타우동
세 군데 있는 야마시타 우동 중에서 사카이데야마시타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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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케 소 마루텐 400엔
이상하게도 낮은 구글 평점의 원인이 주로 다시에서 비린내가 많이 나요 였던것 같은데,
확실히 멸치맛이 사카에다 이상으로 확 들어오는, 카가와에서 느껴본 적 없는 강한 이리코다시인건 맞는데, 그렇게까지 비리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카가와의 우동보단 한국에서 멸치국수라고 파는 그 국물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단맛이 약한 편이어서 그런지...
면은 딱 표준에 가까운 면인데, 코시가 없다는 리뷰엔 동의 못하겠다.
다만 개점 직후에 갔는데도 차가운 튀김인건 사실이라 (전날에 튀긴건지 새벽에 튀긴건진 모르겠으나) 이 점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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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달력이 있어서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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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이온몰 가는 길에 있는 타무라 우동
아차차 이번에는 차 안에 폰을 두고 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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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사진
폰을 두고와서 메모도 못 적었는데, 약간 굵은 면의 꽉차는 식감이 좋았던 걸로 기억.
다시는 평범했던 것 같다.
오픈 직후여서 손님도 없고 한가해서인지, 다 먹고 나와서 가게 사진을 찍고있으니 주인 아저씨가 나와서 대화를 잠깐 나눴다.
영화 UDON 이야기를 하니 자기가 아니고 아버지가 출연했다고 하셨다. 그 외에도 우동투어 오늘로 5일차에요 -> 에 스게양 니혼고죠즈 같은 wwe 대화를 약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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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영화 UDON의 촬영지 미야이케
원래는 어제 갈 예정이었는데, 멍청이짓을 해서 못 간걸 오늘은 우동을 계획보다 빨리 돌아서 시간이 좀 남았기에 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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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누키후지와 저수지
지도상으론 그렇게 큰 저수지는 아닌데, 막상 눈앞에서 보면 꽤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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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마츠이제면소였던 곳
촬영용 세트장이어서 촬영이 끝나고 철거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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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데, 눈이 가로로 내리고있었다.
사방이 뚫린 저수지 옆이어서 그런지 바람이 엄청나게 강했다.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차 안으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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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우동가게 도착. 11시 오픈 10분전에 도착했는데, 딱 첫 로트 마지막에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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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퍼온사진. 음식사진은 OK/ 가게 내부 및 점원 다른 손님 NG인 룰인 것 같긴 한데, 방문했을 땐 다른 손님들이 아무도 안 찍는 분위기여서 나도 안 찍었다.
카시와텐자루 1000엔.
비슷한 계열의 무기조와 많이 비교되는 곳인데, 무기조에서 면이 너무 질기게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어서 여기는 어떨지 상당히 궁금했다.
면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나가타 in 카노카의 히야시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탑클래스의 면이다.
매끈한 표면에서 내부까지 일정하게 들어가는 쫄깃쫄깃함이 강한 코시. 면 한가닥의 길이도 상당히 길고 두께감도 상당해서 오히려 나가타인카노카보다 이쪽이 더 취향이었다.
튀김은 두께감이 상당한 가슴살. 사실 원칙적으로 토리텐은 다리살, 카시와텐은 가슴살로 만드는게 맞다곤 하는데, 카가와에서는 다소 혼용되는 경향이 있긴 하다.
이 튀김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는데, 장담컨대 살면서 이것보다 맛있는 닭가슴살을 먹어본 적이 없다. 군대 외박나와서 먹는 치킨보다 맛있다.
부드러운건 당연히 엄청나게 부드럽고, 식감을 떠나서 닭고기 고유의 감칠맛이란걸 이 정도로 느껴본 적이 잘 없는 최고 수준의 튀김이었다.
염도는 kfc 오리지날보다 살짝 더 짠 정도로, 평범한 한국사람에게는 조금 짜게 느껴질 수 도 있겠다.
츠케다시는 단 맛이 엄청나게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나도 처음에 아무것도 안 넣고 먹었을 땐 너무 단게 아닌가 싶었지만,
생강을 넣어서 먹어보니 생강을 넣을 걸 전제로 한 계산된 단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와 생강이 어우러지니 달게 느껴지지 않고 밸런스가 잘 맞는 츠케다시로 느껴졌다.
츠케다시랑은 별개로, 튀김을 찍어먹으라고 카케다시를 텐츠유처럼 담아주는데, 이쪽은 염도가 약하면서도 이리코+카츠오부시+생강향이 상당히 강해서 자칫 물릴 수 있는 튀김에 변화를 주기 좋았다.
다만 면 양도 평범한 가게 2타마 수준에, 카시와텐 5개까지 들어가니 카케소 3그릇을 한 번에 먹은 것 같은 포만감이 몰려왔다.
