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男,유입女...'신인왕'사이그너-한지은으로압축된프로당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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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신인상을 수상한 에스와이 한지은과 휴온스 세미 사이그너가 무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PBA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예순살이 넘은 남자부 신인왕, 스물 세 살의 여자부 신인왕. 23-24시즌 프로당구 PBA 시상식에서는 제법 흥미로운 이변이 생겼다.
그리고 두 사람의 수상 구도는 현재 PBA-LPBA 판을 이끄는 연령대 현황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프로당구 PBA는 지난 19일, 광진 그랜드워커힐에서 'PBA 골든큐 시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제2회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월드챔피언십에서 나란히 우승한 남녀부 우승자 조재호(NH농협카드)와 김가영(하나카드)이 각 4관왕, 5관왕을 휩쓴 가운데 신인왕에는 남자부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휴온스), 여자부 한지은(에스와이)이 이름을 올렸다.
PBA 시상식에 참석한 \'신인왕\' 세미 사이그너-한지은, PBA
프로스포츠계에서 일반적으로 '신인왕'이라는 상은 갓 고교를 졸업하거나, 20대 초반의 두각을 드러내는 어린 신인선수들이 받는다. 데뷔 시즌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기에 통상 '단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으로 특수성이 크다. 이 때문에 매해 받을 수 있는 기록 부문 상보다 신인상에 의미를 더욱 크게 부여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사이그너는 이 점에서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올해로 만 60세에 접어든 그에게 '신인상'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를 떼어놓고 본다면 23-24시즌 PBA에 데뷔한 선수들 중에는 마땅히 그가 받을만 하다. 데뷔하자마자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가 하면 '왕중왕전' 월드챔피언십에서도 4강까지 질주하며 내공의 힘을 어김없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PBA 신인으로서는 분명 대단한 활약이나 그가 오랫동안 당구계에서 이름을 떨쳐왔던 '중고신인'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이벤트성 수상에 가깝다.
23-24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는 휴온스 세미 사이그너, PBA에스와이 한지은ⓒ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아직 2회밖에 되지 않은 시상식이나, 한지은은 전년도 수상자인 김진아(하나카드)보다 한참 어린 나이로 이 상을 받았다. 2001년생 한지은은 친구 용현지(하이원리조트)와 함께 최근 LPBA에 불어오는 2000년대 출생 이후 어린 선수들의 선봉격이다.
남자부 PBA는 아주 어린 선수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1부 투어에 올라오면 어린 LPBA 선수들의 아버지 뻘, 즉 '고인물' 고수들이 포진해있다. 남자부 최연소 우승기록은 아직까지 19-20시즌에 95년생 신정주가 기록한 채로 깨지지 않았다. PBA-LPBA 전체를 통틀어서는 99년생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의 최연소 기록이 아직 남아있다. 남자부는 2, 3부 투어까지 내려가면 최고령 70대 선수까지 찾아볼 수 있는 실정이다. 80년대 생인 조재호, 강동궁(SK렌터카)도 실상 젋은 축에 든다.
하나카드 신정주, PBA하이원리조트 임성균, PBA1부투어 와일드카드로 나서 조재호와 대결을 펼치는 김영원, PBA
남자부 20대 선수가 없지는 않다. 96년생 임성균(하이원리조트), 95년생 신정주, 97년생 김태관(크라운해태), 97년생 전인혁 등이 영건으로 꼽힌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출생 선수로 1부 투어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현재까지 07년생 김영원이 유일하다. 2~3부 투어까지 내려가면 더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모여있지만 1부 투어의 바늘구멍까지 뚫고 올라오는 선수는 많지 않다.
팀리그에 들어간 20대 젊은 선수들은 조커롤로 활약할 때가 많고, 아직까지 주포 노릇은 무리가 있다. 어른들의 내공 쌓인 '연륜 당구'를 물리치고 상위 투어에서 버틸 수 있는 젊은 선수가 많지 않은 셈이다.
황민지ⓒMHN스포츠 박태성 기자휴온스 장가연ⓒMHN스포츠 박태성 기자하이원리조트 용현지ⓒ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여자부에서는 2000년대 이후에 출생한 선수들이 매우 많이 눈에 띈다. 이는 풀이 상당히 좁은 LPBA 특성상 1, 2, 3부 투어가 따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한지은, 용현지를 비롯해 01년생에는 황민지, 류세정, 박가은, 전어람, 정보윤, 홍연정 총 8명이 자리를 잡고 있다. 00년생 르엉티텀(베트남), 손수연, 송민지, 장지수와 02년생 조예은, 03년생 전지우, 04년생 권발해, 장가연, 정예진 05년생 김지연(C), 김사랑, 07년생 이효제 등 2000년 대 이후 출생한 선수들만 일약 17명에 이른다. 여자부 PPQ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의 숫자를 생각해보면 상당한 수에 달한다.
조예은ⓒMHN스포츠 박태성 기자LPBA 전지우, PBA
LPBA에서는 80년대 생만 되어도 노장 반열에 들고, 90년대 초중반에 출생한 선수들이 현재 리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90년생인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블루원리조트), 김민아(NH농협카드)를 필두로 20대 후반~30대에 접어들기 시작한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보미(NH농협카드)는 98년생이다.
흥미롭게도 남자부는 30대에 우승을 차지하면, 해당 시즌 최연소 챔피언에 들기도 한다. 91년생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 92년생 조건휘(SK렌터카)가 이 사례다.
이처럼 남녀판의 유입 분위기가 현격히 다른 가운데, 프로당구판은 다음 시즌에도 정상을 석권할 신선한 뉴페이스의 이변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23-24시즌을 모두 마친 PBA는 오는 5월부터 선수 드래프트 등의 24-25시즌 준비 행사에 돌입한다.
