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이상헌알아본'스승'윤정환감독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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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강원 FC 이상헌, 6라운드까지 7골 기록... 득점왕 선두
강원FC의 공격수 이상헌이 2024시즌 초반 K리그1의 새로운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헌은 헌재 6라운드까지 치른 K리그에서 벌써 7골을 넣으며 이동경(울산, 5골), 김현욱(김천, 4골), 가브리엘(광주, 4골)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상헌은 올시즌 제주(1-1)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라운드 대전전(1-1)을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골을 뽑아내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6라운드 대구전(3-0)과 7라운드 전북전(3-2)에서는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뽑아내는 절정의 골감각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개막 4경기에서 3무 1패로 저조한 출발을 보였던 강원은 이상헌의 득점포를 앞세워 2연승을 달리며 어느덧 5위(2승 3무 1패, 승점 9)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 2023시즌 10위로 간신히 강등을 면한 강원은 38경기에서 30골에 그치며 리그 최저득점의 빈공에 허덕였는데, 올시즌은 벌써 11골로 울산(12골)에 이어 팀득점 공동 2위(김천)다.
이상헌의 재발견은 올시즌 강원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헌은 울산 HD 유스인 현대고 출신으로 울산, 전남(임대)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를 거쳐 올시즌부터 강원의 유니폼을 입었다. 어릴 때부터 촉망받던 유망주로 FIFA 17세-20세 이하 월드컵에도 연이어 출전하며 각급 연령대별 대표팀에도 여러 차례 발탁될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성인 프로 무대에서는 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신인이었던 이상헌은 선수층이 두터운 울산에서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후반기 전남으로 임대되어 21경기 5골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정작 전남은 강등을 피하지 못했고, 이상헌은 울산으로 돌아왔으나 다시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결국 이상헌은 2021년 트레이드 대상이 되어 K리그2의 부산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부산에서 두 시즌간 꾸준히 주전으로 중용된 이상헌은 2022시즌에는 K리그2에서 7골 3도움으로 프로통산 첫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23시즌들어 박진섭 감독 체제의 부산에서 이상헌은 다시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부산 2군팀에 해당하는 퓨처스 소속으로 4부리그에서 주로 뛰어야했고 지난해를 끝으로 부산과의 계약이 만료되며 팀을 떠났다.
축구인생의 기로에 선 이상헌에게 손을 내밀어준 것은 '은사' 윤정환 감독이었다. 이상헌과 윤 감독의 인연은 깊다. 윤 감독은 이상헌이 현대고 재학 시절 울산의 사령탑이었고 이상헌을 지명하여 프로에 데뷔시킨 감독이기도 하다. 하지만 윤 감독이 이듬해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떠나게 되면서 정식으로 함께 호흡을 맞출 기회는 빗나갔다.
어린 이상헌의 재능을 눈여겨봤던 윤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상헌을 강원만에 데려와 8년 만에 사제의 연을 이어가게 됐다. 윤 감독은 예상을 깨고 K리그1에서는 검증되지않았던 이상헌을 야고와 함께 주전 공격수로 기용했다. 체격은 크지 않지만 볼을 다루는 기술과 센스가 뛰어나고 드리블을 통한 공격 전개가 가능한 이상헌의 장점을 극대화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윤정환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멀티플레이어지만 그동안 다른 팀에서는 주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이상헌은 윤정환표 공격 축구에서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그동안 못 보여준 득점 본능에 눈을 떴다. 이제는 전북이나 서울처럼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K리그1 강팀들을 상대로도 흔들리지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플레이를 펼칠수 있을만큼 자신감도 올라왔다.
벌써 7골은 이상헌의 프로 통산 한 시즌 최다골 타이 기록이다. 2022년 부산에서 7골을 터뜨렸을 당시 이상헌은 K리그 2부 소속이었고 31경기에 걸쳐 이룬 기록이었다. K리그1 최다골 기록은 전남 임대 시절인 2018년의 5골이었다.
이상헌은 올시즌 1부리그에서 불과 개막 6경기만에 벌써 자신의 프로 커리어하이 신기록을 수립했다. 심지어 불과 몇 달 전까지는 4부리거이자 방출 선수에 불과했던 무명 공격수가 이뤄낸 대반전이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인생역전 스토리다. 그리고 이러한 이상헌의 재능을 알아보고 몇 달만에 만개시키고 있는 윤정환 감독의 안목도 재조명되고 있다.
좋은 스승은 훌륭한 제자를 키워낸다.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제자의 운명도 달라질수 있다. 축구도 마찬가지다.이상헌이 올시즌 강원으로 이적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윤정환이라는 뛰어난 감독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상헌의 이러한 기적같은 반전드라마 역시 나오지 않았을수도 있다. 이상헌도 입단 인터뷰에서 윤 감독의 존재가 강원행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상헌과 비슷한 사례로, 최근 3년간 K리그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토종 공격수의 간판 주민규(울산) 역시 '대기만성'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주민규는 20대 시절만 해도 수비수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2부 리그를 전전하던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지만,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 이후 30대가 넘어서 기량이 만개하며 리그 득점왕과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에는 역대 최고령 성인 국가대표까지 발탁되며 축구 인생의 꽃을 피운 바 있다.
