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최악의투수가연봉171억…그게요즘선수몸값"ML시장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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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FA 몸값 인플레이션이 심상치 않다. 특히 투수 쪽에서 가격이 크게 뛰어오르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 사이에서도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더디게 흘러가는 이유를 분석했다.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가 행선지를 결정한 뒤에도 투수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조쉬 헤이더, 내야수 맷 채프먼, 외야수 코디 벨린저,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 등 굵직한 선수들이 시장에 남아있다.
몽고메리, 스넬, 채프먼, 벨린저 등 4명의 특급 FA를 고객으로 거느리고 있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원하는 제안이 들어올 때까지 장기전으로 시간을 끄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은 디애슬레틱은 근본적인 원인을 ‘야구계 인플레이션’이라고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연평균 2000만 달러 계약이 갈수록 쏟아지면서 그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선수들에겐 좋은 일이고, 구단주들이 프랜차이즈 가치 평가를 통해 얻는 이익을 고려하면 선수들이 많은 돈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경영진 입장에선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구단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하는 경영진으로선 갑작스런 선수 가치 상승이 당황스럽다.
한 구단의 임원은 “그 어떤 선수의 가격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임원들에게 “그 선수가 어떻게 그렇게 많이 받는가?”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답은 “요즘 선수 몸값이 그 정도”라는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값이 올랐는데 그 중에서도 선발투수 시세 상승이 눈에 띈다.
디애슬레틱은 ‘션 마네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그 이전 해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4.96을 기록했지만 최근 2년 2800만 달러에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 2년간 8경기 등판에 그친 프랭키 몬타스는 신시내티 레즈와 1년 1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루카스 지올리토는 2022년부터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 중이고, 세부 기록이 놀라울 정도로 좋지 않지만 보스턴 레드삭스가 2년 3850만 달러를 보장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크리스 세일과 2년 3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한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6~2018년 구단주들이 갑자기 FA 계약을 해주지 않는 등 가짜 긴축 시대를 보낸 적이 있다. 우수한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예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계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야구계 최악의 투수 중 하나였던 루이스 세베리노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에서 보듯 다신 그런 상황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 소속이었던 세베리노는 19경기(89⅓이닝) 4승8패 평균자책점 6.65로 8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72명 중 166위에 그쳤다. 하지만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메츠와 1년 1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1억원에 계약하면서 다시 기회를 받았다.
이런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아직 시장에 남은 류현진도 충분히 좋은 대우를 받을 만하다. 류현진 역시 보라스 소속 선수로 협상이 장기전으로 가고 있다. 같은 좌완 투수로 몽고메리, 스넬까지 보유 중인 보라스라 류현진의 협상에 있어서도 이 선수들의 거취가 연동될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지만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를 활용해 어떤 식으로든 최상의 계약을 이끌어내려고 할 것이다.
물론 시기가 너무 늦춰져선 곤란하다. 디애슬레틱은 ‘스프링 트레이닝이 다가오면서 많은 미계약 선수 중 일부는 압박감에 시달릴 것이다’고 했다. 특급 선수들이야 조건을 조금 낮춰서라도 계약을 하겠지만 전력 구성을 마친 팀들이 하나둘씩 늘어날수록 준척급 이하 선수들은 가치가 깎일 수밖에 없다. 경쟁팀이 줄어들면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시기적으로 1월을 넘어가면 준척급 선수는 좋은 계약을 따내기 어렵다. 류현진에게도 해당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