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서 탄토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문의가 들어왔기에, 오늘 시간은 탄토(단도)에 대한 잡지식을 올려 보겠다.
1. 탄토(短刀)란?
탄토의 이미지.
탄토(短刀)란, 하바키를 제외한 날의 길이가 1척(약30.3cm) 미만의 소형 일본도로, 무인이 아닌 민간인의 호ㄱㄱ신용이나 전쟁터에서 적의 숨통을 끊어 버리는 용도로 사용된 도검이다.
주로 가마쿠라 부터 무로마치와 전국시대 까지 나기나타나 야리 등의 무기와 조합하여 사무라이들의 부무장으로 사용 되었으며(이러한 부무장형 탄토를 사야마키(鞘巻)라고 불렀다), 전국시대에는 와키자시에 밀려, 사용 빈도가 점차 줄어들더니, 오사카시대 부터는 전쟁터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부무장 으로 사용 되었던 사야마키(鞘巻)
갑주의 허리 부분에 묶어서 패용한다.
2. 탄토의 특징
탄토는 실 전투에서 사용 되었긴 하지만, 절대로 주 무장은 아니였기에, 중.원거리 백병전용 근접무기들이 흔히 가지는 부품들이 퇴화 하거나, 아예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다.
위부터 우치가타나의 쯔바, 와키자시의 쯔바, 탄토의 쯔바
쯔바가 생략된 탄토들.
이렇게 쯔바를 아예 없애버린 구조의 탄토를 아이구치(合口)라고 부른다.
어차피 탄토는 쯔바의 크기가, 있으나 마나 할 정도로 작아, 이런 식으로 아예 쯔바를 생략 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추가로, 탄토는 찌르기 용이하기 위해 소리가 매우 적거나, 아예 무조리, 우치조리로 만드는 것 또한 특징이다.
또, 탄토는 날의 형상이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타치나 카타나에서 주로 사용되는 시노기 즈쿠리(鎬造) 가 아닌, 도신의 시노기지를 생략하고, 하바 전체를 히라지가 차지하는 구조인 히라 즈쿠리(平造) 형태의 날을 흔하게 사용 하였으며, 나기나타같은 장병기의 제작방식인 우노쿠비 즈쿠리(鵜の首造)나 와키자시같은 소형 일본도 전반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쇼부 즈쿠리(菖蒲造) 등의 즈쿠리카타 이외에도, 칸무리오토시 즈쿠리 (冠落造), 모로하 즈쿠리(兩刃造) 등등의 다양한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 지는 등의 특징이 존재한다.
가장 대중적인 형태의 히라 즈쿠리(平造)
날의 단면이 예각의 삼각형이라, 날을 예리하게 세울 수 있었지만, 비교적 날의 내구도가 떨어지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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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노쿠비 즈쿠리(鵜の首造)
킷사키의 등 부분이 마치 가마우지의 목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내구성을 얻음과 동시에, 가벼운 무게를 가지는 구조이다.
쇼부 즈쿠리(菖蒲造)
코시노기가 날 끝에 가깝게 형성된 구조. 킷사키에 요코테가 없는 것이 특징.
칸무리오토시 즈쿠리 (冠落造)
우노쿠비처럼 칼 등이 깎여 나가서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킷사키의 형태가 쇼부즈쿠리 처럼 만들어 졌다.
모로하 즈쿠리(兩刃造)
날이 양날로 되어있다.
코가라스마 즈쿠리(小烏丸造り)
기존의 칸무리오토시 즈쿠리에서 칼등이 모로하로 만들어진 형태다.
날 끝이 까마귀의 부리와 닮은 것이 특징이다.
오소라쿠 즈쿠리(おそらく造)
일본의 다이묘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이 사용하여 유명해진 스타일의 탄토이다.
날의 절반 이상이 킷사키로 이루어진 구조가 특징이며, 찌르기에 용이하다.
3. 전투용이 아니다?
날붙이 이기도 하고, 실제로 전투를 상정하고 만든 무기인 만큼, 엄연히 전투용이다.
단, 사용법이 다른 커다란 일본도들과 비교 해서 거리를 두고 휘두르기 보다, 상대방을 쓰러트려서 갑주의 틈새를 공략하거나, 이미 제압된 상대를 마무리 하는 식으로 사용 되었기에, 주무장으로 보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
하지만, 전쟁터에 나서는 무사가 아닌, 민간인들의 기준에서는, 가격도 착하고, 구하기도 비교적 쉬웠기에, 일상 공구나 호오오신용으로 상당히 사랑받는 무기였다.
4. 진짜 전투용 탄토.
위 사진은 요로이도시(鎧通し)
사무라이들의 전투용 단도(갑침,갑통)는 민간인들이나, 아녀자들의 호ㅣㅣ신용 단도와 달리 날이 상당히 좁고, 두께가 매우 두꺼운 편으로 (보통 일본도가 당시 양질의 철로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구조 상 충격을 버티기 위해서는 날의 길이가 길어 질수록 모토가사네가 두꺼워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요로이도시는 그것과 별개로 카사네가 매우 두껍다.) 이는, 갑주의 틈새를 찔러, 많은 출혈을 유도하게 된다.
대충 서양의 런들대거와 비슷한 위치의 칼.
야리(槍)의 나카고를 잘라서 만든 요로이도시.
요로이도시의 두께
상당히 두껍다.
5. 오오탄토(大短刀)?
간혹 날의 나가사가 1척을 넘어가는 대형의 탄토를 오오탄토라고 부르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실제 그러한 유물들은 코와키자시(小脇差) 라고 하는, 탄토 대용의 작은 와키자시로 분류된다.
아마도, 콜드스틸에서 출시한 일본도 라인업 중 o tanto라는 제품을 보고, 원래 저러한 무기가 존재했던 것 처럼 와전 된 듯 하다.
콜드스틸의 오 탄토.... 개념없는새끼들...
실제 코와키자시(小脇差)
아이러니 하게도, 전국시대에 들어서면서 탄토의 위상을 급 떡락시켜버린 일등공신(??)이다.
날의 길이는 1척 이상 1척 3촌 미만에(약 30.3cm~39.4cm) 탄토와 거의 흡사한 형태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나, 탄토에 비해 하바가 상당히 넓은 경우가 많아, 베기가 가능하다.
그냥 좀 크고, 베기 잘 되는 탄토와 비슷한 위치의 무기라고 보면 된다.
6. 끈질기게 살아남다.
전쟁과 혼란의 시대가 끝나고, 열도 전체에 평화가 찾아왔다.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무기들은 모두 종적을 감추게 되었으며, 이때, 대부분의 병장기들은 마개조 되어, 와키자시나 탄토로 만들어서 민간, 무사용으로 그 명맥을 에도시대말 까지 이어나가게 된다.
(이 패턴은 항상 똑같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차피 거의 모든 장병기는 와키자시나 탄토로, 타치류위 도검은 나카고를 정촌으로 잘라서, 우치가타나로 만들어 버렸기에, 앞으로도 계속 언급 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옥의 탄토화 형벌을 받은 다양한 병장기들의 사진을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