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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지금은 사라진 레이싱 게임 속 용산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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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레이서라는 게임을 아는가?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장수 온라인 레이싱 게임으로, 서울과 부산, 상하이, 맨하탄 일대를 맵으로 구현해낸 당시로서는 몇 안되는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이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개발사가 몇 차례씩이나 바뀌어가며 부침을 겪었고, 2024년 현재는 거의 반 죽음 상태이지만 어쨌든 게임 자체는 놀랍게도 지금도 서비스 중이다.

그렇다면 멀쩡히 살아있는 이 게임을 왜 로미갤에 가져왔냐?

이 게임에는 지금은 플레이할 수 없는 사라진 맵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워낙 짧은 시간 동안 존재했고 세월이 많이 흐른 만큼 이 맵이 실제로 존재했는지 여부조차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시티레이서의 강북 맵 지도이다.

서울 지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보다시피 종로구,  동대문구, 성동구 등 서울 한강 이북 지역의 동남쪽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나무위키를 보면 한때 테스트 서버를 통해 용산과 신촌 지역, 즉, 현재 맵을 서쪽으로 확장하는 것을 시도했으나 버그 발생으로 인해 백지화되었다고 쓰여 있다.

이 말은 진짜일까?

시티레이서 유저 커뮤니티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다음 카페, 속칭 '연카'에서 검색을 이어나가던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의 2010년자 게시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직접적인 해당 맵의 스크린샷은 아니지만, 지도를 통해 그 지역이 직접적으로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댓글의 대부분은 이런 게 있었던 줄도 몰랐다, 신기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는 이 맵의 실제 존재 여부를 의심하는 사람도 많았으며, 이 사진이 포토샵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사람들 역시 있었다.

게다가,

위의 게시글은 2022년경 한 유저가 개발사에 문의한 내용과 답변을 카페에 공유한 것 중 하나인데, 현 개발사에서도 해당 맵 파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으며 심지어 그러한 맵의 존재 여부조차 알지 못했다.

또한 게임 홈페이지에서 2006년 해당 시기의 패치노트를 모두 확인해 보았으나, 맵 확장 관련 내용 또는 테스트 서버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그렇다기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해당 맵을 기억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 가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 이 유저들은 단체로 만델라 효과를 겪고 있거나

2. 실제로 이 맵이 존재했거나.

특히 첫 번째 가설은 나름의 설득력을 가진다. 왜냐하면,

당대 시티레이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레이시티 역시 비슷한 시기인 1년 정도 차이로 용산 지역 업데이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레이시티 역시 서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이었는데, 서로 비슷한 컨셉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 층이 겹쳤다. 이 쪽은 2013년 서비스를 종료했으나 현재는 태국 쪽에서 프리서버를 열어서 운영 중이라고 들었다.

이렇게 된다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가설은,

"한 유저가 올린 주작 스크린샷에 모두가 낚여 만델라 효과를 겪었고, 이 사실이 부풀려져 나무위키에까지 올라간 것"

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기사는 2006년 7월 게임메카에 올라온 보도자료이다.

위의 지도 스크린샷에서 언급된 날짜와 일치하며, 섹션A(강북지역)의 신촌, 용산 지역 확장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출처가 블로그도 아니고 게임메카인데다 개발사에서 직접 뿌린 보도자료인 만큼 조작 가능성은 0%이다..

이로서 이 맵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 만큼은 확실해 보이나, 이후 맵 확장이 무산되고 세월이 흐르며 개발사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파일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해당 맵의 스크린샷을 단 한 장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진다.

-

원래도 평소에 이런 사라진 인터넷 자료 찾는 거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런 갤러리가 있는 줄도 몰랐고 또 그런 걸 로스트 미디어라고 부르는 줄도 처음 알았음. 내가 관심있게 조사하고 있는 로스트 미디어가 몇개 더 있는데, 시간 나면 앞으로도 여기에 올려봄

긴글 읽어줘서 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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