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파리 그랜드슬램서 선수는 매트 위, 감독은 관중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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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파리 그랜드슬램서 선수는 매트 위, 감독은 관중석에?
한국 여자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제유도연맹(IJF)이 요구하는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 새해 첫 메이저급 국제대회를 관중석에서 지켜만 봤다. 게다가 코치박스를 지키지 못한 감독을 대신할 코치를 추가 파견하느라 정작 부상 선수를 돌볼 트레이너는 파견하지 못했다. 자격증 없는 지도자에게 대표팀 감독을 맡긴 대한유도회 결정이 불러온 연쇄 후과였다.
지난 3일 여자 최중량급(+78㎏급) 유망주 이현지(18·남녕고)가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 대회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다. 이현지는 준결승전에서 지난해 도쿄 그랜드슬램 우승자 아라이 마오(일본)를 업어치기 되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레아 퐁텐(프랑스)을 상대로 경기하던 중 골반 쪽에 통증을 느껴 기권했다. 문제는 선수의 마사지·테이핑 등 컨디션 관리를 맡는 트레이너가 여자대표팀에 동행하지 않은 점이다. 유도 국가대표 출신 한 관계자는 “트레이너의 역할과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메달 색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너가 동행하지 못한 원인을 거슬러가면 정성숙 여자대표팀 감독에게 IJF 지도자 자격증이 없었던 데에 이른다. IJF는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감독·코치의 경우 국제대회에서 코치박스에 앉지 못하게 한다. 그랜드슬램 급 대회의 경우 2명 이상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유도회는 이번에 남녀대표팀에 3명씩의 지도자를 파견했다. 자격증 없는 정 감독을 대신할 코치가 추가 파견되면서 트레이너를 파견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대회 내내 여자대표팀은 직접 테이핑을 했고, 근육 및 부상 부위 마사지 등 컨디션 관리를 받지 못했다.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트레이너 부재로 선수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흔들린 것 같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유도는 경기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 종목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은 IJF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황희태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가 동행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까지는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도 국제대회에서 코치박스에 앉는 데 문제가 없었다. IJF가 바뀐 규정을 적용한 건 올해부터. 정성숙 감독은 지난해 말 여자 대표팀에 부임했다. 대한유도회는 지도자 채용공고에 ‘IJF 자격증이 없어도 된다’고 고지했다. 다만 ‘부임 후 1년 이내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조건으로 2년간 계약했다. 채용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유도회 입장이다.
자격증 획득에는 최소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정 감독은 임기 2년 중 첫해인 올해는 6월 세계선수권 등 주요 대회 때 이번 파리 그랜드슬램에서처럼 코치박스를 지킬 수 없다. 협회 사정에 밝은 한 유도인은 “감독이 주요 업무인 국제대회에 1년 가까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피주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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