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대망의 재배선 작업!
6AWG 실리콘 전선이야. AWG가 뭐냐구? AUG같은 총 이름을 생각나도 정상이야. AWG란 전선의 두께를 나타내는 미국식 규격인데, AWG값이 작을수록 두꺼운 전선을 의미해.
전선은 기본적으로 두께가 두꺼울수록 허용가능한 전류량이 높아지고, 송전 효율이 높아져.
여기서 전기쪽을 전혀 모르는 친구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구 넘어갈게.
전기를 물이라고 생각생각했을때, 전압은 수압. 전류는 물이 흐르는 양(유수량) 이라고 생각하면 쉬워.
물 호스가 두껍고, 물이 나오는 압력이 강할수록 많은양의 물(전력)이 나올수 있겠지?
그럼 이렇게도 생각할수 있어.
수압(전압)이 높으면 높을수록 물호스(전선)의 두께가 좁아도 수압이 낮은 두꺼운 물 호스랑 같은 양의 물(전류) 를 흐르게 할수 있을거야. 그치?
이것이 송전탑이 전기를 전송할때 초 고압으로 송전하는 이유중에 한가지야. 전선(물호스)의 두께가 좁아도 전압(수압)을 높게하면 많은 양의 전기(물)을 쏴줄수 있으니까.
그럼 반대로, 전압이 어쩔수 없이 낮은데도 많은양의 전기를 송전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맞아. 전선의 두께가 두꺼워야해.
내가 사용하던 12AWG는 28~35A를 흘릴 수 있어. 내가 사용하는 태양광 패널의 전압인 40V와 곱해주면 1000~1400W이지.
그런데 내가 지금 사용중인 패널은 440W×2= 880W급이야.
아주 넉넉한 편이지? 그런데 왜 훠어얼씬 두꺼운 6AWG 전선으로 바꿨을까?
그 이유는 온도때문이야. 기본적으로 도체(전선)은 온도가 높아질수록 저항이 높아지며 전송 가능한 전류량이 줄어들거든.
물론 그걸 감안해줘도 12AWG정도면 여름철에도 크게 문제없이 넘어갈수 있어. 에초에 실리콘 전선 내열온도가200°C이기때문에 외부 온도로는 녹을일도 없구말이야.
하지만, 한국의 여름은 너희들도 알다시피 정말 상상을 초월하고, 만약 전선의 온도가 50°C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동시에 880W 전후의 전류가 흐른다면 안전을 보장하기가 어려울수도 있어.
최악의 경우 저항이 높아져 전선 온도가 올라가고, 올라간만큼 저항이 더 높아지는 악순환을 반복하다 전선이 수백 수천도까지 뜨거워져 화재까지 일어날수 있지.
그래서 나는 전선이 녹아내리기 직전까지도 태양광 패널의 전류량쯤은 감당가능한 6AWG로 선을 바꿔줄거야.
물론 5M 한쌍에 8만원은 좀 많이 눈물나는 가격이기는 해....
그래서 어쩔수 없이 컨트롤러에 닿는 부분만 12AWG로 연장해줬어.
근데, 이러면 12AWG 쓰는거랑 허용전류량이 똑같아지지 않냐는 의문이 든다면 너는 이 글을 제대로 읽은거야. 정말 고마워.
걱정과는 다르게 12AWG로 연장된 부분은 판넬실 안쪽에 들어가있기 때문에 열을 많이 받을일이 없어서 온도가 3~40도 이상 올라갈 일이 없으니 안전해.
이제 75% 이상 완성되었어! 하편에서는 좀더 큰 용량의 배터리와 인버터를 설치하고, 태양광 패널을 두세장 추가해서 한여름에 전기세 0원으로 에어컨까지 돌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업그래이드 시킬 계획이야.
물론 예산이 약 2~300만원까지 치솟아버리긴 하지만....태양광 발전에는 그만큼의 낭만이 있지.
마지막까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 이제 몇개월 정도 후에 예산이 확보되면 마지막 편인 하편으로 돌아오도록 할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