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연맹의쇼트트랙‘팀킬’조사결과“고의성전혀없었음”…황대헌은“박지원찾아사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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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완주하지 못한 박지원.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고의 충돌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5일 “조사 결과 국가대표 선수간의 연이은 충돌은 고의성은 전혀 없었으면 ‘팀 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전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남자 대표팀 중 박지원과 황대헌은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황대헌에 이어 2위로 달리던 박지원은 세번째 곡선 주로에서 빠른 스피드로 인코스를 파고 들었다. 선두 자리를 뺏긴 황대헌은 손으로 박지원을 밀쳤고 박지원은 휘청이며 대열에서 이탈했다. 결국 박지원은 그대로 경기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고의 충돌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황대헌(오른쪽)과 박지원. 연합뉴스
심판은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부여했다. 명백한 황대헌의 잘못이라는 판정이 내려진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에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결승선을 세 바퀴 남기고 박지원과 충돌했다. 황대헌은 인코스를 비집고 들어가 박지원을 몸으로 밀어낸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황대헌의 반칙을 선언해 페널티를 부여했고 금메달도 날아갔다.
비단 이번 대회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황대헌은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밀치는 심한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고 모든 포인트가 몰수됐던 사례도 있었다.
박지원은 황대헌의 거듭된 방해로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도 날아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르면,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대회 국내 남녀 선수 중 종합 순위 1명이 자동 선발되지만, 해당 선수는 개인전 1개 이상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세계랭킹 1위인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기회를 여럿 날렸고 결국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서 다시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해야한다.
또한 박지원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귀국하면서 목에 보호대는 물론 팔에 붕대까지 감은 채 귀국했다. 박지원은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황대헌은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었다”며 “시합을 하다보면 충분히 많은 상황이 나온다. 변수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니 너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경쟁하다 그런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목에 보호대를 하고 팔에 붕대를 감고 귀국한 박지원. 연합뉴스
연맹은 지난 22일 쇼트트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 위원회가 해당 경기 충돌 영상을 분석하고 관련 선수 및 국가대표 지도자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맹 측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1년 중 가장 권위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서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받고자 하였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간의 충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나 기록이 아닌 개인 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선수들 간의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이며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 연합뉴스
조사 과정에서 황대헌은 “고의는 아니지만 본인의 플레이로 인해 박지원 선수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박지원이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는 데로 찾아가 직접 사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의적이며 팀 킬이란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연맹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수 간 충돌로 쇼트트랙을 사랑하시는 팬 및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박지원, 황대헌 선수들을 포함하여, 국가대표 선수들이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교육 및 철저한 선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쇼트트랙 팬 및 국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고의 충돌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5일 “조사 결과 국가대표 선수간의 연이은 충돌은 고의성은 전혀 없었으면 ‘팀 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전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남자 대표팀 중 박지원과 황대헌은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황대헌에 이어 2위로 달리던 박지원은 세번째 곡선 주로에서 빠른 스피드로 인코스를 파고 들었다. 선두 자리를 뺏긴 황대헌은 손으로 박지원을 밀쳤고 박지원은 휘청이며 대열에서 이탈했다. 결국 박지원은 그대로 경기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고의 충돌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황대헌(오른쪽)과 박지원. 연합뉴스
심판은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부여했다. 명백한 황대헌의 잘못이라는 판정이 내려진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에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결승선을 세 바퀴 남기고 박지원과 충돌했다. 황대헌은 인코스를 비집고 들어가 박지원을 몸으로 밀어낸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황대헌의 반칙을 선언해 페널티를 부여했고 금메달도 날아갔다.
비단 이번 대회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황대헌은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밀치는 심한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고 모든 포인트가 몰수됐던 사례도 있었다.
박지원은 황대헌의 거듭된 방해로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도 날아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르면,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세계선수권대회 국내 남녀 선수 중 종합 순위 1명이 자동 선발되지만, 해당 선수는 개인전 1개 이상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세계랭킹 1위인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기회를 여럿 날렸고 결국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서 다시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해야한다.
또한 박지원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귀국하면서 목에 보호대는 물론 팔에 붕대까지 감은 채 귀국했다. 박지원은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황대헌은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었다”며 “시합을 하다보면 충분히 많은 상황이 나온다. 변수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니 너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경쟁하다 그런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목에 보호대를 하고 팔에 붕대를 감고 귀국한 박지원. 연합뉴스
연맹은 지난 22일 쇼트트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 위원회가 해당 경기 충돌 영상을 분석하고 관련 선수 및 국가대표 지도자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맹 측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1년 중 가장 권위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서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받고자 하였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간의 충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나 기록이 아닌 개인 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선수들 간의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이며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 연합뉴스
조사 과정에서 황대헌은 “고의는 아니지만 본인의 플레이로 인해 박지원 선수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박지원이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는 데로 찾아가 직접 사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의적이며 팀 킬이란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연맹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수 간 충돌로 쇼트트랙을 사랑하시는 팬 및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박지원, 황대헌 선수들을 포함하여, 국가대표 선수들이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교육 및 철저한 선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쇼트트랙 팬 및 국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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