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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멀어지는류현진'뉴욕행',美언론도물음표…"메츠레이더남을지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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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의 새 둥지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당초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던 뉴욕 메츠가 류현진이 아닌 다른 선발투수를 영입한 가운데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류현진의 메츠행은 가능성 낮은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7일(한국시간) '뉴욕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현지 매체들은 7일(한국시간) 뉴욕 메츠가 좌완 투수 숀 머나이아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계약기간 2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8억 4800만 원)의 조건이다.

머나이아는  2년 계약 보장은 물론 2024 시즌 종료 후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선수가 FA(자유계약) 자격을 행사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권리를 계약서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포스트'는 "메츠가 머나이아를 영입하면서 맥스 슈어져와 저스틴 벌랜더가 팀을 떠나며 극도로 얇아진 선발 로테이션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마네이아는 좌완으로 우완 코다이 센가, 세브리노, 하우져가 포함된 선발 로테이션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뉴욕 메츠는 갑부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영향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정규리그 75승 87패, 승률 0.463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타선은 빈공에 허덕였고 투수들도 버텨주는 힘이 부족했다.


메츠는 이 때문에 다음달 중순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특히 좌완 선발투수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빅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류현진의 이름이 자주 언급됐다.


메츠의 소식을 다루는 매체 '라이징애플'은 "선발투수는 여전히 메츠의 주요 관심사다. 루이스 세베리노와 애드리안 하우저의 합류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센가 고다이와 호세 퀸타나와 함께 다른 선발을 활용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며 "류현진은 내구성에 대한 신뢰를 주지는 않지만. 약간의 장점이 있다. 지금 메츠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자주 부상을 당하는 루이스 세베리노와 류현진을 같은 로테이션에 두는 것에 우려가 있겠지만, 메츠는 지금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류현진 영입을 적극 추천했다.


미국 매체 'SNY'도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뿐이다"며 "류현진은 메츠에 남은 최고의 중급 투수 중 한 명이다. 자유계약(FA) 우완투수 루이스 세베리노와 비슷하게 1~2년 계약을 맺는 것이 훨씬 합리적일 수 있다"고 추천했다.

하지만 메츠의 선택은 류현진이 아닌 머나이어였다. 머나이아는 1992년생 좌완 투수다. 신장 195cm, 체중 111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췄다.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4순위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입단했던 특급 유망주였다.


머나이아의 빅리그 데뷔는 2016년이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는 데 성공했다. 2017 시즌 25경기 158⅔이닝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37, 2018 시즌 27경기 160⅔이닝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며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머나이아는 최근에도 꾸준히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2021 시즌 32경기 179⅓이닝 평균자책점 3.91, 2022 시즌 30경기 158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4.96, 지난해 117⅔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뛰어난 투수로 보기는 어렵지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어느 팀이라도 마운드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의 퍼포먼스는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머나이어는 2023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서 부진했지만 불펜투수로 보직을 옮긴 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특히 지난 시즌 막판 선발투수로 복귀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감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결과론이지만 류현진이 머나이아에게 밀린 모양새가 됐다. 머나이아가 올해 만 32세로 젊은 데다 큰 부상 이력이 없는 것도 류현진보다 경쟁력이 있었다.


뉴욕 포스트'는 "뉴욕 메츠는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과 이마나가 쇼타, 좌완 투수 두 명과도 접촉하고 있으며, 메츠가 로테이션에 계속 추가할 가능성은 확실하지만 이 두 투수가 여전히 레이더망에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류현진의 메츠행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볼티모어 베이스볼'이 지난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여전히 선발투수를 계속 찾는 중이다. 관심을 가질 법했던 루카스 지올리토와 프랭키 몬타스는 새로운 팀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여전히 FA 시장에는 마커스 스트로먼, 마이클 로렌젠, 션 마네아, 류현진 등이 있다. 이들은 구단 예산에 있어서도 적합한 투수들"이라고 보도하며 류현진을 추천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계약 움직임은 없었다.


