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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프롬게임은 기본적으로 일본게임이기 떄문에, 일본문장을 그대로 가져다 번역하면 어색하게 됨.
그렇기 때문에 번역하는 입장에서는 그 나라의 언어에 맞게 조금식 수정할 수 밖에 없음.
대표적으로 엘든링의 트리가드( 영어로는 Tree Sentinel )이 있음.
이번에 풀린 엘든링의 DLC 영상에서도 그런 요소들이 발견되어서 안에들은 흥미로운 표현과 함께 소개해볼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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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 and radiant, he wields love to shrive clean the hearts of men.
순수하고도 찬란하게, 그는 사랑(의 권능)을 이용해 사람의 마음을 강제합니다.
There is nothing more terrifying.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없지요.
여기서 쓰인 Shrive( 고행을 시키다, 고해로 죄를 사하다) 라는 단어는 종교적인 뉘앙스를 띈 아주 오래된 표현인데,
어원이 되는 옛 영단어 scrīfan 은 고행을 강제/부과하다 라는 뜻을 갖고있음.
이런 맥락에서보면 의지에 상관없이 자신만을 사랑하도록 물들인다는 뜻으로 쓴 것 같은데
따라서 한국어 번역에서 쓴 '표백한다'는 표현은 굉장히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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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at forsaken place, blood must spill -
그 버려진 땅에서, 누군가는 죽어야 해.
The blood of your fellows, the Erdtree faithful."
그 누군가는 물론 너희들, 황금나무를 섬기는 녀석들 말이야.
피는 인간의 체액인 만큼, 이게 언급된다면 대개 죽음이랑 연관되는 경우가 많음.
예) There will be blood( 2007년 영화 )
또,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크소울3에 등장하는 서약
'신을 먹는 자의 지킴이'의 영문명은 Aldrich faithful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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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were never saints,
녀석들이라고 마냥 천사여서 그런게 아니라,
they just happened to be on the losing side of a war."
본의 아니게 전쟁에서 진 쪽이어서 그렇게 된거지.
Saint는 현재까지도 종종 쓰이는 표현인데, ( 기독교의 성자와 같이 ) 선한 사람을 뜻하는 말임.
다크소울의 지크마이어: "A saint you are!"
Happened to be는 '우연히', '어쩌다 보니' 등등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라는 뉘앙스가 포함된 표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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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er, wouldst thou truly lordship sanction,
어머니, 당신은 정녕 이 빛을 잃은 자에게
in one so bereft of light?"
왕위를 허락하셨단 말입니까?
일본/한국어판 대사가 혼잣말에 가깝다면, 영어판은 어머니인 마리카에게 말하듯 얘기하는데,
마치 피의 군주 모그의 대사가 일본/한국판은 미켈라에게 말하고 영어판은 빛바랜자에게 말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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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resume you, too, are keen to know,
귀공도 매우 알고싶으시겠지요,
just what kind Miquella is doing here."
미켈라님이 여기서 무엇을 하시는지.
Keen 자체가 열망하다, 간절히 원하다 를 뜻하는 만큼, 여기서는 강조의 의미로 쓰임.
또, 첫번째로 쓴 글 'Thou, Thee, Thy'에서 언급했듯이 you는 중세에는 존칭으로 쓰였기에
여기서는 '귀공'으로 번역이 되지만,
흥미롭게도 빅토리아 시대를 소재로 한 블러드본 에서 you는 반말처럼 잘만 쓰인다.
이는 시대가 갈 수록 thou와 thee가 상대방을 하대하는 표현으로 바뀌었기 때문임.
원래는 하대의 뜻은 없었고, 아랫사람이나 친구, 동료, 형제자매같은 사람한테 쓰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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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se stripped of grace of gold shall all meet death.
황금을 축복을 잃은(빼앗긴) 자들은 죽음을 맞을지니.
In the embrace of Messmer's flame."
이 메스메르의 불꽃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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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now. Touch the withered arm, and tra vel to the realm of shadow.
자, 이제 그 말라 비틀어진 팔을 만져, 그림자의 영역으로 가거라.
I will not be far behind. May we meet again."
나도 머지않아 따라가마. 또 보자.
사실 프롬겜의 영어가 고어체를 써서 그렇지, 그렇게 어려운 표현이 많지는 않음.
내용이 짧아서 문장별로 나눠서 읽으면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될 거 같음.
또, 이러한 문체가 그 셰익스피어의 표현이 다수 등장하는 만큼,
참고하거나, 비슷한 창작물을 쓸려 한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큰 도움이 될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