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년대 후반 애니 관련 사이트는 내 기억으로
네캎 찻집 비틱의 원조 애니타운과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근근웹과
디시에는 현피 밖에 기억안나는 애갤 및 애갤러스가 자리 잡고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00년대는 알다시피 개인이 제작해 서버 임대해서 운영하는 씹덕 서브컬쳐 사이트들이 꽤 있었음
그 중에 애니파티라는 사이트가 있었음
2010년 2월 추정
2011년 7월 추정
이 사이트는 당시 모에적성검사와 오타쿠테스트, 애니 캐릭터 토너먼트 등
나름의 킬러 컨텐츠 같은게 있어서 십덕들 사이에선 좀 유명했었음
사이트 내에 노래 같은거 틀어주는? 라디오 방송 같은 것도 있었고
자기 최애 캐릭터 같은거 설정해두고 생일 되면 무슨 메시지 같은거 입력해서
축하해주고 그런게 있었던 것 같은데 오래돼서 잘 모르겠음
암튼 위 짤을 보다시피 오른쪽 아래에 프로필 같은게 있는데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미연시 캐릭터들 일러스트를
사이트 내에서 토라 혹은 코인이라는 재화를 사용해서
이렇게 구매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임
아마 로그인 보상이나 글이나 댓글 같은거 쓰고 해서 벌었던 것 같음
근데 이 캐릭터 관련 신기한 시스템은
캐릭터를 구매해서 덱 빌딩하듯 전투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임
글 찍 싸고 댓글 읽고 하는게 전부인 지금의 커뮤니티와는
확실히 차별화 요소가 있었다고 볼 수 있겠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저 일러스트들은 어떻게 구했으며
원작자들에게 어떤 허락을 구했는가 싶긴하다
개인적으로 이 사이트가 독보적이었던 이유는
모에적성검사라고 해서 씹덕들의 취향을
분류해서 정리해주는 검사가 있었던게 컸던 것 같다
2009년 메인화면
2008년
2010년
2011년
대충 이런 일러스트들 중 맘에 드는걸 고르게 되면
이런 식으로 통계까지 내주는 검사가 2007년부터 2011년 버전까지 개발이 되었음
사이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지 꽤 됐지만 근 몇 년 사이
몇몇 버전은 21년도까진 아직 정상 작동한걸로 확인되나
최근 찾아보니 그마저 작동이 안되는 듯함
완전 유실된 것으로 보임
그리고 왠 두창 테스트냐 싶긴 하겠지만
지금처럼 커뮤니티가 극단적으로 갈라선게 아니었던 그 시절에는
여성 씹덕 유저들도 이런 사이트에 꽤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애니파티의 전성기였던 만큼 여성향 테스트도 꽤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임
거기에 오타쿠 시험이 별개로 또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애니파티의 전신인 프리애니부터
몇 회 오타쿠 시험을 진행했던 것으로 보임
난이도는 당시 씹덕 할배들 기준이라 진짜 존나 어려웠던걸로 기억함
뻔한 내용도 아니고 지금 기준으로 20~30년 전 애니들의
개씹하드한 내용부터 당시 유행하던 작품들의 등장인물들이 좋아하는 음식
이런거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그 외에도 무슨 모에 토정비결인가 하는 별 씹 희한한게 다 있었고
매년 연말에 그 해의 캐릭터를 뽑는 토너먼트를 진행하였음
지금의 애니플러스 캐릭터 토너먼트의 조상 격이 되는 행사인데
나무위키에 이 중에 저걸 다 아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싶은
저 틀딱 애니들 캐릭터 문서에 들어가면 가끔 있는
모에 토너먼트 같은걸 진행하기도 하였음
연말에 진행하면 투표한다고 설왕설래가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여기저기 유입도 많았고 활동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았던걸로 기억함
그런데 이 사이트도 결국 맛이 가버렸는데
사이트 자체가 쪽지 시스템도 있고 뭐 글 쓰면 사방팔방 고확 쓴거 마냥 뜨기도 해서
친목이 이루어지는 것에 굉장히 개방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는 친목을 철저히 배척하는 지금의 커뮤니티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겠음
어찌보면 넷상에서 공통된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서 친해지는 낭만이 있었던 시대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해서 성추문 관련 이슈가 발생한 운영진을 좆목질로 감싸주는 상황에
회원들 개인정보를 운영진이 열람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나
사이트 문을 닫는 투표까지 진행했으나 폐쇄 투표에 찬성한 사람들 전부 아이피 밴 때려버렸음
이후 회원들 아이디 같은거 싹다 날리고 12년도 가을쯤 애니스쿨이라는 사이트로 넘어가버렸음
그치만 운영진에 대한 불만과 불신으로 대부분의 기존 유저들은 걍 발을 떼버려
극히 일부의 회원들만이 활동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다가
2010년대 중후반 유령 사이트가 되어
위에 언급된 적성검사, 오타쿠시험, 토정비결 등의 컨텐츠 등은
사이트가 폐쇄됨에 따라 전부 유실되어 사라지고 말았음.
개인적으로 저 사이트에서 활동 이력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사이트에 애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00년대 오타쿠 문화가 굉장히 발달되어있던 곳으로
엔하위키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나무위키가 된 것처럼
운영 이슈를 잘 해결하고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면
할배들의 당시 덕질 문화와 컨텐츠가 잘 보존한 곳으로
남았을지 모른다는 사실이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