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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한테 뺏겼던 스위치 돌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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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에 갑자기 꽂혀서 동숲이랑 한방에 싹 샀다

사내새끼는 해야겠다 싶을 때 생각을 멈추고 해야 돼

섬 이름은 내가 50사단 나와서 그냥 저렇게 붙였다

옛날에 튀동숲 할때는 섬 깃발도 50사단 마크로 했었음

한 2주정도 하다가 엄마가 동숲하는 만화가 떠올라서 어머니한테 한번 해보라고 함

솔직히 재미없다고 할 줄 알고 줘본건데 재밌다고 게임기 달라고 졸라서 줌

그래서 젤다 왕눈 사놓고 집에서 복돌로 함 ㅅㅂ


2주간 할때 다른 놈 섬에 들어가서 무트코인으로 번 돈으로 집만 증축해놨었는데

어머니가 주변에 울타리랑 꽃 심어놓음

내가 항상 정원딸린 주택에서 아들 하나 딸 둘 놓고 살고 싶다고 말하곤 했는데

그걸 떠올린 모양이지만 난 작은 정원에 큰 나무를 하나 심고 싶었다

나무가 없어서 아쉽다 더 디테일하게 말할걸


집도 꾸미다가 스위치 뺏겨서 이렇다

나무 바닥도 원래 저거 아니었음 어머니가 이쁘다고 빼앗아감


여기는 어머니 집이다

막 고민하길래 바다에서 살아보라고 저기다가 집터 잡아줌

나도 그렇지만 어머니도 평생을 내륙에서 살았거든


어머니 집 내부인데 씨발 저 바닥이 뺏아간 바닥이다 존나 이쁘지 색감 칙칙하지도 않고

왼쪽이 내 방이라고 만들어놨는데 책으로 막혀있다


어머니가 직접 나서야 입장이 가능하다

아들이 아무리 다리털 좆터레기 수북해도 영원히 어머니의 보호가 필요한 모양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얼추 취향에 맞다

어릴때 집에서 책만 봤는데 그걸 떠올렸던 모양이다

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사람이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내가 떠올린 이야기도 나중에 알고보니 이미 비스무리하게 나왔던 이야기들이고

글 속에 내 자리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손을 놔버렸다

만화도 생각해봤는데 내가 진짜 때려죽여도 그림은 안되더라


무트코인 이런거 없이 진짜 낚시랑 과일 벌레 팔아서 돈을 이렇게 모았더라

엄마가 여기서는 돈 많아~ 하면서 저걸 보여주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

그 이후로 가능한 같이 동숲 하는걸 피했다

그때가 작년 가을이었다

난 돈을 제법 번다

최고는 아니지만 소시민들 사이에서는 웃기게도 당당할 수 있는 수입이다

최고가 아니어서 어머니에게 최고를 줄 수가 없었다

사람은 돈으로 잡을 수 없다


여름에 티비에 스위치 물려놓고 이거 보는데 한번 데려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여수 아쿠아리움에 갔는데 씨발 볼거 존나 없었음

벨루가가 보고 싶다고 그랬는데

존나 큰 원통에 벨루가 한마리만 뱅뱅 돌고 있더라

벨루가 보지가 보이길래 어 암놈이네? 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묻길래

보지 이야기는 차마 못 하고 난 그냥 다 알 수 있다고 대답했다


예술품은 가끔 팔러오는 여우새끼가 있는데

십새끼 그거 가짜만 팔고 씨발 사기꾼 새끼니까 건들지 말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 말대로 예술품 하나도 안모아놓음


화석은 대충 다 모은듯


벌레도 대충 다 모은 모양인데 나 벌레 싫어함 꺼져


언덕으로 올라가니까 귀신이 하나 돌아다니던데

이번에도 흩어진 영혼을 모아달라는 걸 보니 전에도 했던 모양이다

난 모르는 일이다 안해


어머니가 이제 닌텐도도 못 만지는 상태라 돌려받았다

게임기 렌트 비용은 이걸로 충분해

그리고 씨발놈들아 통신사 아이피로 호작질 좀 하지마라 씨발

왜 갤로그 쓰게 만드냐 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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