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서식하는 바비루사(강멧돼지)
깊은 숲속에서 풀뿌리나 벌레 등을 먹고살며
사람과 마주치면 대개 도망쳐버리지만 새끼가 딸린 암컷의 경우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함
돼지의 엄니는 계속해서 자라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아는 멧돼지는 상악과 하악의 엄니가
입을 여닫을 때 미묘한 각도로 맞닿으며 갈림과 동시에
더 날카로워지게끔 진화했는데, 바비루사는 그렇지 않음
두개골을 뚫게끔 자라는 수컷 바비루사의 엄니는
암컷에게 성적 매력을 어필하거나 무리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용도를 제외하면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깊은 숲에서 나뭇가지에 걸릴 위험이 있는 등
장애로 작용할 뿐임
심지어 수컷들은 싸울 때도 앞발로 싸우거나 몸을 부딪히며 싸움
이렇게 위턱의 엄니가 아예 한 번 살을 뚫고서 다시 바깥으로
돌출되는 경우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