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아오시마 신사를 구경하고 저녁을 먹으러 타베로그에서 미리 알아봐둔 돈까스 가게로
미나미 미야자키역에서 존나게 걸었다
19시 30분 라스트오더 20시 영업 마감인데 아뿔싸 도착시간이 너무 늦어버렸............
그딴거 없이 넉넉하게와서 착석
카운터석은 나 혼자였지만 테이블석은 절반 이상이 차있는 가게
외국인은 나 혼자
뭔가 전형적인 일본 동네장사 음식점 느낌이 물씬 난다
애초에 위치 자체가 그냥 동네긴 해..
주인장 아저씨가 고기 열심히 튀기면서 음식 만들고
주인장 아줌마가 열심히 서빙 다니면서 주문 받고
중학생정도로 보이는 부부 딸래미도 엄마 도와서 일하고
근데 이건 부부가 아닐수도 있고 자녀가 아닐수도 있긴함 ㄹㅇㅋㅋ
걍 사장과 직원 관계일수도 있는데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고
메뉴판에 이런저런 메뉴가 있긴한데 파가 잔뜩 올라간 네기 미소 돈까스가 이 가게의 메인인 것 같아서 그걸로 주문
돈까스 등급인 것 같은데 제일 비싼거 바로 아래단계로 시킴 가격 1800엔
제일 높은 등급은 2000엔이었나 2200엔이었나 그랬음
저 미소시루 진짜 너무 맛있어서 다 먹어버리고 혹시 리필 되나요? 물어봤는데
사장아주머니가 손가락으로 메뉴판 가르키면서 미소시루 리필 100엔 적혀있는거 보여줘서
아 그럼 괜찮아요 라고 했음
그간 방문했던 일본 식당에서 내오는 밑반찬이나 미소시루 특별히 맛있어서 더 먹고싶다
이런 생각 든 적은 거의 없었는데 여기 미소시루는 왤케 존나 맛있는거지
일본 음식의 짠맛에 절여진 사람이라면 이건 보자마자 존나 짜겠는데 싶겠지만
생각보다 안 짰다
물론 생각보다 안 짠거지 절대치로 따지면 짠 편은 맞음
고기도 두툼하고 지방도 밸런스있게 잘 붙어있지만
일반적인 카츠랑 다르게 이게 소스가 범벅이라 사실 그런걸 잘 느끼기엔 좀 어려움이 있었음
중요한 건 고기가 어떻고 지방은 어떻고 하는거보다 맛이니까
맛만 따지면 나는 되게 좋았음
된장 소스는 어떤 느낌이냐면 내가 느끼기엔 춘장과 15-20%정도 맛을 공유한다고 할까
여튼 뭔가 색다른 음식은 나쁜 쪽으로 색다를 수도 있는건데
좋은 쪽으로 색다른 느낌이라 만족스러웠음
양도 넉넉해서 배도 불렀고
다 먹고 나와서 숙소 복귀하러 버스타러 가는 길에 마주친 미야자키를 가로지르는 오요도강
이 글 쓰면서 알게됨 가게 이름이 이 강과 뭔가 연관이 있다는걸
가게명 : Oyodot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