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연속올림픽가는양궁김우진"친형같은오진혁형같이못가지만"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32·청주시청)이 3회 연속 올림픽을 밟는다. 오진혁(43·현대제철), 김제덕(20·예천군청)과의 브로맨스는 볼 수 없게 됐다.

김우진은 11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끝난 2024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점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전은 지난달 열린 1차 평가전 성적과 2차 대회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지난 1차 평가전에 이어 이번에도 1위(배점 8점)를 차지한 김우진은 1위에 올랐다. 김우진에 이어 김제덕과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이 각각 2·3위에 올라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양궁 신동'으로 불렸던 김우진은 한국 남자 양궁 간판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AG)을 시작으로 2016 리우 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2020 도쿄올림픽, 2022 항저우 AG에 출전했다. 올림픽 금메달 2개, 아시안게임 금메달 3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11개를 목에 걸었다. 이번 평가전을 통과하면서 통산 3번째 올림픽 무대를 밝게 됐다.

남자 대표팀은 그동안 맏형 오진혁과 김우진, 그리고 막내 김제덕까지 3총사의 활약이 컸다.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21 세계선수권 금메달, 2023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합작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이 나란히 출전했다. 랭킹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낸 오진혁, 김제덕, 이우석이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그러나 이번 평가전에서 오진혁이 8위에 그치면서 항저우 AG 멤버 중에서 유일하게 탈락했다. 오진혁도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훈련은 하지만, 올림픽엔 나설 수 없게 됐다.

김우진은 "내가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부터 함께 경기를 뛰었다. 처음엔 선배였고, 그 뒤에는 친한 형이었고, 지금은 친형처럼 의지하는 선배님"이라며 "매우 아쉽게 생각하지만, 그만큼 세월이 흐른 거라고 생각한다. 내 자리도 세월이 흐르다 보면 더 큰, 유능한 후배들이 메워 나갈 거다. 그렇게 한국 양궁은 정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 맏형이 된 김우진은 "(오진혁 선수가) 아픈 어깨로 오래 고생했다. 이제 내가 대표팀 맏형인데, 오진혁 선수처럼 유쾌하고 쾌활하게는 못하겠지만, 묵묵히 뒷바라지를 최선 다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김제덕도 "오진혁 선수가 도쿄올림픽 때 많이 도와줬다. 모르는 것도 알려주고, 국제대회 준비과정도 도와줬다. 함께 한 4년이 추억으로 남겨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금씩 은퇴 준비하시는 거 같더은데 '형, 그래도 좀 더 쏘세요'라고 했다. 국내대회라도 같이 한 경기, 한 대회라도 같이 쏘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김우진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유일하게 올림픽 개인전 메달이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남자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김우진은 "지난 리우와 도쿄에 이어서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그동안 개인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는데, 파리에서는 무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