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라이라는 곳은 걸판이라는 애니로 도배를 해둔곳인데
미토 역에서 오아라이 역 갈때 아주 가끔씩 걸판 캐릭터로 도배해둔 랩핑열차를 탈수가 있다
미리 시간표도 알려줘서 노리고 탈수 있는 열차이지만 저번 여행에선 그걸 몰랐던지라 이걸 못탓었는데
이번엔 꼭 타야지 하고 시간표 열여보니까
수요일 오전시간대만 하고 전멸
뭔 일인지 수요일은 아무것도 운행 안한다고 하더라
하시발... 역에 도착해도 랩핑열차 비슷한거도 안보여서
단체로 정비 간 게 분명한 암담한 현실에 그냥 포기하고 숙소가서 출국준비나 하려고 했음
그렇게 5시 36분 차를 타고 돌아가려는 찰나
돌아가는 편 보니까 멈춰있는 걸판열차 있어서 이거라도 사진찍고 가야지 했는데
갑자기 이새끼 시동켜지더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걸어나온 작업원 아저씨한테 물어보니까 5시 59분에 이거 출발한다고 들어서 확실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역무원에게 다시 물어봤는데
그거 오늘 움직인다는 계획은 없지만 차량 교환 때문에 걸판열차 시간표에 없어도 쓸수도 있다 확정인건 아니다
이때 시간이 5시 30분이었고 56분이면 걸어볼만한 시간이긴 하다만
이때 보조배터리 파워다운으로 좆된지라 과연 폰 배터리 방전 전에 히타치 탈수 있을까? 싶어서 고민을 좀 하다가
씨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해봐야 하는거 아니겠노? 70퍼센트가 1시간안에 떨어지면 그게 애미없는거지 하고 존버하고 13분이 지난 43분
걸판열차는 다른데로 가버렸다
멀어지는 걸판열차를 보면서 내가 일본어를 잘못 알아들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겨서 그냥 개좆같다 일반열차 타고가자 하던 순간
돌아왔다
2년전에 못타본 열차를 생각지도 못하게 탓음
게다가 이런 씹딱열차는 스케쥴보고 노려서 타기때문에 사람 없는 경우를 생각도 못하지만
이건 천운이라서 사람도 안타서 사진 마구찍음 ㅋㅋㅋㅋㅋ
그래서 기차 타는 내내 사진 마구 찍으면서 돌아다니다가
출발 직전에 할아버지 한분 들어오셔서 이거 미토역 가는거냐고 물어보시길래
얘기하다가 제가 혼자 여행온거라 찍어줄 사람이 없는데 혹시 사진 한장 찍어주실수 있을까요 하고 부탁드려서 나 나온 사진도 찍음 ㅋㅋㅋㅋ
그렇게 미토 가는 내내 서로 일본 어떠냐 한국 어떠냐 얘기 마구 하다가 헤어졌다
호들갑이 심한데 아무튼 하고싶은건 다 하고 간 여행이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