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과용병의부재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R 2G
마한의심장 영암, 원익에 전반기 패배 설욕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9연승 후의 2연패. 그 2연패는 모두 영봉패. 개막하자마자 무섭게 달려 나가면서 일찌감치 다른 팀이 추월을 불가할 만큼 차이를 벌렸다.

그대로 무난하게 정규리그 1위로 골인할 것으로 보였던 원익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12라운드에서는 마한의심장 영암에 패하며 연패 숫자가 하나 더 늘어났다.

대학생 바둑 서포터스가 경기 시작 전 대국장에 들어가서 응원하는 팀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원익은 2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바둑리그를 통틀어 6년 만에 나온 2연속 영봉패에서는 탈출했지만 부진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1지명의 빈 자리가 있었고, 용병도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1지명 박정환 9단은 춘란배와 중국갑조리그 출전 관계로 두 라운드 연속 결장했다. 용병 구쯔하오 9단 또한 박정환 9단과 같은 일정이다.

김진휘 7단의 어지러운 후반 승부수에 흔들리지 않은 최철한 9단(오른쪽)이 상대전적 2패 후 첫승을 거뒀다.

전반기에 1-3으로 패했던 마한의심장 영암은 박정환 9단과 리턴매치가 없는 후반기에 똑같은 스코어로 설욕에 성공했다. 대혼전의 중위권 싸움에서도 4위로 올라섰다.

팀 승리를 이끈 안성준 9단은 국후 "오늘 판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3점을 챙기면서 희망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최종 라운드에 수려한합천과 두는데 아무래도 승부판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7연패로 출발했던 안성준 9단(왼쪽)이 7라운드 이후에는 5승1패로 완전히 살아났다. 이지현 9단은 주장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며 연패에 빠졌다.

또 고비를 넘기고 골인한 최철한 9단은 "내용 자체는 부끄러웠다. 나중에 많이 좋은 걸 알았는데 어떻게 마무리해야 될지 몰라서 인간적인 바둑으로 마무리한 것 같다"며 웃었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3일 수려한합천과 정관장천녹이 12라운드 3경기에서 맞선다. 개별 대진은 김승진-변상일(0:0), 한우진-홍성지(0:0), 송지훈-박상진(3:4), 원성진-김정현(9:1, 괄호 안은 상대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