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주루포기'문책성으로2군갔던1차유망주…"기대했던모습한번은나…
작성자 정보
- 스포츠분석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42주년 창기념식에서 '1차 특급유망주' 김대한을 향해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김대한에게서 느낀 아쉬움이 매우 컸던 모양새다.
김대한은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휘문고 시절 투수와 타자까지 양쪽에서 모두 남다른 재능을 드러냈고, 두산은 계약금으로 3억 5000만원을 안길 정도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김대한은 프로 무대에서는 '타자'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하지만 큰 기대에 비해서 아직 김대한은 보여준 것이 하나도 없다.
김대한은 김재환을 비롯해 정수빈과 박건우(現 NC 다이노스)의 탄탄한 주전 외야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단 첫해부터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19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터뜨리지 못한 채 3볼넷 4득점으로 데뷔 첫 시즌을 마쳤다. 워낙 탄탄한 외야진을 보유한 탓에 두산은 당장 1군에서 도움이 될 수 없는 김대한에게 군 입대를 권유했고, 곧바로 현역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했다.
김대한이 그라운드로 돌아온 것은 2022시즌이었다. 7월이 시작되면서 전역 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김대한은 복귀 첫 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그해 51경기에 출전해 23안타 4홈런 11타점 13득점 타율 0.240 OPS 0.763의 성적을 남기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두산은 김재환과 정수빈을 제외하면 외야의 한자리의 주인이 없었던 상황에서 김대한에게 다시 한번 기대감을 품었다.
김대한은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과 함께 2022년 겨울 마무리캠프에서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착실하게 2023시즌을 준비했고, 시범경기 13경기에서도 10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244 OPS 0.807의 성적을 남기며 정규시즌을 향한 예열을 시작했다. 그런데 시범경기를 치르던 중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오른손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두산의 계산, 김대한의 계획은 모두 꼬이게 됐다.
김대한은 한 달 이상의 재활 끝에 5월 말에서야 1군 무대로 돌아왔다. 이후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기회를 받았으나, 6월 한 달 동안 성적은 1홈런 7타점 타율 0.229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7월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 상황에서 1루를 향해 뛰지 않고, 3루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사령탑의 눈에는 당연한 아웃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가 곱게 보일 수가 없었다. 결국 김대한은 7월 1일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승엽 감독은 "김대한이 경기에 나서서 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다"며 "경기에서 상황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에는 부족함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가서 조금 더 다듬고 와야 할 것 같아서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단단히 뿔이 나 보였다.
결국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간 김대한은 무려 한 달 이상의 공백기 속에 8월 중순에서야 다시 1군으로 돌아왔고, 정규시즌 일정이 끝날 때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33경기에 출전해 16안타 1홈런 7타점 타율 0.198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하지만 야구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만큼 김대한은 이번 오프시즌도 매우 바쁘게 보내고 있다.
김대한은 정규시즌 일정이 끝난 후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고,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리그에도 참가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어린 유망주가 한차례 실수를 범했지만, 사령탑은 김대한에게 여전히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지난 15일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김대한에게 많은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골절을 당하면서, 우리 계획이 조금 삐뚤어지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내 "지난해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기대했던 김대한의 모습이 올 시즌에는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며 "기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교시절 최고의 타자로 불렸던 김대한도 어느새 프로 유니폼을 입은지 6년째가 됐다. 이제는 알을 깨고 재능을 폭발시킬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