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비행기10분더늦었으면끝난거죠”고우석진짜ML못갈뻔?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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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더 늦었으면…끝난거죠.”
고우석(26,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2+1년 최대 940만달러 계약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포스팅 마감 7분 전에 계약했다고 실토했다. 그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다. 실제 포스팅 마감 시점이 한국시각 4일 7시였다. 미국 동부 기준 3일 17시, 샌디에이고 기준 14시였다.
고우석은 지난 17일 LG 트윈스 유튜브 채널 LG 트윈스TV에 출연, 포스팅 관련 얘기들을 풀어냈다. “목요일(4일) 마감인데 화요일(2일) 점심 넘어서 오퍼가 왔다. 그때쯤이면 그냥 여기(LG)에 남겠구나, 포스팅 끝나면 뭐라고 얘기하지? 2연속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작년 시즌이 별로 좋지 않았으니까. 몸 만들고 있었다”라고 했다.
‘반 포기’ 상태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오퍼를 받았고, 막상 바로 또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자 아내의 추천, 에이전시의 추진력으로 샌디에이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해야 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입성 과정부터 험난했다. “원래 그날 저녁(2일) 비행기를 타야 했는데 아직 구단(LG)에서 재가가 안 떨어진 거죠(포스팅은 원 소속구단 동의 없이 계약 불가능). 왜냐하면 너무 급박하게 왔으니까. 다음 날 오전 비행기를 타기엔 힘들 것 같아서 한국-도쿄-샌디에이고로 가기로 했다. 다음날(3일) 6시에 일어나서 10시에 잠실에서 출발했다. 일본행 비행기를 탔는데 출발을 못하는거야”라고 했다.
고우석에 따르면 도쿄에서 1시간 30분 이내에 샌디에이고행 비행기로 경유해야 했다. 그런데 인천공항에서 도쿄로 가는 비행기가 지연되면서 빠듯해지기 시작했다. 고우석은 “30분이 지연됐다. (도쿄 현지 공항)직원이 따라오라고 해서 샌디에이고행 비행기를 타러 갔는데 그것도 지연됐다. 오후 2시(미국 서부 기준 3일)에 계약 끝내야 하는데 아침 9시반에 도착했다”라고 했다.
그렇게 두 차례 비행기 지연 사태를 거쳐 포스팅 마감 4시간 30분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에 입성했다. LG의 재가는 도쿄에서 샌디에이고로 출발하기 직전에 났고, 고우석은 “OK, 그래서 마음 놓고 갔죠”라고 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바로 수속을 끝내고 샌디에이고 프런트와 현지 병원에 가자 10시20~30분이었다는 게 고우석의 회상이다.
고우석은 “10시20분에 병원 도착했고, 끝나니까 11시30분이었다”라고 했다. 이후 메디컬테스트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렸고, 그렇게 마감 7분 전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고우석은 웃으며 “비행기가 10분 더 늦었으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끝난거죠”라고 했다.
고우석은 긴장이 풀렸고, 숙소에서 그대로 기절(?)했다. 이후 일어나 샌디에이고 프런트와 저녁을 먹었다. 이후 출국하기까지 운동해야 해서 호텔 헬스장을 이용하려고 했지만 공사 때문에 하지 못했고, 구단이 구단 시설을 쓰라고 해서 펫코파크에 입성해 운동했다.
여기서 다르빗슈 유(38)를 만났다. 고우석은 “다르빗슈의 팬이다. 복도에 있는데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영상 봤는데 공 좋다고 했다. 사진 한번 찍어달라고 했죠. 개인소장이다. 캐치볼은 생각도 안 했는데 해줬다”라고 했다. 다르빗슈와의 캐치볼 역시 개인소장이라고 한다.
그렇게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국내 언론들과 인터뷰를 소화했다. 또 여기서 아내의 깜짝 이벤트가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함께 뛸 김하성에겐 따로 연락 드려 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고우석은 급박한 상황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에이전트에게 “안 되면 저녁 비행기 타고 돌아가죠 뭐”라고 했다. 그러자 에이전트는 “그런 말 좀 그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