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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다'는 삼성생명 배혜윤 "체력 한계, 생각 안 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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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다'는 삼성생명 배혜윤

(용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여자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배혜윤이 체력의 한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잡았다.
배혜윤은 9일 경기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4차전 홈 경기에서 12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펄펄 날았다.
배혜윤의 활약 덕분에 삼성생명은 부산 BNK를 51-48로 꺾고 PO를 최후의 5차전으로 끌고 갔다.
PO 1∼2차전 부산 원정에서 내리 졌던 삼성생명은 홈 2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역전극의 밑바탕을 마련했다.
1989년생 베테랑 배혜윤은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랐지만 머리를 비우고 그저 경기에 뛰려고 한다.
'힘들죠?'라는 취재진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네"라고 답한 배혜윤은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 "음…. 하…."라고 한숨을 쉬며 잠시 말을 멈췄다.
"3차전은 정말 힘들었다. 머릿속으로 '힘들다고 생각해서 힘든 건가, 진짜 안 되는 몸 상태인 건가' 멍때리면서 생각하고 있었다"는 배혜윤은 "그 순간 동생들이 '언니 힘내요!'라고 외쳐서 '그래, 힘내야지'하고 다시 뛰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나가려고 한다. 내가 힘들면 상대도 힘들 거라는 생각"이라며 "힘들수록 막아야 한다"고 다시 정신을 붙잡았다.
BNK의 베테랑 박혜진은 선수단에 '웃지도 말라'며 진지하게 PO를 준비하라며 분위기를 다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배혜윤은 '웃지 말라'는 게 삼성생명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배혜윤은 "내가 만약 웃지 말라고 한다면 그 선수들은 내 앞에서만 안 웃고 뒤에선 웃을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많은 우리는 그냥 신나야 하는 팀인 것 같다. 긴장하면 얼어버리는 성격이 많다"고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즐겁게 하자고 얘기한다. 먼저 2패하고 3차전을 앞둔 상황에서도 그렇게 말했다"는 배혜윤은 다만 "수비에서 놓치는 게 나오거나 약속한 걸 지켜달라고 할 땐 강하게 얘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배혜윤은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배혜윤은 "나는 포스트맨이고, 상대가 스몰 라인업을 들고나오면 날 어떻게 할지(어려움에 빠뜨릴지) 안다"며 "내가 수비에서 구멍이 되느니 안 나가는 게 맞는다"고 당연한 전술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은 시간을 버텨주길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며 "시작을 잘해준 만큼 절대 민폐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코트에 나섰다"고 돌아봤다.
배혜윤은 BNK의 막판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경기 종료 1분 40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배혜윤은 "100% 내 판단 미스였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더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됐다. 너무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 순간 찰나에 크게 실수했다"고 선수단에 미안함을 드러냈다.
배혜윤은 "내가 불안해하면서 나가면 다들 불안해할 수 있으니, 그냥 괜찮은 척 나갔다"며 민망한 듯 웃었다.
이어 "그 상황 전에 수비하는 리듬이 나쁘지 않았고, 내가 나갈지언정 선수들이 이겨낼 거라고 생각했다"며 동료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정말 힘들다'는 삼성생명 배혜윤 "체력 한계, 생각 안 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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