주민규에 이은 이상헌의 성공은, K리그에서 스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무명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상헌이 생애 첫 두 자릿수 득점 도전을 넘어, 주민규에 이은 또 하나의 K리그1 토종 득점왕 탄생이라는 놀라운 이야기까지 완성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멀티골 넣은 강원 이상헌 |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강원FC의 공격수 이상헌이 2024시즌 초반 K리그1의 새로운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헌은 헌재 6라운드까지 치른 K리그에서 벌써 7골을 넣으며 이동경(울산, 5골), 김현욱(김천, 4골), 가브리엘(광주, 4골)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상헌은 올시즌 제주(1-1)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라운드 대전전(1-1)을 제외하면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골을 뽑아내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6라운드 대구전(3-0)과 7라운드 전북전(3-2)에서는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뽑아내는 절정의 골감각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개막 4경기에서 3무 1패로 저조한 출발을 보였던 강원은 이상헌의 득점포를 앞세워 2연승을 달리며 어느덧 5위(2승 3무 1패, 승점 9)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 2023시즌 10위로 간신히 강등을 면한 강원은 38경기에서 30골에 그치며 리그 최저득점의 빈공에 허덕였는데, 올시즌은 벌써 11골로 울산(12골)에 이어 팀득점 공동 2위(김천)다.
이상헌의 재발견은 올시즌 강원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헌은 울산 HD 유스인 현대고 출신으로 울산, 전남(임대)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를 거쳐 올시즌부터 강원의 유니폼을 입었다. 어릴 때부터 촉망받던 유망주로 FIFA 17세-20세 이하 월드컵에도 연이어 출전하며 각급 연령대별 대표팀에도 여러 차례 발탁될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성인 프로 무대에서는 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신인이었던 이상헌은 선수층이 두터운 울산에서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후반기 전남으로 임대되어 21경기 5골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정작 전남은 강등을 피하지 못했고, 이상헌은 울산으로 돌아왔으나 다시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결국 이상헌은 2021년 트레이드 대상이 되어 K리그2의 부산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부산에서 두 시즌간 꾸준히 주전으로 중용된 이상헌은 2022시즌에는 K리그2에서 7골 3도움으로 프로통산 첫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23시즌들어 박진섭 감독 체제의 부산에서 이상헌은 다시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부산 2군팀에 해당하는 퓨처스 소속으로 4부리그에서 주로 뛰어야했고 지난해를 끝으로 부산과의 계약이 만료되며 팀을 떠났다.
축구인생의 기로에 선 이상헌에게 손을 내밀어준 것은 '은사' 윤정환 감독이었다. 이상헌과 윤 감독의 인연은 깊다. 윤 감독은 이상헌이 현대고 재학 시절 울산의 사령탑이었고 이상헌을 지명하여 프로에 데뷔시킨 감독이기도 하다. 하지만 윤 감독이 이듬해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떠나게 되면서 정식으로 함께 호흡을 맞출 기회는 빗나갔다.
어린 이상헌의 재능을 눈여겨봤던 윤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상헌을 강원만에 데려와 8년 만에 사제의 연을 이어가게 됐다. 윤 감독은 예상을 깨고 K리그1에서는 검증되지않았던 이상헌을 야고와 함께 주전 공격수로 기용했다. 체격은 크지 않지만 볼을 다루는 기술과 센스가 뛰어나고 드리블을 통한 공격 전개가 가능한 이상헌의 장점을 극대화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윤정환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멀티플레이어지만 그동안 다른 팀에서는 주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이상헌은 윤정환표 공격 축구에서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그동안 못 보여준 득점 본능에 눈을 떴다. 이제는 전북이나 서울처럼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K리그1 강팀들을 상대로도 흔들리지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플레이를 펼칠수 있을만큼 자신감도 올라왔다.
벌써 7골은 이상헌의 프로 통산 한 시즌 최다골 타이 기록이다. 2022년 부산에서 7골을 터뜨렸을 당시 이상헌은 K리그 2부 소속이었고 31경기에 걸쳐 이룬 기록이었다. K리그1 최다골 기록은 전남 임대 시절인 2018년의 5골이었다.
이상헌은 올시즌 1부리그에서 불과 개막 6경기만에 벌써 자신의 프로 커리어하이 신기록을 수립했다. 심지어 불과 몇 달 전까지는 4부리거이자 방출 선수에 불과했던 무명 공격수가 이뤄낸 대반전이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인생역전 스토리다. 그리고 이러한 이상헌의 재능을 알아보고 몇 달만에 만개시키고 있는 윤정환 감독의 안목도 재조명되고 있다.
좋은 스승은 훌륭한 제자를 키워낸다.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에 따라 제자의 운명도 달라질수 있다. 축구도 마찬가지다.이상헌이 올시즌 강원으로 이적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윤정환이라는 뛰어난 감독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상헌의 이러한 기적같은 반전드라마 역시 나오지 않았을수도 있다. 이상헌도 입단 인터뷰에서 윤 감독의 존재가 강원행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상헌과 비슷한 사례로, 최근 3년간 K리그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토종 공격수의 간판 주민규(울산) 역시 '대기만성'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주민규는 20대 시절만 해도 수비수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2부 리그를 전전하던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지만,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 이후 30대가 넘어서 기량이 만개하며 리그 득점왕과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에는 역대 최고령 성인 국가대표까지 발탁되며 축구 인생의 꽃을 피운 바 있다.
주민규에 이은 이상헌의 성공은, K리그에서 스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무명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상헌이 생애 첫 두 자릿수 득점 도전을 넘어, 주민규에 이은 또 하나의 K리그1 토종 득점왕 탄생이라는 놀라운 이야기까지 완성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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