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어떻게든팀에보탬을,남은경기다이기겠다”…아직끝나지않은‘불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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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팀에 힘이 되어야죠.”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미들블로커 한송이(40)는 V-리그의 살아있는 역사다. 2005년 출범 시즌부터 V-리그를 지켜오고 있는 한송이는 통산 527경기에 나와 5310점을 기록 중이다. 30대에 들어서는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전향했는데,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2019-20, 2020-21시즌 베스트7 미들블로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관장과 다시 한번 FA 계약을 맺으며 마지막 투혼을 보여주려는 한송이는 이전 시즌들에 비해 출전 기회가 줄었다. 지난 시즌에는 2018-19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전 경기 출전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출전 기록은 단 10경기. 선발 출전은 단 한 경기도 없다.
국가대표 주전 미들블로커 박은진-정호영이 버티고 있다 보니 이제는 이들에게 자리를 물려준 셈이다. 그러나 실력은 여전하다. 웜업존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준비 자세와 마음으로 늘 팀에 힘이 되고자 한다.
지난 6일 대전 홈에서 열린 GS칼텍스전. 승점 6점 짜리 경기였다. 1세트 중반 정호영이 무득점에 머물며 힘을 내지 못하자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한송이를 투입했다. 한송이 투입은 대성공이었다. 블로킹 2개-서브 1개 포함 6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한 것.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줬다”는 게 고희진 감독의 이야기였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보여줬다.
한송이는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니 많이 뛰고 싶다. 서브를 잘하든, 수비를 하나 건지든 팀에 해줄 수 있는 부분을 해주며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게 나의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한송이가 웜업존에 있다는 게 낯설다. 언제나 코트 위 주인공이었던 한송이였기에, 조연 역할은 다소 어색할 터.
한송이는 “웜업존에서 배구를 보면 안타까운 순간이 많다. 우리 팀 선수들은 정말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고, 잘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 분위기가 한 번 넘어가면 회복이 안 되는 그 상황이 안타까웠다. 연습을 게을리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누구보다 준비 잘하고 있다. 코트에서 기량을 보이지 못할 때는 아쉬움이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우리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 내가 들어갔을 때는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밖에 있으면서 애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야기해 주고, 이렇게 조언을 해주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정관장을 지키고 있는 한송이는 이 팀에 와서 단 한 번도 봄배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정관장의 마지막 봄배구는 2016-17시즌. 페퍼저축은행 제외, 남녀부 통틀어 가장 오랜 기간 봄배구를 가지 못한 팀이다.
한송이는 “앞으로 남은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다. 순위와 상관없이 다 이겨야 한다”라며 “(이)소영이가 들어오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도 안정을 찾았고, 지아와 메가도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선발로 나서는 상황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은진이와 호영이가 들어갔을 때 교체로 들어갈 것 같다. 나 역시 풀로 뛰면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체력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체력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쓰고 경기에 집중한다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정관장에서 봄배구를 꿈꾸는 한송이의 배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