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차에는 아침일찍 일어나서 하코네 당일치기를 다녀왔다.
신주쿠에서 하코네 프리패스 + 로망스카 발권하려고
아침일찍 숙소인 시부야에서 신주쿠역으로 이동함
하이큐 광고판 있는데 아침 7시 치고 여성팬들 엄청 많이 몰려있더라
나도 예전엔 굵직한 장르 덕질 꽤 딥하게 했었는데
큰 번화가에 광고판같은거 걸리면 그 뽕맛 진짜 오지긴 해
하코네 프리패스 예약해둔거 수령하러 갔는데 티켓카운터 오픈 안해서 역 안에서 간단하게 소바 흡입하고 기다림…
여기 가게 이름 기억 안나는데 가격도 싸고 주문하면 10초만에 나오고 잽싸게 끼니 해결하기 좋더라
오다큐선 쪽 공사중인 복도 쪽에 있었음 서서 먹는 곳이었어 ㅋㅋ
프리패스 수령하면서 가장 빠른 시간대 로망스카 티켓도 같이 발권해서 바로 탔다. 티켓 클룩에서 예약했는데 현장발권(6,100엔)이랑 큰 차이 없더라 근데 예약하는게 발권이 좀 더 수월한듯
줄 서있는데 동창끼리 여행오신 대구 아재 다섯분이 주춤주춤 일본어로 말 거시는데 같은 한국인이라고 인사드리고 티켓 쓰는거랑 이것저것 아는 한에서 알려드림 ㅋㅋ
하코네 가서도 동선 꽤 겹쳐서 서너번 마주쳤는데 가볍게 인사 드리면 반갑게 맞인사해주시더라고
프-리패스
이거 있으니까 진짜 편하더라
암것도 발권 안하고 다 이거 얼굴에 들이밀면 타십쇼 모드임
이건 인스타 올린다고 열차에서 찍은 셀카인뎃수웅
북끄러우므로 면상에 자체 모자이크했다 일부이…
사실 디시같은데다 관붕이식 엽기사진 올리고 하는게 나은데
점잖게 인스타에 쳐올린다고 가식적인 눈웃음 짓는게
내가봐도 ㅈ조같아서 가렸음 저건 내 얼굴이 아니다 가짜다
하코네유모토역 도착
탑승시간이 8:21이었고
10시 즈음 도착했으니
얼추 1시간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날 원래 일정은 가와구치코였는데
예보 보니까 비 온다데?
일정 조절을 해야겠는데… 다른 일정이 죄다
에노시마/가마쿠라, 가와구치코 등등
날 꾸리면 개 짜치는 곳들밖에 없어서 고민하다가
하코네 정도면 비와도 운치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떤 유튜버가 하코네 갈 때 비오는 날이었던거 생각나서)
선택 잘한거같음 온천마을 + 비 갬성 개 미쳤다 ㅋㅋ
하코네유모토역에서 물소리 듣고 이렇게 나가봤다가
진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게 갬성이지 시ㅣㅣㅣ발……
하코네유모토역에서 아침이라도 먹고싶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진짜 밥집 하나도 문 안열었음
죄다 뭔 시발 만쥬 가게만 득시글하게 문열고있었어
위에 얘기한 대구 아재들도 이 즈음에 마주쳤는데
첨에 역에서 마주치고 인사하고 헤어지고 나서
한 15분쯤 뒤에 또 만났는데 그분들도 밥집 못찾아서
손이 만쥬 하나씩 들고 귀환하시더라고…..
우리도 걍 편의점에서 간편한 주먹밥이랑 샌드위치같은거 먹고
바로 고라역 가는 등산열차 탑승했다
등산열차는 산을 오르느라 계속 지그재그로 운행하더라
뭔 소리냐면 진행방향이 계속 달라짐
정차하면 기관사님 내려서 뒤로가서 뒤로 운행하고
또 다음 역 정차하면 다시 앞으로 오셔서 앞으로 운행하고
이렇게 산 경사 따라 올라감
40분 정도 타면 고라역에 도착한다
고라역에 고라공원 등 볼거리가 있긴 한데
난 그냥 오와쿠다니 빠르게 찍고 오고 싶어서
곧바로 케이블카 타러 감
저걸 푸니쿨라라고 하던거같은데 맞나?
