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오피스텔 10채 등 38억 부동산 보유… 반면 대출도 37억원
부동산 전문가 "전형적인 갭투기, 전문 꾼들 아니면 일반인 어렵다"
이영선 후보 "배우자가 나도 모르게 했고, 신고과정서 뒤늦게 알았다”
공천 취소로 세종갑, 류제화 국민의힘·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양자 대결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선거구 공천이 취소된 이영선 후보가 공개한 재산을 살펴보면 대부분 은행 대출을 이용해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구입하고 임차 보증금 등으로 메꾸는 방식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천 취소된 이 후보가 지난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재산 공개에 따르면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임차권 1건 등 총 38억 287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공개된 부동산 내용을 보면 아파트는 ▲경기 고양 일산서구(145.82㎡) ▲인천 서구 검단로(74.93㎡) ▲인천 서구 검단로와 면적이 다른 인천 서구 검단로(84.72㎡) ▲세종 반곡로(84.45㎡) 등 4채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세종 반곡로 1건을 제외한 나머지 3건은 본인과 배우자 공유 2분 1로 지분이 분할됐다.
오피스텔은 ▲경기 화성 동탄대로 9가길(65.51㎡) ▲경기 수원 영통 대학로길(39.50㎡) ▲경기 수원 영통 대학로길과 면적이 다른 경기 수원 영통 대학로길(40.70㎡) ▲대구 달서구 와룡로 31길(84.83㎡) ▲대전 유성 도안대로(84.97㎡) ▲경기 구리 갈매순화로(39.00㎡) 등 6건이다. 이중 경기 화성 동탄도로 9가길 오피스텔 1건은 이 후보자 본인 소유며 나머지 5건 모두는 배우자로 등록됐다.
공개된 채무 현상을 보면 은행, 캐피탈 대출 총 6건과 임차보증금과 월세 보증금 10건을 합한 금액은 37억6893억원으로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임차권 1건 매매 금액인 38억 287만원과 비슷했다.
선관위에 제출된 자료를 살펴본 부동산 관련 대표는 “은행 대출을 최대한 받고 임차, 월세 보증금을 받아 다른 곳에 또 매매하는 전형적인 갭투기 방식”이라며 “국내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매매는 흔치 않은 경우며 소위 전문 꾼들이 아닌 일반인이라면 어렵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 뉴시스와 통화에서 “배우자가 나도 모르게 투자했고 이번에 공천 받고 재산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이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투기를 한 의혹이 있음에도 재산보유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했음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대표의 긴급지시에 따른 윤리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된 이후 이 후보의 공천을 취소함에 따라 민주당은 세종갑에 후보를 낼 수 없다. 사실상 무공천 상태로 남게 됐다. 이 후보의 공천이 취소되면서 세종갑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