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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각본없는드라마]<8>추신수와오승환“1982년생,노장은쏴라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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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7월13일과 15일생"

이틀 차이의 추신수와 오승환 선수 탄생 연월일이다. 둘 다 올 시즌에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다. 기적같은 자기 관리능력부터 우선 칭찬한다. 우리 나이로 43세, 만 41세에서 42세를 바라다본다. 큰 부상도 없이 KBO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활약한 한국야구사의 한 획을 그을 만한 선수들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대환영이다. 위대한 선수를 20년 넘게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올 시즌 두 선수가 어떤 성적을 거둘 지는 모르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뛴다는 자체만으로 박수와 갈채를 보낼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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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피날레" 은퇴 예고한 '멋진 추신수'


추신수는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예고했다. 새해 포부를 통해 '머리는 멈추라고 했지만 가슴은 한 해 더 뛰라'고 해서, 가슴이 시키는대로 한 시즌만 현역으로 활약키로 한 것. 자신의 야구인생에 후회나 미련이 없도록 결정한 고민이 엿보인다. 팬들도 구단도 그의 그 결정에 숭고한 감사의 마음을 보내고 있다.


야구선수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이나 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마저 실천해 더더욱 아름다운 마무리를 기약했다. 구단에 스스로 요청해 최저 연봉 3천만원만 받기로 했으며, 그마저도 전액 기부를 약속했다. 이런 아름다운 퇴장은 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만 하다. 지난해 말 일본 야구영웅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일본 초·중·고 학생들에게 야구 글러브 6만개(개당 20만원으로 계산하면 약 120억원 상당)을 기부한 통큰 사회공헌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추신수는 이숭용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주장까지 꿰찼다. 이후 그는 "나이 차이 때문에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린 선수들도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팀 내 민주적 소통을 강조했다. 마지막 목표도 야심차게 밝혔다. "한국시리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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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무리 오승환, 계약소식 '감감'


추신수의 아름다운 행보와 달리 삼성의 오승환 계약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오승환은 이미 삼성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고, 삼섬 역시 "오승환은 필요한 선수"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삼성이 오승환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이다. FA(자유계약) 시장이 열리자마자 KT 마무리 김재윤을 데려온데다, 삼성과 오승환은 계약조건을 놓고 계속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삼성 측은 오승환을 감독이나 투수코치가 현장에서 판단하는대로 선수를 기용하고, 불펜을 보강하는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KBO 최초로 400세이브를 달성한 '끝판왕', '돌직구' 오승환은 자존심을 좀 구긴 채로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성적은 KBO 마무리 투수의 새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삼성과 오승환이 기분좋은 계약 타결 소식을 기다린다. 오승환도 올해나 내년까지 은퇴를 예고하고, 추신수처럼 팀과 사회에 공헌하는 통 큰 기부를 약속하기를 기대해본다. 스프링 캠프가 2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좋은 소식이 들려야 한다.


◆최고령의 전설 '송진우', 이승엽도 만 42세에 은퇴


"노장은 살아있다"를 몸소 실천한 선수가 바로 송진우(당시 이글스). 만 43세 7개월을 마운드를 지켜며, 최고령 기록들을 싹쓸이하다시피 갖고 있다. ▷노히트 노런(34세 3개월) ▷완투/완봉승(39세 6개월) ▷선발승(42세 6개월) ▷구원승(43세 1개월) ▷홀드(43세 1개월) ▷출장(43세 7개월). 그래서 송진우를 '철인'이라 부른다. 그는 KBO에서 뛰던 21시즌 동안 200승에 100세이비를 한 데다가, 무려 3천 이닝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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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영원한 전설이 된 이승엽(현 두산 감독) 선수 역시 철저히 자기관리로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오가며 빛나는 업적을 쌓았다. 이승엽은 경상중-경북고를 졸업한 이듬해인 1995년 삼성에 입단해 2017년까지 현역 선수로 뛰었다. 일본으로 이적해 활약한 시즌까지 합하면 23 시즌을 보낸 셈이다. 은퇴할 때 나이는 만 42세. 큰 부상도 없었으며, 국제대회에서도 드라마틱한 장면(홈런)을 연출해 '국민타자'라는 이름에 걸맞은 대활약을 펼쳤다. 끝없는 노력과 자기관리 그리고 인내가 현역 선수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모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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