▲코리안 몬스터가 걸어온 길, 괴물 루키에서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류현진은 2006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한화 이글스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시즌부터 30경기 201⅔이닝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204 탈삼진을 기록하며 '괴물 신드롬'을 일으켰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낸 것은 물론 KBO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신인왕, 정규리그 MVP를 모두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2007 시즌 30경기 211이닝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 178 탈삼진으로 괴물의 포스를 뽐냈다. 2010 시즌에는 한화가 최하위로 추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류현진은 25경기 192⅔이닝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187개로 무시무시한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이후 2012년까지 KBO 통산 190경기 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1238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아 커리어 내내 공백이 없었던 가운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류현진을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복수의 구단이 포스팅 입찰에 참여했고 LA 다저스가 가장 높은 2573만 달러(약 349억 원)의 이적료를 베팅하면서 류현진을 품었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LA 다저스는 이적료와 별개로 류현진에게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488억 원)의 연봉을 안겨줬다. 오버 페이라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지만 류현진은 다저스의 선택을 신의 한수로 만들어줬다.


류현진은 2013 시즌 30경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데뷔 첫해부터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빅리그 2년차였던 2014 시즌에도 26경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했다.


015 시즌을 앞두고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과 재활 속에 2016 시즌 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2017 시즌 부활했다. 25경기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로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2018 시즌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괴물'의 위용을 되찾았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스탯을 찍었다.


류현진은 FA 권리 행사를 1년 미루는 대신 LA 다저스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2019 시즌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1790만 달러(약 235억 5640만 원)였다.


류현진은 2019 시즌 더 높게 날아올랐다.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FA 대박과 토론토 블루제이스행, 산뜻한 출발과 부상 불운


류현진은 2019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권리를 행사했다. LA 다저스가 적극적으로 류현진을 붙잡지 않으면서 시장에 나가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을 주목한 건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러브콜을 보냈다. 류현진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85억 원)의 FA 대박을 터뜨리면서 LA에서 토론토로 둥지를 옮겼다.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첫 해 에이스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2020 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1선발 칭호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2019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021 시즌 주춤했다. 31경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시즌의 평균자책점이 4점대를 넘어선 건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절치부심하며 2022 시즌을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그러나 부상이라는 불청객이 또다시 류현진을 찾아왔다.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빅리그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쓰러지지 않았다. 1년 넘게 자신과의 싸움인 재활 과정을 이겨냈다. 자신이 목표했던 시점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기록을 찍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선수 커리어 두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 성공적으로 복귀했다"며 "올해 11번의 메이저리그 선발등판에서 52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류현진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맨드(제구)를 되찾았다"며 "류현진은 750구 이상 던진 투수 중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의 비율이 47.6\%로 메이저리그 공동 4위를 기록했다"며 류현진의 재기를 인정했다.


▲또 한 번의 FA, 예상보다 난항 겪는 메이저리그 잔류


류현진은 1987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37세가 되는 많은 나이와 부상 경력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선발투수진 보강을 원하는 구단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로 꼽혔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 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의 기록은 분명 훌륭한 발자취였다. 30대 후반을 향해 가는 나이와 140km 초반대 머무르는 직구 스피드가 단점이었지만 류현진의 관록과 게임 운영 능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찾은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류현진은 "일단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난 12월 중순쯤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본인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류현진의 이번 FA 시장 초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류현진을 이번 스토브리그 FA 선수 중 전체 35위로 평가했다. 다년 계약보다 계약기간 1년, 800만 달러(약 108억 원)의 몸값으로 빅리그에 잔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강한 공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피칭 스타일을 가진) 점을 고려한다면 그가 만 37세가 되는 2024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호평했다.


다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류현진을 FA 선수 중 가장 낮은 6등급으로 분류하면서 좋은 계약을 따내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야구 통계학자 댄 짐보스키는 류현진의 2024 시즌 성적을 17경기 86⅓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4.38로 예측하면서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를 낮게 봤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이 새 소속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2024 시즌 준비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류현진은 현재 국내에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복귀도 선택지,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올까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잔류가 아닌 KBO리그 복귀로 선회한다면 행선지는 한화 이글스로 정해져 있다. 류현진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2024 시즌 흥행과 리그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류현진은 FA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리그로 진출했다. KBO리그 규약에 따라 한국 내 소유권은 한화가 쥐고 있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4년을 더 뛰어야만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류현진이 한화 복귀를 결정한다면 한화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타이자 여전히 빅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베테랑 선발투수와 2024 시즌을 함께할 수 있게 된다.

