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풍성한 제주애기모람은 말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2021년 11월 11일에 시작했어. 개월로 따지면 이제 28개월째야.
간단하게 시대를 나누면
1. 식린이의 시대
2. 리빙박스의 시대
-빙?하기-
3. 새로운 시작의 시대
4. 풍성모람의 시대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거 같아.
내가 2021년 9월에 입문한 걸 생각하면 두 달 후에 데려온 제주애기모람은 나름대로 초창기 맴버야. 그때 당신의 사진은 없지만
내가 구매했던 판매처 사진을 빌려와서... 고작!! 이 정도로 시작했어. 이땐 제주매기모람을 엄청 나게 키워보겠다는 생각이 있던게 아니라 그냥 유리병에 넣어놓고 대충 키웠어.
11월, 12월,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그리고 8월이 왔어.
대략 2021년 11월~2022년 7월까지가 식린이 시대. 별 특이점은 없어. 그냥 "방치" 가 전부거든.
2022년 8월에 뭔 바람이 들었는지 리방박스에 키우기 시작했어. 이유는? 모르겠어.
이때는 참... 부지런해서 매주 월요일마다 사진 찍으며 성장을 기록했다? 그 중 사진 몇개를 가져와보면
이렇게! 리방박스에서 키운 후로 한가득해졌어.
사실 이때 귀찮음을 뒤로하고 매주 찍은 이유는
이런 움짤을 만들고 싶었거든. 다시 봐도 정말 뿌듯해. 지금은 귀찮아서 못할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가 2022년 8월 ~ 2023년 2월, 리빙박스의 시대야. 그후로는 침체기야...
왜... 냐고?
갑자기 탈모가 오기 시작했어. 잎이 시들고 엽록체가 파괴된 거 마냥 노랗게 돼. 시든 이유? 아직까지도 몰라... 누가 좀 알려주면 진짜 고마울 거 같아....
시간이 지나 더 심해졌고... 더 이상 그냥 둘 순 없어서 2023년 3월 9일, 가위를 들었어.
나열하기.
이 이후로는 기록하지 않았어. 여전히... 파릇하지 않고 시들해져서 관심이 안 갔거든. 그래서 별로 열어보지도 않고 사진도 안 찍고 대충 살아만 있을 정도로 유지만 하는 정도로 지낸거 같아.
하지만 결국에 2대 제주애기모람 리빙박스는 딱히... 부흥하지 못했어.
근데 2대 제애모 리방박스를 만들면서 원래 1대 리방박스엔 남은 흙이랑 제주애기모람이 뒤엉켜 남아있었거든? 나름대로 자라고 파릇해져있더라고.
2023년 11월, 1대 제애모 리방박스에 있던 괜찮은 애들을 새로운 통으로 옮겨줬어.
정말 놀랍게도 1대 제애모에 비해 많은 촉으로 시작하고, 통도 조금 더 작은거라 그런지...
놀랍게도 이게 올해 1월이야. 무려 두달만에 첫 부흥기때 마냥 풍성해졌어.
2월엔 벽을 타기 시작했어.
2023년 11월~2024년 1월은 새로운 시작의 시대, 여기서 더 나아갈게 있냐 싶겠지만
2024년 2월에 결국...
뽑았어! 뽑은게 맞지만 뽑은거라기보단 그냥... 꺼냈다가 맞을거 같아. 그냥 뒤집어서 탁탁 쳐서 빼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벽면에 있는 줄기들도 뿌리 한가득이야. 제주애기모람이 은근히 뿌리 발달 좋은거 같아.
원래 키우던 통은 30×20cm, 이번에 이사 갈 큰 집은 30×40cm
흙 채워주고... 난 상토에 펄라이트 추가해서 써. 배수층이나 그런거 없이말야.
이 통에만 10리터나 되는 흙이 들어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아름싱토 50L 이걸로 식생 두 포대 클리어.
뽑은 제애모는 흙 안 털고 그대로 넣고 바깥부분은 흙으로 채워주면 끝!
이대로 한달만 지나서 2024년 3월이 되면...
그것도 30×40의 엄청 큰 리방박스를 가득 채운!!
사실 아직 완전 빼곡한건 아니라 흙이 일부 보이긴 해.
그래도 식갤에서 가장 풍성한 제주애기모람 1위는 나라고 생각해.
근접샷도 구경하고
지금껏 키운 기록을 정리해보면
2021년 11월: 시작
~ 2022년 7월: 대충 키우기
2022년 8월 ~ 2023년 2월: 1대 리방박스
2023년 3월: 1대 리방박스 폭망
2023년 여름, 가을 언젠가: 2대 리방박스 폭망
2023년 11월 ~ 2023년 1월: 3대 리방박스
2024년 2월: 더 큰 리방박스로 이사
~ 2024년 3월: 더 큰 리방박스 순항
대충 이렇게 859일째 제주애기모람이랑 함께 하고 있네. 쓰고나서보니까 딱 기승전결 같기도 하고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말야... 오늘 택배가 왔거든...
무자비하게 잘라서 수태 위에 올려주고
너도 곧 저 형처럼 만들어줄게. 딱 기다려. 오늘부터 1일이다.
+ 혹시나 키우는 방법 물어볼까봐
햇빛: 직광에서는 안 키워봐서 모르겠고... 어느 정도 강한 빛 정도로. 만약 처음 셋팅이라면 조금은 적은 거 추천해. 초기면 식물이 적어서 흙이나 수태에 빈 곳이 많을텐데 빛 강하면 안그래도 습한게 녹조 금방 껴서 보기 별로... 거든. 물론 풍성해지면 신경 안 쓰이지만
습도: 밀폐로 키워서 아주 높은 편, 실습은 60~80%으로 키우는 중
환기: 한달에 한번 열어보기도 할 정도로 그닥... 중요한 요소는 아냐.
흙: 상토에 펄라이트 조금 추가. 배수층 없음
비료: 절대로 오스모코트를 주지마세요... 빼곡하다 보니까 잎 위에 얹어주기도 하고, 가끔은 바닥에 굴러다니는거 엄마가 주워서 올려놓던데 알비료 닿은 잎은 까맣게 시들어버려. 흙이랑 완전 붙어있어서 잎에 안 닿게 주기도 애매하고 알비료는 안 주는게 훨씬 좋을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