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첫2연패이룰까…응씨배올해안에끝낸다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신진서ㆍ박정환 등 한국 13명 본선 출전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지난해 신진서 9단이 대형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바둑 올림픽' 응씨배가 새 시즌을 맞는다. 1988년 출범 이래 4년 주기 개최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응씨배는 올해 10번째 시즌으로 들어간다.

몇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 본선 인원이 늘었고 총상금이 증액됐다. 본선은 전기 대회보다 대폭 늘어난 58명으로 구성된다. 본선 인원은 첫 시즌에 16명으로 시작해 2회 대회부터 24명, 다시 8회 때 30명으로 늘려 왔다.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는 예선, 본선, 결승 단계로 우승자를 가린다. 준결승은 3번기, 결승은 5번기로 코로나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 외는 단판 토너먼트다.

전기 우승자 신진서 9단과 준우승자 셰커 9단은 시드를 받아 16강부터 출발한다. 16강 직행 티켓을 받는 기사는 이 2명뿐이다. 나머지 56명은 각국, 각 지역별로 선발된다.


56명은 세부적으로 한국 12명, 중국 19명, 일본 11명, 대만 9명, 미주 2명, 유럽 2명. 동남아 1명이다. 6단 이상 여자 프로기사가 있으면 1명을 포함시켜야 하는 규정을 두었다(6단 미만 여자 프로기사 중 1년 이내 국내ㆍ국제대회 우승자는 참가 가능).

56강전과 28강전은 온라인 대국으로 14명의 16강 진출자를 선발한다. 16강부터는 대면 대국이다. 타임아웃제인 제한시간은 8강전까지 2시간(벌점은 20분 3회), 준결승3번기 2시간 30분(벌점은 25분 3회), 결승5번기 3시간 30분(벌점은 35분 3회). 결승전에 점심시간(30분)을 두는 것은 근래 세계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 사항이다.

한국에서는 변상일 9단(춘란배 우승자), 박정환ㆍ신민준ㆍ김명훈 9단(랭킹시드), 박건호ㆍ원성진ㆍ안국현ㆍ이지현 9단(상비군시드)이 국내 선발전 없이 56강전에 나선다. 4명(남자 3, 여자 1)을 뽑는 국내 선발전은 4월 1~3일 열린다.

한편 지난 13일 끝난 중국 선발전에서는 리친청 9단, 양딩신 9단, 펑리야오 8단, 양카이원 9단, 투샤오위 8단, 자오천위 9단(이상 1~6위 순)이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중국의 남자조 선발전은 32명이 스위스리그 8라운드로 6명의 진출자를 가렸다. 1위는 7승1패를 거둔 리친청 9단. 2~6위 5명은 나란히 6승2패를 거둔 가운데 총점으로 판가름했다.

이 밖에 구쯔하오ㆍ딩하오ㆍ커제ㆍ미위팅ㆍ당이페이ㆍ리쉬안하오ㆍ왕싱하오ㆍ쉬자양ㆍ랴오위안허ㆍ황밍위ㆍ류위항ㆍ셰얼하오가 자국 선발전을 면제받았다. 여자조에서는 여자랭킹 9위 탕자원 4단이 1~3위 위즈잉 8단, 저우훙위 7단, 루민취안 7단 등을 제치고 선발됐다.

본선 일정은 <표>와 같다. 올해 안에 우승자를 배출하는 스피디한 진행이다(9회 대회는 개막부터 결승까지 3년 이상 걸렸다). 결승 장소는 미정. 응씨배는 아직까지 2연패한 기사도, 두 번 우승한 기사도 없다.

중국바둑협회, 타이베이응창기바둑교육기금회, 상하이응창기바둑교육기금회가 주최ㆍ주관하는 이번 대회의 상금은 우승 40만달러(약 5억3000만원), 준우승 10만달러, 4강패자 2만5000달러, 8강패자 1만5000달러, 16강패자 5000달러, 28강패자 1200달러, 56강패자 800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