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토종다승2위+국대단골됐는데…155km에이스는왜“아직내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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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 토종 다승 2위와 함께 국가대표 단골손님으로 우뚝 선 곽빈(25·두산 베어스). 그러나 그는 “아직 내 자리는 없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선발 경쟁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배명고 시절 특급 유망주였던 곽빈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1차 지명을 받은 뒤 데뷔 첫해 32경기 3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했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를 앞세워 시즌 초반 필승조에서 15경기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의 안정감을 뽐냈다.
곽빈의 비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해 10월 병원으로 향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예상보다 재활이 장기화되며 2019시즌과 2020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곽빈은 2021년 5월 정식선수 전환과 함께 1군에서 다시 힘차게 공을 뿌렸다. 재활은 성공적이었다. 복귀 후 21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4.10과 함께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을 맡아 두산의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에 기여했다.
곽빈은 2022년 27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로 비상하며 마침내 토종 에이스 타이틀을 달았다. 시즌을 마친 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의 영예를 안았다.
곽빈은 2023년 마침내 KBO리그 정상급 선발 자원으로 성장했다. 23경기 127⅓이닝 동안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의 호투를 펼치며 마침내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것. 곽빈은 이에 그치지 않고 2승을 더 쌓아 LG 임찬규(14승)에 이어 토종 다승 2위에 올랐다.
실력을 인정받은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지난해 개최된 3개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태극마크를 새기는 영광을 안았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곽빈은 “지난 시즌 역시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발전 가능성을 봤다”라며 “아마 잔부상만 없었다면 규정이닝을 넘겼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오프시즌 잔부상을 막기 위해 하체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하체 운동과 더불어 기술 훈련 프로그램에도 변화를 줬다. 팔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곽빈은 “나만의 팔 각도를 제대로 정립하고 싶다. 시즌이 길다 보니 페이스가 떨어지면 불안해진다. 특히 작년에는 팔이 낮아서 공에 힘이 떨어지는 줄 알고 후반기 때 팔을 올렸는데 잘 맞지 않았다”라고 되돌아봤다.
곽빈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1년과 2022년 다른 선수들보다 캐치볼을 뒤늦게 시작했고, 팔 상태가 괜찮아진 지난해에는 3월 WBC 준비로 인해 몸을 빨리 만들어야 했다.
곽빈은 “2021년과 2022년 팔이 계속 좋지 않아서 캐치볼을 늦게 시작했는데 그래서 항상 후반기부터 투구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WBC 때문에 일찍 준비해서 나만의 리듬이 없었다”라며 “올해는 공 던지는 강조를 잘 조절해서 시즌 개막에 맞추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확실한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곽빈은 2024시즌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 원투펀치의 뒤를 받치는 3선발이자 토종 1선발을 맡을 전망이다. 곽빈은 외국인선수가 경기에 나가지 못할 경우 이들을 대신해도 될 정도로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곽빈은 “(최)승용이, (김)동주에 (최)원준이 형도 있고, (이)영하 형도 선발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 아직 내 자리는 확실하게 없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 작년만큼 2년 정도 더 하면 내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곽빈의 새 시즌 목표는 지난해 12승, 평균자책점 2점대 후반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성적을 밑바탕으로 삼아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에도 참가하고 싶다.
곽빈은 “올해의 목표는 작년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승리, 평균자책점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라며 “국가대표팀에 또 뽑힌다면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내가 통할지 다시 시험을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