암튼 산비탈 오르느라 차체가 대각선으로 기울어져 있음
내릴 때 보면 이렇게 계단식이야
케이블카로는 고라역에서 15분정도 가면 소운잔역에 도착함
소운잔역 테라스
대충 경치 훑어보고 바로 로프웨이 타러 이동함
당일치기인만큼 시간이 아깝자너? 자질구레한건 패쓰함
소운잔에서 오와쿠다니로 가는 로프웨이
한 대에 10명 정도 타는 거 같음
유튜브로만 보던 풍경 실제로 보니 넘 좋았음
게다가 3월인데 어찌 아다리가 맞아서 눈까지 쌓이고
되게 보기 힘든 모습 아니었을까 싶음 (아님말고 난 처음임..ㅜ)
오와쿠다니 도착하니까 여기서 자주 보던 문구 붙어있음
건물에 도망쳐! ㅋㅋㅋ
저 뒤에 허연게 다 유황가스래
안개나 구름인 줄 알았는데 ㄹㅇ 똥꾸린내 집합체더라
진짜 원래 이렇게 유황가스 심한가? 진짜 코를 찌르는 수준임
머리 졸라 지끈해질 정도였음 다른 갤러들은 그정도 아니라던데
오와쿠다니 국룰 흑계란
별로 안 비싸서 갬성값에 먹는거지 ㄹㅇ 삶은계란 맛이라
굳이 맛에 대해 기대하는건 ㄴㄴ
계란 파는 곳에서 구매 후 취식은 따로 못하기때문에
옆에 카페 가서 마실거 주문하고 앉아서 같이 먹음 됨
계란 까묵으라고 계란껍질 받이도 자리마다 있더라고
그 달걀
이거 보면 저 뒤쪽에서 식당건물 바라보고 많이 찍던데
되려 뒤로 와서 산 바라보고 찍으면 좀 더 느낌 사는거같음
어차피 이 동상(?) 자체가 앞뒤가 똑같더라고
오와쿠다니에서 한시간여 정도 있다가 올 생각이었는데
유황 똥꾸린내 너무 심해서 두통 오더라.. 바로 도겐다이로 튐
원래 오와쿠다니~도겐다이도 로프웨이를 타야 하는데
지금 4월 중순 정도까진 이 구간 로프웨이는 점검이어서
로프웨이 대신 도겐다이 가는 대행버스가 운행하더라
프리패스 보여주면 무료 탑승 가능한데 버스정류장이 별도임
딴 데 가는 버스 타는 원래 정류장이 있으니 탈 때 주의해야한다
잔잔한 호수… 제법 크더라
이것도 해발고도 600미터인지 800미터인지
꽤 고지대라는게 신기함
하코네마치코에서 하선함
여기서 이제 하코네신사가 있는 모토하코네로 가야함
버스가 있다는데 정류장 가보니 내가 잘못본건지
배차가 시간당 1대…? 심지어 28분에 왔는데 3분전 출발했더라
시발시발 하고 구글맵 보니 도보 37분이길래 걍 걸어감
하코네마치코 항에서 한컷
저 해적선 떠나는 장면이 뭔가 그림같았음
여기 식당도 있는데 아 유황꾸릉내때매 두통 오져서
밥생각이 시발 진짜 1도안남 ㅋㅋㅋ
그래서 골통 환기 좀 시키느라 걷는것도 좀 있었음
신사보다 일단 평화의토리이 먼저 보러 가는 중
웨이팅 길다고 악명 자자하니 줄 먼저 서야제….
진짜 이 꾸린 날씨에도 웨이팅 대단하더라
사람 별로 없는거같은데도 얼추 한시간쯤 기다린듯
존버 끝에 포토존 영접
여기 갤에서 하도 미야지마 이쓰쿠시마신사 ㅈㄴ 보니까
물 위의 토리이? 딱 이쓰쿠시마신사 떠올라서 그렇지
여기도 진짜 이쁜 편인 거 같음 ㅋㅋㅋ 안그럼 인기가 설명 안되긴 함
사진도 몇장 찍어 남기고 볼장 다 봤으니 신사로 이동함
오래된 신사 특) 비 좀 내리면 운치있어짐
요즘 신사같은 데 오면 주머니 차지하는
처치곤란 10엔짜리 청산하는 재미가 있는데
불경하다고 소원 안들어주고 그러려나
서로 윈윈인거 아닌가 악어와 악어새처럼
신사까지 보고 슬슬 하코네의 주목적인 온천을 찾아 이동함
가려는 곳은 처음 로망스카 하차했던 하코네유모토역에 위치한
텐잔온천이라는 원데이 온천인데 여기도 갤에서 보고 안 곳임
하코네 료칸온천도 찾아보긴 했는데, 하코네 자체가 여행 임박해서
날씨 보다가 비쳐내린다길래 사와라 빼고 교체선수로 투입해버린
급조 일정이어서 급하게 예약하려니 가격들이 빡세더라.. 원래비싼가?
