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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행하는 크래프트 라거, 무엇이 다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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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거(Lager) 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세계에서 언제나 찬밥신세였다.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으로 크래프트 맥주라는 것이 생긴 근본적인 이유 자체가


'획일화된 대기업의 라거에서 벗어나 우리 선조들이 먹던 다양한 맛의 맥주를 즐기자!' 였기 때문.




그렇기에 크래프트 맥주는 당연하게도 에일, 그것도 맛과 향이 진한 에일 쪽으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이미 대기업이 꽉 잡고 있는 라거가 외면받고, 크래프트 맥주의 특별함을 마케팅하기위해 전투력 측정기행이 된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런 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하나는 2010년 전후, 다양한 스타일의 IPA들이 도전되기 시작하면서

(벨지안 IPA, 블랙 IPA 등...)


IPL(India Pale Lager)이라는 스타일이 반짝 유행하기 시작했던 것.







IPL은 IPA를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되,


효모만 에일 효모가 아닌 라거 효모로 바꿔 발효해준 것인데


사실 미국 효모(Chico Strain)같이 뉴트럴한 효모는 라거 효모와 엄청 큰 차이는 나지 않기 때문에


IPL은 IPA와 구별하기 힘든 수준의 호피함과 쌉쌀한 쓴맛, 그리고 깔끔함을 지닐 수 있었고


'라거는 다 버드와이저 맛이야~' 라는 세간의 인식을 부수기에 충분했다.



이 스타일은 이후 명맥이 거의 끊길번 하였으나, (똑같이 멸종한) 브뤼 IPA와 합쳐지며


오늘날 콜드 IPA로써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로는 Jack's Abby 양조장의 등장을 뽑고 싶은데


라거를 하는 양조장들은 그 때도 당연히 있었지만


라거를 베이스로 언탭 4점 이상을 받는 맥주를 만드는 브루어리는 흔치 않았고


잭스 애비는 사람들이 다들 가지고 있는 '라거의 장벽'을 허무는데에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생각함.


호피 라거, 발틱 포터, 라거 와일드 에일 등을 하며 '라거도 싸구려 맥주가 아냐, 크래프트 라거는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어!' 라는걸


이 씬 전체에 보여준 잭스 애비의 정신은 이어지며


기존 크래프티한 에일을 라거로 푸는 시도가 다른 양조장들에서도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배경이 준비된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드링커블한 라거 계열은 여전히 찬밥 신세였고


몇몇 맥주 마니아들만 '라거 붐은 온다...'를 인디안 기우제처럼 빌고 있을 뿐이었음.


그럴 수 밖에 없었던게 당시에는 '전문화된 양조장'이 핫했던 시기였고


대부분 양조장은 뉴잉, 임스 혹은 사워(/세종) 중 하나를 선택해서 그거만 주구장창 만들었기 때문.


특히 이 때 뉴잉, 패스츄리, 과하게 과일이 들어간 사워 등 자극적인 스타일이 대부분 탄생했기 때문에


맥덕들의 입맛은 자극에 초점이 맞춰져있었고, 슴슴한 라거가 낄 틈은 전혀 없었음.







하지만 입맛은 돌고 돌기에, 이런 자극적인 스타일의 유행은 자연스레 사람들의 입맛을 피로시켰고


라거 붐의 유행을 앞당기게 됨.


그리고 이 쯤 Bierstadt Lagerhaus 같은 양조장들이 조금씩 유명세를 알리기 시작하고


코로나가 지나면서 맥주 씬의 트렌드도 전문화된 양조장에서, '모두를 위한 양조장'으로 다시 되돌아오며


브루어리들이 기존에 하지 않던 스타일들을 만들어야 했었고


자연스레 유럽의 전통 스타일들이 다시 재발견이되면서


2021~2년쯤, 공식적으로 크래프트 맥주 씬에 라거 붐은 오게 되었다.






긴 배경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1. 크래프트 맥주 씬에서 라거는 원래 천대받는 스타일이었다.