사진= PBA, MHN스포츠 DB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예순살이 넘은 남자부 신인왕, 스물 세 살의 여자부 신인왕. 23-24시즌 프로당구 PBA 시상식에서는 제법 흥미로운 이변이 생겼다.
그리고 두 사람의 수상 구도는 현재 PBA-LPBA 판을 이끄는 연령대 현황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프로당구 PBA는 지난 19일, 광진 그랜드워커힐에서 'PBA 골든큐 시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제2회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월드챔피언십에서 나란히 우승한 남녀부 우승자 조재호(NH농협카드)와 김가영(하나카드)이 각 4관왕, 5관왕을 휩쓴 가운데 신인왕에는 남자부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휴온스), 여자부 한지은(에스와이)이 이름을 올렸다.
PBA 시상식에 참석한 \'신인왕\' 세미 사이그너-한지은, PBA
프로스포츠계에서 일반적으로 '신인왕'이라는 상은 갓 고교를 졸업하거나, 20대 초반의 두각을 드러내는 어린 신인선수들이 받는다. 데뷔 시즌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기에 통상 '단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으로 특수성이 크다. 이 때문에 매해 받을 수 있는 기록 부문 상보다 신인상에 의미를 더욱 크게 부여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사이그너는 이 점에서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올해로 만 60세에 접어든 그에게 '신인상'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를 떼어놓고 본다면 23-24시즌 PBA에 데뷔한 선수들 중에는 마땅히 그가 받을만 하다. 데뷔하자마자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가 하면 '왕중왕전' 월드챔피언십에서도 4강까지 질주하며 내공의 힘을 어김없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PBA 신인으로서는 분명 대단한 활약이나 그가 오랫동안 당구계에서 이름을 떨쳐왔던 '중고신인'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이벤트성 수상에 가깝다.
23-24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는 휴온스 세미 사이그너, PBA에스와이 한지은ⓒ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아직 2회밖에 되지 않은 시상식이나, 한지은은 전년도 수상자인 김진아(하나카드)보다 한참 어린 나이로 이 상을 받았다. 2001년생 한지은은 친구 용현지(하이원리조트)와 함께 최근 LPBA에 불어오는 2000년대 출생 이후 어린 선수들의 선봉격이다.
남자부 PBA는 아주 어린 선수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1부 투어에 올라오면 어린 LPBA 선수들의 아버지 뻘, 즉 '고인물' 고수들이 포진해있다. 남자부 최연소 우승기록은 아직까지 19-20시즌에 95년생 신정주가 기록한 채로 깨지지 않았다. PBA-LPBA 전체를 통틀어서는 99년생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의 최연소 기록이 아직 남아있다. 남자부는 2, 3부 투어까지 내려가면 최고령 70대 선수까지 찾아볼 수 있는 실정이다. 80년대 생인 조재호, 강동궁(SK렌터카)도 실상 젋은 축에 든다.
하나카드 신정주, PBA하이원리조트 임성균, PBA1부투어 와일드카드로 나서 조재호와 대결을 펼치는 김영원, PBA
남자부 20대 선수가 없지는 않다. 96년생 임성균(하이원리조트), 95년생 신정주, 97년생 김태관(크라운해태), 97년생 전인혁 등이 영건으로 꼽힌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출생 선수로 1부 투어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현재까지 07년생 김영원이 유일하다. 2~3부 투어까지 내려가면 더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모여있지만 1부 투어의 바늘구멍까지 뚫고 올라오는 선수는 많지 않다.
팀리그에 들어간 20대 젊은 선수들은 조커롤로 활약할 때가 많고, 아직까지 주포 노릇은 무리가 있다. 어른들의 내공 쌓인 '연륜 당구'를 물리치고 상위 투어에서 버틸 수 있는 젊은 선수가 많지 않은 셈이다.
황민지ⓒMHN스포츠 박태성 기자휴온스 장가연ⓒMHN스포츠 박태성 기자하이원리조트 용현지ⓒ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여자부에서는 2000년대 이후에 출생한 선수들이 매우 많이 눈에 띈다. 이는 풀이 상당히 좁은 LPBA 특성상 1, 2, 3부 투어가 따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한지은, 용현지를 비롯해 01년생에는 황민지, 류세정, 박가은, 전어람, 정보윤, 홍연정 총 8명이 자리를 잡고 있다. 00년생 르엉티텀(베트남), 손수연, 송민지, 장지수와 02년생 조예은, 03년생 전지우, 04년생 권발해, 장가연, 정예진 05년생 김지연(C), 김사랑, 07년생 이효제 등 2000년 대 이후 출생한 선수들만 일약 17명에 이른다. 여자부 PPQ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의 숫자를 생각해보면 상당한 수에 달한다.
조예은ⓒMHN스포츠 박태성 기자LPBA 전지우, PBA
LPBA에서는 80년대 생만 되어도 노장 반열에 들고, 90년대 초중반에 출생한 선수들이 현재 리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90년생인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블루원리조트), 김민아(NH농협카드)를 필두로 20대 후반~30대에 접어들기 시작한 선수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보미(NH농협카드)는 98년생이다.
흥미롭게도 남자부는 30대에 우승을 차지하면, 해당 시즌 최연소 챔피언에 들기도 한다. 91년생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 92년생 조건휘(SK렌터카)가 이 사례다.
이처럼 남녀판의 유입 분위기가 현격히 다른 가운데, 프로당구판은 다음 시즌에도 정상을 석권할 신선한 뉴페이스의 이변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23-24시즌을 모두 마친 PBA는 오는 5월부터 선수 드래프트 등의 24-25시즌 준비 행사에 돌입한다.
사진= PBA,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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