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이거였음.. 출고 기다리던 도중 앱에서 알림이 왔는데
이탈리아 본사에서 차량을 직접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안내였음. 그래서 바로 한국 딜러사에 전화해 봤더니 아무도 해본
사람이 없고 정보도 부족해서 추천하지는 않는다네? 그래서
그냥 이탈리아 본사에 직통으로 전화걸어봄. 한국 딜러사는 잘 모르고
있는거 같은데 한 번 알아봐 줄 수 있겠냐고ㅋㅋ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한국 딜러사의 마케팅팀이랑 연락이 닿아서
그때부터 일정 조율하게 됨.
참가 신청서까지 작성 완료하고 나도 마침 이탈리아에 볼일이 있어서
사전답사겸 람보르기니 본사에 작년 12월에 방문하게 됐음.
이번에 갔을땐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작년 12월에 찍은 사진으로
대체함. 생각보다 굉장히 시골동네에 있어서 대중교통 접근은
어렵고 허허벌판에 본사 건물만 덩그러니 최신식으로 놓여져 있음 ㅎㅎ
그렇게 위치랑 시설 잘 파악해두고 2/29일자로 다시 이탈리아로
날아감.
행사 전 간단하게 박물관 가이드투어를 해주는데 저번에
같이 구경했던 페라리 박물관에 비하면 규모나 구성은 상당히
단촐한 편. 아마 비교적 짧은 역사와 차량의 스펙트럼때문이지
않을까 하는데 그래도 클래식 슈퍼카들이나 레벤톤부터
시안까지 이어지는 한정판 차량들은 확실히 볼만한듯.
그 이후는 생산공장 투어인데 여기까지 가이드해준 이탈리아 누나가
차량 관련 지식도 방대하고 또 한국에 관심도 많아서 한국어로
이것저것 드립도 쳐줘서 꽤 재밌게 구경했음.
이탈리아 슈퍼카 회사 하면 되게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제작방식일줄
알았는데 오히려 첨단산업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듯.
곳곳에 자동화가 되어있고 직원 복지나 근무환경도 IT기업 생각나게
하는 수준임.
그리고 대망의 언베일링 행사인데 프라이빗하게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하면 갑자기 직원들이 대기타고있다가 우르르 나와서 반겨줌;
유학 오래해서 외국인 울렁증은 없는데 이탈리아인들은 약간 특유의
그윽한 눈빛이 있어서 부담스러워 미치는줄ㅋㅋ 다들 너무 친절하고
다정해서 오히려 긴장되더라
그리고 드디어 공개.
쇼룸도 굉장히 잘 꾸며놨고 저 커버 덮여있는차가 미치게 설레게함
간단한 영상 재생해주고 영상에서도 동시에 내 차가 언베일링
되는 모습이 나오는데 ㄹㅇ 감격스러웠음.
한 2년 대기중인데 드디어 내 차를 실물로 보게되니 얼떨떨하더라.
이 이후에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간단한 음식이랑 샴페인 서빙해주고 선물 챙겨주고 끝남.
일단 차 너무 마음에 들고 색상이랑 휠 조합도 생각 이상으로
이뻤음. 실내 알칸타라 쳐발린거 ㄹㅇ 섹시하고 하여튼
인생에서 다시 없을 이벤트였다. 차는 배에 실려서 한국으로 와서
번호판 달고 다시 출고하겠지?
첫차로 718 샀을때 잠도 못 잤을정도로 설렜었는데 그 이후
992, 992텁스까지 출고하면서도 첫 차 사던 그 감동은 느끼질
못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첫 차를 받는듯한 그 감정의 요동이 느껴지더라.
윤석열이 나이 돌려줘서 망정이지 원래대로였으면
곧 30대 진입이라 하루라도 빨리 받고싶었는데 20대에 람보 출고의
꿈이 현실이 되는 뜻깊은 순간이었음.
이제 다음 차는 이거 도전해보고 실패하게되면 차질 접음 ㅂㅂ
한국에서 차 받을때 다시 글 한개 더 쓰겠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