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오늘날까지도 재현해내지 못하는 스펙의 로켓 이야기

못 다한 TMI

1. 오늘날 로켓 연료로 사용되는 하이드라진은 주 추진제로 사용되지 않고 우주공간에서의 자세제어 엔진에 쓰입니다. 하이드라진 연료는 산화제 없이도 빠르게 반응해 분사될 수 있는 화학 추진제로 대부분의 우주선, 탐사선에 널리 쓰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매우 독성이 강한 물질로 NASA를 포함한 많은 연구소에서 하이드라진 엔진을 대체할 추진 방식을 모색하고 있죠. 이 중 하나가 이만배 연재 때에도 소개드린 물 엔진입니다. Pale Blue란 기업에서 개발중인 엔진은 물을 기화시켜 분사하거나 전기분해를 통해 이온 추진 방식을 활용합니다. 더 하면 광고같으니 이쯤 해야겠네요.

2. 폰 브라운의 팀은 나치 시절 페네뮌데부터 이어진 로켓 개발팀입니다. 페네뮌데 팀은 대부분이 페이퍼클립 작전을 통해 미국으로 넘어왔습니다. 하인츠-헤르만 코엘은 E-1 엔진을 개발했으며, 디터 그라우는 섀턴 V의 품질 책임자로, 아서 루돌프는 개발 관리자로 참여했고, 윌리엄 므라젝 또한 개발 및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3. 폰 브라운의 페네뮌데 팀 이야기를 자꾸 하게 되는데 그만큼 이 멤버들이 미국의 로켓개발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주역들이기 때문입니다. 폰 브라운의 팀이 미국으로 넘어온 후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육군 연구소의 레드스톤 병기창으로 배정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프로젝트 머큐리가 진행됩니다. NASA의 설립 이후엔 마샬 우주비행센터로 이름이 바뀌고 1960년 NASA 산하 기관으로 통합됩니다. 이때까지도 주 부서 담당자들은 모두 브라운과 함께한 페네뮌데의 인원이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4. 새턴 I에서 재미있는 내용이 하나 있는데, 새턴 I의 1단에 사용되는 8기의 H-1엔진은 9개의 연료 챔버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덕분에 하나의 엔진이 고장나더라도 나머지 엔진들이 남은 연료를 모두 태울 수 있는 백업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었죠. 물론 그 과정에서 배관이 복잡하게 꼬인 것은 고질적인 문제였습니다.

5. 새턴 I에서 너무 빨리 새턴 V로 넘어가 버려 새턴 IB의 소개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새턴 IB는 새턴 I의 개량형으로 2,3단의 엔진이 J-2로 바뀌었고 그 성능은 지속적으로 좋아졌습니다. 또한, 제어 유닛(instrument unit)의 변경이 있었는데 이 제어 유닛이 새턴 V에 사용된 버전과 동일합니다.

6. 새턴 V의 1단에는 원래 5개가 아니라 4개의 F-1 엔진이 사용될 뻔 했습니다. 여기서 가운데 엔진을 하나 더 추가한 것은 뱅가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미 공학자 밀턴 로젠의 아이디어였죠. 로젠은 네 개의 엔진에서 나온 배출 가스의 축적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가운데 엔진이 하나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밀턴의 아이디어가 새턴 V를 달로 보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었죠. 마침내 뱅가드가 한 건 했네요. 농담입니다

빠른 시일 내로 연표를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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