뭐 근데 교체투입 치고는 만족도 개 높아서 결론은 메데타시
버스타고 하코네유모토 와서 아까 문 안열었던 상점가 돌아다니다
제법 맛있어보이는 소바 전문점 있길래 들어왔음
한국인은 밥심이라 일단 가츠동, 텐동 깔고
소바전문점이니 소바 맛봐야지 하고 첨보는 소바메뉴 주문
밥은 괜찮았는데 소바는 추천메뉴라고 시켰더니
뭔 버섯 잔뜩 들어간 소바였음 머쉬맘 끠눈물;;
나쁘진 않았는데 내가 버섯을 불호해서 버섯향이 좀 아쉬웠다
한남모먼트긴 한데 종업원 젊은 여자분 이쁘고 가슴 개컸거든
그 덕분에 재방문의사 만땅인 만큼 담엔 다른소바 먹어보려고
근데 진짜 농 아니고 탈일반인 피지컬이셨다 모델인줄알았음
맛은 시발 잘 기억도안나네
텐잔온천 걸어가려는데 상점가에 족욕탕 있더라
발 담궈보려다 수건도 없고 발 젖으면 좀 그래서 걍 구경만 함
텐잔온천 가는 버스가 있긴 한데
뭔가 슬슬 한번쯤 버스 잘못타는 찐빠 저지를 타이밍이라고
내 체내 찐빠리듬이 경고를 강하게 보내는게
그냥 얌전히 걸어가야겠다 하고 걸어감 (도보 30분정도임)
보통 버스타면 10분 정도니까 다들 버스 타길 바람
결과론적으로 난 걸어가길 잘했다 생각하긴 하는데
죄다 산 오르는 오르막길이고 시간도 오래걸리고 비추임
결과적으로 난 좋았던 이유가 걸어가면서 본 풍경이 ㅆㅅㅌㅊ였음
료칸온천이나 호텔들 자리잡은 고즈넉한 풍경이 온천마을 감성 뿜뿜
근데 영원히 끝나지않는 오르막길
진짜 개엄씨1발존나힘드니까 절대버스타셈;;;
가면 갈수록 경사 개씹창나는데 정도란게있지
캐리어들고와서 손 놓으면 진자운동 실험마냥
경쾌하게 굴러같거같은 수준임 ㄹㅇ 산골짜기답다
프리패스가 있으면 입욕료 100엔 할인받을 수 있음
티켓 발권기는 입구 옆에 별도로 있고,
입구에선 발권한 티켓 제출 + 프리패스 확인
그리고 수건 구매 등이 가능함 (발권기에서는 입욕권만 나옴)
수건은 흰색 작은수건, 주황색 큰수건 구매했는데
작은수건은 반납해야하고 큰수건은 아예 가져가는거래
가격은 잘 기억 안남 2인 기준 작은수건 큰수건 하나씩
현금으로 1,100엔 냈는데 아까우면 걍 수건 챙겨오셈
큰 수건 굳이 숙소로 가져가기도 뭐해서 버려달라고 반납하긴 했음
온천 꽤 좋더라 난 타투있는데 도쿄주변에 타투있어도 입욕 가능한 곳이 몇곳 없어서 여긴 문신입장 가능한 곳이어서 편했고, 대신 다른 사람 입장에선 온천에선 보기힘든 이레즈미문신충형님들 많아서 좀 짜칠수도 있음 인상 무서운 일본형님들 꽤 있더라고
한국인 둘이 고추덜렁거리며 탕마다 찍먹하고 다니니까 계속 쳐다보는데 솔직히 좀 쫄았음
탕 진짜 다좋은데 안쪽 깊숙한 탕은 개 시발 46도더라 아무생각없이 다이브했다가 부1랄 익어서나올뻔
나오니까 저녁이더라 조명켜진거도 갬성 뒤짐
텐잔온천에서 하코네유모토역 가는 셔틀도 있고
시간도 안내해주긴 하는데 딱 버스시간 1분 늦게 나옴…
시간당 셔틀 1~2대라 그거 기다리느니
또 걸어가는게 나을거같아서 걸어나옴
나올땐 그나마 내리막이라 좀 나았음
말이 나았다지 경사 시발이라 내려오는거도 좆같긴함
로망스카 타고 한숨 자고 신주쿠역 도착, 숙소 있는 시부야로 리턴
온 김에 그 애니 성지순례도 한바퀴 돌고 (사진제한때매 두개만올림)
야식으로 야스베에 매운된장츠케멘 함 조지고 술 마시고 개 뻗었다
저거 맛있더라… 한국인들이 딱 좋아할 맛이라더니 정확한 평가였음
하코네 << 남들 다가는 곳이라 약간 늦은 홍대병 느낌으로
잘 안가고 있었는데 요즘 평범한게 좋은거라고 홍대병 치유되면서
남들 많이 가는 곳 가보기 시작하니까 여기 진짜 개좋은듯
막 소운잔 고라 이런덴 좀 별로 볼거리 내취향 아니어서 스킵했는데
오와쿠다니 쪽 그 유황 올라오는 그런게 와~ 온천동네 느낌 오지노
이런느낌으로 좋았고 이건 근데 두번 세번씩 오면 좀 감동 떨어질듯
하코네유모토쪽 온천료칸 있는 이 동네 걸어다닌게 너무 기억에 남음
길 따라 걸어다니면서 호텔들 앞에도 걍 온천수 나오는 수도 있고
한번씩 만져보면서 아직따뜻해… 하고 손도 녹이고 (이날 좀 추웠음)
맨날 만요클럽 오에도온천 소라니와온천 이런 컨셉 온천 다니고
사야노유도코로 소메이온천 이런덴 도심에 있어서 뭔가 아쉬웠다면
온천지역에 있는 온천 자체를 처음 가본거라 좀 더 재밌었던 것 같음
다카야마 갈 때 게로도 꼭 가봐야지
온천만으로 치면 하코네보다 저런데가 훨 좋을꺼같거든
하코네는 뭔가 도쿄 가깝도르 느낌이 좀 있지않나?
암튼 3일차 에노시마 가마쿠라도 곧 써봄 봐줘서 고맙다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