여기 다음으로 두 군데나 더 가야하는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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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감동을 느낄거라곤 생각 못하고 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다만 너무 배가 불러서 남은 우동 두 곳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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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대신 야시마를 올라왔다.
입구의 관광안내소 비슷한 건물은 공사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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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번 야시마지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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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담도 자주 들리는걸 보니 진짜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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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과 일본의 흡연 문화 차이를 가르는건 저 재떨1이의 존재 여부인데, 왜 사람들은 그걸 모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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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야시마는 맨 처음 시코쿠에 왔을때, 이 섬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곳인 만큼 더욱 더 애착이 가는 풍경.
여행 내내 날씨가 흐렸는데, 이제서야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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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뒤돌아서니 못 보던 이상한 현댸미술같은 건물이 생겼다.
휴관일이라 들어가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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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와 최고의 호탤 보카이소
다만 우동투어에는 적합하지 못한 장소여서 다시 숙박하는건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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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사실인데, 야시마 수족관이 세계 최초로 아크릴 수조를 상용화한 곳이어서 의미가 깊다고 한다.
음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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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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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을 먹기엔 이미 늦었고, 시간이 약간 떠서 라운드원을 잠깐 들렀다.
평일 낮이어서 크레인게임에 아무도 없는게 세기말스럽다.
리듬게임은 그럭저럭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현금이 없어서 남은 파세리로 한 판만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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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카가와에 눈이 와요
쌓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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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여행에선 시간을 많이 쓰지 못해서 아쉬웠던 서점 구경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미야와키서점 총본점에 왔다.
관광보단 책을 보러 온 목적이라 사진은 대충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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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이런 책을 샀다.
거의 한시간 반은 책 구경을 한 것 같다. 정말 온갖 종류의 책이 다 있는 곳이었다.
특히 지역 서점인 만큼 여기서밖에 구할 수 없는 시코쿠 관련 서적이 매우 풍부했다.
3층에 안 팔리는 책 세일 코너가 진또배기라는걸 한국에 오고 나서 알아버렸다. 다음에 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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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지막 식사로 야요이켄
저녁엔 차 반납하고 시내에 들어가야 하는데, 여기보다 싸고 배부르게 먹을 만 한 곳이 잘 없어서 (찾기 귀찮아서) 선택
마츠노야도 밥 리필을 그만 둔 와중에 몇 안 남은 돼지들의 안식처...
접객도 상당히 친절했다. 근무 환경이 좋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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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마지막 호텔 (다이와로이넷 7500엔)
아침 일찍 공항버스를 타야하는 만큼 뚜벅이로 우동가게 돌기가 영 애매했기때문에, 조식 포함 모더레이트룸(구석 넓은방)이 싸게 나왔길래 집었다.
누워서 대자로 팔을 뻗어도 침대가 남을 만큼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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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짐만 떨궈놓고 렌트카를 반납하러 왔다.
꽉찬 3박4일 총 주행거리 777km 평균연비 21.3km/l
어지간히 쓸데없이 많이 돌아다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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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서 즐거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컴팩트랑 10%도 가격 차이가 안 나는데, 굳이 깡통 경차를 렌트할 이유가 전혀 없다. 다시 빌린다면 혼자여도 컴팩트. 둘이어도 무조건 컴팩트다.
이 차에 없는 것들
주행시 문 자동잠금 / 시동스위치 / 자동에어컨 / 핸들 조절 / 시트 높이조절 / 선글라스 보관함
그 외 : 핸들이 우레탄 / 내외기 스위치가 수동레버 등등
다만 주행 안정성은 생각보다 훨씬 좋고 시내에선 파워 부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옵션만 잘 챙긴다면 정말 좋은 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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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반납하고 상점가를 잠시 구경하다가 호텔에 들어가서 빨래 돌리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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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호텔 조식.
호텔의 다른 요소에 비해 조식 평점이 유난히 낮았는데, 낮을 만 한 맛이었다.
식어버린 공장제 반찬들인건 뭐 납득할 수 있는데, 카레가 참 미묘하게 맛이 없다. 맛없기 힘든게 카레인데 맛이 없다.
그리고 우동이 정말 성의없는 맛이었다. 다른건 몰라도 이런 우동을 내놓으면 별점을 잘 받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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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카에다를 또 왔다. 오늘은 오픈 직후가 아니라 사람이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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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별로 없어서 히야카케에 텐카스만 뿌려 먹었다.
진짜 우동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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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돌아와서 공항버스 시간까지 잠깐 멍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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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를 타러 왔다. 소문대로 꽉꽉 들어차지만 굳이 시점까지 가서 타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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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타임이 차면 또 와야겠다.
생각보다 우동을 적게 먹었는데, 다음 여행에선 양보단 질을 추구하는게 나을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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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 동선
5일차 이동거리 : 약 120km
걸음 수 : 13000보
이번 여행 먹은 우동 : 20그릇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