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오늘 난생처음 가봤는데 알려주고 싶어서 (자랑이라하면 할말 없다) 써봄.
본인은 LA에서 박사노예함. 근데 티켓마스터에서 "님 팜스프링에서 WWE 한다?" 해서 존나 갈등때림.
본인은 세스 롤린스 메시아 드립치던 시절까지 챙겨보고 요새는 안챙겨보거든? 그런데도 끌림.
문젠 지난달 여친 기념일+남부캘리포니아 롱소드 대회 참전한거 때문에 거지임.
여튼 가고는 싶으니까, 여친한테 갈래? 물어봄.
"갈돈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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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 왜 물어봐.....
기념일날 돈 왕창 깨진거 대충 아니까 자기가 해주겠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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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0A열 좌석.
진짜 어릴때부터 WWE보면서 직관이 위시리스트였는데 여친덕에 봤다.
다 보고 나오니까 여친왈 "분명 나는 어른이랑 데이트중인데 쇼 시작하니 왠 초딩새끼가 생겨났다"고 촌평함.
소감을 말하자면, 직관과 방송보는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는 거.
로마시대에 민중 제어하는데 검투사 경기가 최고랬는데, 왠지 알거 같음.
보고 있다보면 목이 다 쉬는데도 같이 원투 카운트하고, "디스이즈 어썸!", "웟쌉!" 이러고 외치고 있음.
내가 공연무대 가르치는데 애들한테 하는 말이 있거든.
연극의 대본을 읽는 것과 실제 무대를 보는것은 매우 다르다고.
WWE는 방송과 실제 직관은 어마어마한 갭이 있음.
일단 사운드의 박력이 틀리고, 방송에서 컷되는 장면들이 의외로 장내 분위기 조성에 큰 영향을 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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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직관으로 엘에이 나이트 머리 벗겨지기 시작하는거 직접 보게된건 좀 눈물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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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이벤트 다음으로 사람들이 기대했던 인터컨티넨탈.
제이 우소 너 시발 푸시 그렇게 받으면서 경기 글케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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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모즈인가? 걔랑 아키라랑 경기하는데 진짜 대놓고 안드레 더 자이언트나 칼리 따라하려하는데 그 둘의 박력 1도 없음.
이 경기는 아키라가 다 살렸음.
진짜 코믹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경기 풀어나가더라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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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4인 태그팀 매치. 방송으로만 볼땐 태그팀 재미없다 생각했는데, 직관하니 생각이 바뀜.
다들 돌아가며 자기들의 기술을 시전하는데, 기술이 워낙 많으니 눈이 즐거웠음.
미즈 관중제어능력 어마어마하더라. 적재적소에 박수랑 환호 유도, 그리고 어느정도 관객의 외침에 호응해주기도 함.
그리고 알 트루스 이번에 플레이하는거 잘 봐라. 재밌더라.
이런 씬도 직관하니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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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인 태그는 미지 컨트롤 vs 베키린치+비앙카+나오미
이 경기는 주도권은 베키린치측에 있었지만 운영과 살리는건 데미지 컨트롤 측이었음.
자신이 악역인걸 즐기고, 그리고 쇼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보여서 정말 좋더라.
본인은 베키 팬인 동시에 데미지 콘트롤 팬이라 더더욱 즐거웠음.
비앙카랑 나오미는 내 취향이 아니라....
더 기억에 남는건, 베키,비앙카, 나오미는 팬 진짜 꼼꼼하게 챙긴다는 거.
링사이드 돌면서 팬이랑 다 서비스 해주는데, 어린아이는 무조건 챙겨주더라.
메인이벤트인 코디 vs 드루는 스포하기 싫어서 생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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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 맥킨타이어는 싧물로 보면 그냥 장발의 요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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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로즈는 존재 자체로도 스타디움을 장악하더라.
돌아오는 길이 팜스프링-LA 고속도로에 돌풍, 폭우 그리고 안개떔에 요단강 3번 건널뻔한건 안자랑.
아니 얼마나 바람이 세면 차가 옆으로 쏠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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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소원을 알차게 챙겨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직관 요약:
인터컨티넨탈 노잼.
여성, 남성 태그팀 매치 베리잼.
LA 나이트는 오프닝매치인데도 캘리포니아 지역때문인지 좀 재밌게 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