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속기사용 키보드(stenography machine)은 이렇게 생겨먹었다.
주로 이렇게 괴랄하게 생겼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쿼티키 배열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배열을 가지고 있다. 키도 24개밖에 되지 않는 이러한 괴랄함을 가지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구조로 이러한 키보드가지고 누구보다빠르고남들과는다르며훨씬 정확하게 속기사들이 타이핑할 수 있을까?
그 비밀은 바로 스태노그래피에선 타이핑을 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즉, 우리가 아는 타이핑처럼 한 클릭에 한 결과물을 출력하는게 아니라, 어떠한 기호를 출력한다.
옛날의 스태노그래피는 이러한 느낌으로 코드를 출력하였고, 이러한 코드를 갖고가서 속기사들은 우리가 알 수 있는 일반적인 단어로 다시 옮겨썼다.
하지만 지금은 스태노 머신에 사전이 연결되어, 맞게 연결된 단어가 바로바로 출력되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타이핑하는데요ㅡㅡ
1. 동시입력으로 한번에 다수의 문자를 "음절"로 타이핑 한다.
2. 없는 키는 정해진 클릭법이 있다.
3. 몇몇 단어들엔 정해진 클릭을 사용한다.
1. 동시입력으로 한 번에 다수의 단어를 누른다.
밑의 한 짤을 보자.
이는 영어권 속기사용 키보드의 기본적인 배열이다. 몇 자음 모음(Z,X,J,I)등은 아예 키보드에 존재하지 않는다
*를 기준으로 왼쪽은 첫 음절, 아래는 모음, 오른쪽은 마지막 음절을 가리킨다.
아래의 타이핑 예시를 보자.
world
위의 사람은 이처럼 WORLD 라는 단어를 완성하는 데 있어서 순서대로 W-O-R-L-D를 타이핑하는게 아니라, 왼쪽와 오른쪽, 그리고 아래의 모음을 동시에 누름으로 WORLD라는 한 단어를 완성시킨다.
world의 발음기호는 [wɜːrld]
따라서 W를 왼쪽에, 모음 o를 아래에 rld를 오른쪽에 타이핑하면서
world라는 단어를 한번의 누름으로 완성시킬 수 있다.
2. 없는 키는 정해진 클릭법이 있다.
여기부턴 약간 괴랄해짐
dog를 타이핑 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dog [dɔːɡ]
뭐야 선생님 D가 없어요 라고 한다면, D는 TK에요.
뭔 개소리야? 그게 맞아요. D는 TK를 동시에 누르면 타이핑된다.
이렇게 키보드에 없는 문자는 따로 외워서 타이핑하면 된다.
우리도 생각해보면 a를 칠때 그냥 새끼로 치듯이 몸이 외우는 것이다.
arson [ˈɑːrsn]
방화라는 뜻으로, 법정에서 종종 만나볼 수 있는 단어이다.
이 경우에는 ar / son을 나누어서 친다.
ar은 지금까지 본거로 그렇다 치면, N은 PB에요.
물음표는 왼쪽의 H와 F를
마침표는 왼쪽의 TP와 PL을 동시에 누른다.
이런 특정 키에 대한 클릭법이 다 정해져 있고, 영어권의 속기사들은 이걸 전부 외운다.
Interesting을 생각해보자. 실생활에서도 자주 쓰며 법정에서도 자주 쓸 것이 분명하지만 이걸 치자고 생각하니 괴랄하다.
이렇게 trg 누르면 interesting 이다. 그렇게 하자고 정해뒀음.
이렇게 af만 누르면 after임. 그렇게 하자고 정해뒀음.
그러니까 기호를 치는데 정해진 대로 침. 단어 하나칠때 거의 한번에 다침. 그래서 개빠름. 말하는 속도를 따라잡을 정도로 침. 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타자를 기호로 쳐서, 이들의 타이핑 속도는 기본 1분당 200단어를 칠 수 있다고 한다. 200 wpm.. 영어권의 평균 타이핑 속도가 38-40 wpm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5배정도 되는 속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하고싶지 않아 저게 키보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