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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박 18일 JR 패스 여행 - 5일차 ② (나라이주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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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선이 5일차의 이동 경로.




마츠모토성을 둘러본 뒤, 다시 호텔에 들러서 맡겨 둔 캐리어를 찾아서 역으로 향함.




나라이역에 도착.




이쪽도 일단은 추오선(中央線)이라고 해서 도쿄에서 볼 수 있는 그 간선이 맞긴 한데,

나고야에서 시오지리까지의 서쪽 구간과 마츠모토에서 도쿄까지의 동쪽 구간을 거의 별개의 노선으로 취급함.

서쪽 구간은 배차 간격도 엄청나게 긴 편이고 해서 시각표도 안 보고 왔다가는 역에서 1~2시간 기다릴 수도 있음.




여기서는 300엔을 내면 역무원이 여행객의 짐을 맡아 줌.




안내도를 보면 되게 오래 돌아다녀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되게 짧은 구간이라 그냥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걸어다니면 30분 동안 왕복도 충분히 가능함.





이 동네는 역참이라고 해서 옛부터 여행자들이 여정의 중간에 숙박을 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마을이었음.

그래서 지금도 민박으로 운영되는 곳도 꽤 많고 건물도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음.




나라이주쿠의 중간중간마다 일종의 약수터인 '미즈바(水場)'가 제법 많이 놓여 있음.

기본적으로 무상으로 여행자들의 목을 축이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여기에 대해 성의를 표하고 싶다면 옆에 걸린 함에 동전을 한두 푼 넣고 가면 됨.




나 같은 경우는 캐리어 바퀴가 맛이 가 버려서 그거 낑낑대면서 끌고 다니던 것에 겨울철이라 손이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면서 미세하게 손톱 옆에 상처가 나서 그쪽에 조갑주위염이 생겨서 최대한 물을 안 묻힌다고 이런 데서도 그냥 패스하고 지나갔음.




평일 오전이어서 제법 한적한 분위기에서 구경할 수 있었음.





지금도 영업 중인 민박집들인데, 구글 등에서도 예약이 가능한 모양임.




1793년부터 시작해서 200년 넘게 술을 빚고 있다는 양조장도 있었는데, 캐리어 상태도 별로 안 좋아서 짐을 늘릴 수도 없고 밤마다 술을 홀짝거리자니 제법 빡세게 계획된 일정이라 그러기도 힘들어서 아쉽지만 패스.

무료 시음도 진행하니 일행들하고 함께 온다면 마셔 보고 한두 병 정도 사 가는 것도 좋을 듯.







아까 위에서 본 미즈바(水場)가 정말 군데군데 많이 있음.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서 그렇게 흔히 보이는 자판기도 여기서는 별로 없더라.





각종 공예품들을 파는 기념품 가게.

흔히들 일본스러움이라 생각할 만한 그러한 물건들을 여럿 취급하고 있으니 들렀다 가면 좋음.




점심으로는 소바를 먹으러 옴.




소바와 함께 무기토로고항을 곁들이냐 고헤이모치를 곁들이냐로 두 개의 정식 메뉴가 있음.




고헤이모치 정식 - 1,350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라서 냉 소바로 주문함.

츠유의 염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아서 푹 담가 먹어도 괜찮고, 면의 메밀향도 적당하고 츠유의 카츠오부시 향도 적당해서 밸런스가 잘 맞았음.




왼쪽은 고마다레(참깨를 으깨서 볶은 소스), 오른쪽은 쿠루미미소(호두를 으깨서 만든 미소 소스).

고마다레가 달달한 편이고, 쿠루미미소는 짭짤한 편이라 단짠 밸런스가 잘 맞음.

개인적으로는 고마다레가 좀 더 맛있었지만, 둘 다 구운 떡과 잘 어울렸음.




마지막으로 츠유에 소바유를 부어서 한 그릇 뚝딱.




 

相模屋そば処 · 413 Narai, Shiojiri, Nagano 399-6303 일본

★★★★☆ · 소바 전문점

maps.app.goo.gl




아무튼 쭉 둘러보고 다시 역으로 향했음.

열차 시간표를 보면 알겠지만, 재수없으면 2시간씩 열차를 기다리기도 해야 함.





하루종일 보내기에는 좀 그렇고, 여럿이서 와서 한 3~4시간 정도 느긋하게 보낼 만한 곳인 듯.





시골의 역이라 하면 딱 떠오를 법한 느낌의 한적한 승강장.

이런 게 또 철도 여행의 묘미임.




이제는 다시 시오지리까지 가서 특급 열차를 타고 나가노로.





이미 몇 번인가 소개했지만, 이런 시골에서는 버스처럼 차내에서 요금을 정산하는 일이 흔함.

하지만 JR 패스는 그런 거 없이 그냥 패스 보여주고 내리면 되니 아주 편하다.




역시 지방 노선에 오면 흔히 볼 수 있는 출입문 개폐 스위치.

버튼에 불이 들어올 때만 조작해서 여닫을 수 있고, 그 외에는 맨 앞 차량으로 가서 승하차를 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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