2. 하지만 몇몇 브루어리들이 라거도 맛이 풍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3. 여기에 코로나를 지나며 브루어리들은 전통 스타일을 어센틱하게 푸는 것에 집중하게 되며

4. 자극에 지친 맥덕들이 자연스레 전통적인 유럽 스타일로 회귀하게 되었고, 라거 붐은 오게 되었다.


정도로 요약이 가능.






그렇다면 이 라거들은 어떻게 국내에서 보는 라거들과 다른걸까?


사실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한국 크래프트 맥주 씬은 아직 전문화된 양조장이 하나 둘 생기고 있는 시점이라



오히려 미국의 2000년 전후 모습인, '코어-시즈널 위주의 양조장'의 형태를 띤 양조장이 대부분임.


만드는 맥주 스타일은 오히려 미국 브루어리들과 한국 브루어리가 비슷해지고 있으나


그 내막은, 이미 한바퀴를 돌고 다시 올라운더로 돌아온 미국 브루어리와


그냥 대중들을 위해 좀 더 드링커블한 스타일을 하는 한국 브루어리와는 2세대 이상 차이가 난다는 얘기.




그런 점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현재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라거들, 그리고 그 외의 전통 스타일들(잉글리시, 바이젠 등...)은


무엇보다 얼마나 전통에 가깝게 만들어졌냐?를 중시하고 있음.





예를 들어 필스너로 보자.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필스너라고 하면 '호피해서 기존 라거와는 차별성을 갖지만 쓴맛을 조금 줄여 드링커블하게 만든 라거' 로 귀결되고 있음.


하지만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필스너는 '독일산 재료만 사용, 독일의 전통 양조 방식에 입각하여 디콕션, 크라우제닝, 수평 탱크에서 숙성, 2개월 이상의 장기 숙성 등'이 중점이 되어 양조됨.


그래서 비어슈타드 같은 경우는 100년이 된 독일 브루하우스를 사와서 양조를 하고 있고


에네그린 같은 경우는 벽에 바이어만 몰트 포대를 걸어놔, '우리 독일 몰트 씁니다'를 보여주고 있음.


이런 부분이 마케팅 포인트고, 셀링 포인트라는 얘기.





그러면 맛은 어떻게 다를까?


사실 미국의 입장에서야 '크래프티한 우리 스타일하다가 다시 전통으로 돌아간다!' 가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국내 기준에서는 이미 미국 맥주/스타일이든, 유럽 맥주든 다 수입 맥주이기 때문에 


그 차이가 조금 더 희미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음.


미국 유명 라거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뭐야 독일 맥주 맛이잖아' 라고 재미없게 다가온다는거지.


다만 국내에서 현재 양질의 독일산 필스너/헬레스가 잘 수입되지 않기에


미국에서 잘 만들어진 신선한 저먼 필스너/헬레스는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함.




홉의 쓴맛이 조금 더 날카롭고, 산화취가 없어서 훨씬 더 깔끔하고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산프몰이나 우르켈에 비하면 훨씬 더 몰트 베이스가 적고


홉의 싱그러움도 잘 살아있어서


엄청 깔끔하고 개운하게 들어가는게 큰 매력 포인트.







여튼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지는 맥주들이고


비어슈타드의 라거들은 지이이이인짜 클래식한 저먼 라거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생각함.


다만 캐릭터풀한 느낌은 적기에, 이전에 팀원들이랑 다양한 라거 가져다두고 테스트를 했을 때 


좀 더 캐릭터를 살린 수아레즈의 라거들이 조금씩 더 좋은 평을 받기는 했음.


비어슈타드의 의의도 엄청나게 맛난 라거를 만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도 미국에 저먼 라거의 문화를 선도한 양조장으로써 더욱 더 가치있다고 생각함.





그러니 엄청나게 큰 기대를 갖기 보다는, 영점을 잡는다는 느낌으로 한번 경험해보는게 조금 더 좋은 맥주라고 생각하지만


라거 좋아하는 사람은 꼭 마셔보라 추천하고 싶음.


미국 라거들이 이런 맥주들이 유행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현재 말도 안되게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좀 더 어센틱한 라거가 유행해서 이 수준의 라거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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