한화는 손혁 한화 단장이 지난달 말 류현진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한화 구단은 ""큰 의미가 있는 자리는 아니다. 단장님께서 류현진과 오랜 기간 알고 지내면서 친분이 두터워 매년 비 시즌 때마다 한국에서 자리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2022년 부임 전부터 류현진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류현진도 2022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협상 문제로 인한 직장 폐쇄로 훈련할 곳이 없어지자 한화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화는 흔쾌히 류현진이 함께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류현진은 직장 폐쇄 문제 해결 전까지 한화의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후배들과 훈련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을 때도 현역 선수로 마지막 공은 한화에서 던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최근에도 이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걸 강조했다.


▲류현진이 돌아온다면 몸값은? KBO 역대 최고액 베팅 가능성


한화는 2018 시즌 이후 최근 5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9위로 4년 연속 꼴찌의 불명예는 피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화는 2024 시즌 가을야구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고 베테랑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 중이다. 팀에 부족한 경험을 확실하게 메웠다.


먼저 FA 시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2루수 안치홍을 계약기간 4+2년, 총액 72억 원에 영입했다. 팀 내 핵심 유망주 정은원의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안치홍이라는 '상수'를 바탕으로 내야진 운영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는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과 웨이버 공시된 포수 이재원을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 기량은 아니지만 분명 팀 전력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류현진까지 가세한다면 한화는 외국인 투수를 3명 기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류현진의 기량이 여전히 빅리그에서 경쟁력이 있어 마운드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류현진이 결단을 내린다면 한화는 류현진의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SSG 랜더스 김광현이 2022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며 맺은 4년 총액 151억 원을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샐러리캡도 류현진이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했다.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 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 2,638만원으로 샐러리캡 상한액을 확정했다.

한화의 경우 2023 시즌 팀 내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 85억 3100만 원을 기록했다. 28억 9538만원이나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류현진에게 쏠 수 있는 실탄은 넉넉하다. 


류현진이 한화로 돌아온다면 김광현의 151억 원을 넘어서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한화가 과연 얼마를 안겨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1월 중 수완 보여줄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캇 보라스는 당초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잔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 단장 회의에서 류현진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는 악마, 선수들에게는 천사로 불리는 슈퍼 에이전트다. 자신의 고객인 선수들에게는 만족할 수 있는 대형 계약을 안겨주는 협상가로 사랑받고 있다.


보라스는 2013년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입단할 때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물론 3600만 달러의 연봉 계약을 따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보라스는 류현진이 아닌 다른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2000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텍사스의 5년 총액 6500만 달러(약 853억 2250만 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추추트레인' 추신수도 텍사스 레인저스와 FA 계약을 맺을 당시 보라스의 힘을 빌렸다. 보라스는 추신수에게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06억 5100만 원)을 안겼다.  


보라스의 수완은 최근에도 빛을 발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이정후에게 무려 1억 1300만 달러(약 1483억 5770만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선물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현재 위치는 2013년, 2020년과 다르게 특급 선발투수는 아니다. 기량이 검증되기는 했지만 장기 계약을 따내기는 쉽지 않다. 보라스도 스토브리그 행보에서 류현진보다는 S급 선수들의 계약을 먼저 챙기는 모양새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보라스가 이달 중으로 류현진의 행선지를 찾아주지 못한다면 류현진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을 맞이한다. 보라스가 또 한 번 자신의 수완을 발휘할 수 있느냐에 따라 류현진이 2024 시즌 입게될 유니폼이 달라질 수 있다.


▲류현진 2013~2023년 연도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성적


-2013년: 30경기 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2014년: 26경기 152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


-2016년: 1경기 4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1.57


-2017년: 25경기 126⅔이닝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


-2018년: 15경기 82⅓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


-2019년: 29경기 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2020년: 12경기 67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2021년: 31경기 16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


-2022년: 6경기 27이닝 2승 평균자책점 5.67


-2023년: 11경기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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