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상상못했던이적이지만…NC김재열"하늘이돕는것같아요"
작성자 정보
- 스포츠분석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생각지도 못했던 이적이지만 NC 다이노스 우완 투수 김재열(28)은 "좋은 기회가 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NC로 이적한 김재열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KIA의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다. 그래서 이적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갔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무리 캠프에 임하고 있었기에 소식을 듣고 나서 조금 당황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놀란 마음이 진정된 뒤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김재열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좋은 기회인 것 같더라. 결혼을 한 뒤 가족들이 부산에 있는데 가까워졌다"며 "하늘이 도와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진짜 좋은 기회가 왔다"고 전했다.
NC는 벌써 김재열에게 3번째 팀이다.
부산고를 졸업한 김재열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71순위로 고향팀인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아 프로에 발을 들였다. 그러나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채 2017년 방출됐다.
롯데에서 방출된 후에도 김재열은 야구를 놓지 않았다. 방위산업체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도 야구 훈련을 이어갔고, 사회인 야구 팀에서 뛰며 프로 재진입을 꿈꿨다.
이런 김재열에게 KIA가 손을 내밀었다. 김재열은 2020시즌을 앞두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KIA에 입단했다.
KIA 입단 첫해인 2020년 간절히 바라던 1군 마운드에 섰다. 2021년 24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거둔 김재열은 2022시즌 필승조의 이탈로 많은 기회를 받으며 47경기에 등판, 1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6.07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경쟁에서 밀리며 1군에서 9경기 등판에 머물렀고, 다시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지난해 1군에서는 부진했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89이닝을 소화하며 7승 2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김재열은 "지난해 2군에서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선발로 시즌을 준비한 것이 처음이었는데 2군에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며 "하지만 1군에 올라가서는 불펜으로 기회를 받았다. 루틴이 잘 맞지 않아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상무 입대로 자리를 비운 NC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로운 국내 선발 자원을 찾아야 한다.
"올해 스프링캠프에 투수 쪽 인원을 늘렸다. 선발 투수 자원을 최대한 폭넓게 보려고 한다"고 밝힌 강인권 NC 감독은 선발 후보군을 거론하면서 김재열의 이름도 언급했다.
김재열은 "선발도, 불펜도 해봤다. 어떤 보직이든 기회만 온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모두 염두에 두고 시즌을 준비 중이다.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다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불펜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시면 그에 맞출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프로 입단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2022시즌을 떠올리며 '책임감'이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2022년에 1, 2군을 오가면서 주어진 기회를 무조건 잡아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전한 김재열은 "그해 KIA 필승조가 다 빠지면서 제가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처음으로 책임감을 느꼈는데, 좋은 영향을 줬다. 집중력이 더 올라가면서 성적도 좋아졌다"며 다시 한 번 중책을 주어지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