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배트위치만바꿨을뿐인데'드라마틱한변화'있었다…다음목표는?
작성자 정보
- 스포츠분석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키움 히어로즈 김휘집(22)이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김휘집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입단한 김휘집은 데뷔 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홍원기 감독은 김휘집의 잠재력에 주목했고, 김휘집은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다. 김휘집도 경기력으로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일취월장했다.
2024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김휘집.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김휘집은 "평일에는 고척스카이돔에 나와서 운동하고 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스케줄을 꽉 채웠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타이트하게 운동하려 한다"며 근황을 전했다.
식단 관리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몸에 좋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 공부까지 했다고. 끼니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등을 배분해 섭취하고 있다. 김휘집은 "작년 시즌 끝나고 식단을 공부했다. 올해는 먹는 걸 굉장히 신경 쓰는 중이다. 이유는 '야구를 더 잘하고 싶어서'다. 내가 바디 프로필을 찍을 것도 아니고, 보디빌더들처럼 되려는 것도 아니다. 운동하는 것만큼 먹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식단을 지키고 있다. 일상 속에서도 노력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타격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타격은 지난해 나름 성과를 냈기 때문에 변화 보다는 현상 유지를 택했다. 김휘집은 2023시즌 110경기에서 8홈런 51타점 46득점 타율 0.249(369타수 92안타) 출루율 0.338 OPS(출루율+장타율) 0.712를 기록했다. 2022시즌과 비교하면 삼진 115개에서 97개로 줄었고, 장타율은 0.336에서 0.374가 됐다.
삼진은 줄고 장타가 늘어난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휘집은 "타석에서 배트를 들고 있는 위치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자세히 말하면, 과거에는 처음 타석에 섰을 때 배트를 가슴 쪽에서 들고 있었다. 공을 칠 때 뒤쪽으로 당긴 후 반발력을 활용해 타격을 했다. 파워를 더 실어서 타구를 날릴 수 있지만, 타이밍 잡기가 어려웠다. 타격 코치님이 처음부터 뒤쪽에 배트를 들고 있어보자고 했고, 타격폼을 조금 수정했더니 타이밍을 맞추기가 수월해졌다"고 물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작은 변화로 큰 성과를 이뤄낸 김휘집이다. 그는 "타격 자세를 바꾼 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타격 포인트를 앞쪽에 둔 것도 장타가 많아진 비결이다. 이전에는 타격 페이스가 들쑥날쑥했는데, 작년에는 질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만족스러운 타구가 나오는 빈도가 높았다. 상체는 이미 타격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하체 리듬만 맞추면 됐다.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올해도 똑같이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 훈련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김휘집은 지난 시즌 초반에는 3루수로 출전했다. 그러다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부상으로 빠지자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올해도 정해진 자리가 없다. 2루수로 활약했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하면서 유격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혜성의 수비 위치에 따라 김휘집의 포지션도 바뀔 전망이다. 자신을 '멀티 백업'이라고 낮춘 김휘집은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비 능력을 더 키우려고 훈련을 예년보다 일찍 시작했다. 뛸 수 있다면 내야 어느 곳이든 상관없다. 똑같이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했다.
김휘집은 구단 유튜브 콘텐츠 출연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팬서비스 차원이다. 야구뿐만 아니라 관련된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팬들이 즐거워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휘집은 "우리를 MZ 세대라고 하지 않나. 문화가 달라지는 것 같다. 야구를 잘하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지만, 그 이외의 것들도 챙겨야 한다. 야구 인기가 많아질 수 있는 콘텐츠라면 적극적으로 임하고 싶다"며 웃었다.
히어로즈는 계속해서 슈퍼스타를 배출했다. 박병호와 서건창, 강정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 히어로즈를 넘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꾸준히 나왔다. 김휘집도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을 선수 중 하나다.
김휘집은 "선배들과 비교하기에는 내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하면서도 "선배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러면서 히어로즈만의 문화가 생겼다. 나도 그런 문화를 후배들에게 이어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 아직 막내 라인에 속해있지만, 연차가 쌓이면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휘집의 2024시즌 목표는 꾸준함이다. 그는 "시즌 전에 항상 목표를 세운다. 그중 루틴도 포함된다. 1년 동안 꾸준히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하다보면 성적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고 나면 후회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