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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보호대·왼팔에붕대감고귀국한박지원…황대헌은“고의로그런것아냐,경쟁하다그런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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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분석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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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92137216711.jpg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후 목에 보호대를 하고 팔에 붕대를 감은 채 귀국한 박지원(서울시청)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서울시청)이 목에 보호대를 하고 팔에 붕대까지 감은 채 귀국했다.

박지원은 최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 1000m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황대헌에게 밀려 넘어져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그 여파가 몸에 고스란히 남았다.

두 시즌 연속 월드컵 종합 랭킹 1위를 차지해 크리스털 글로브를 들어 올린 ‘에이스’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계주 은메달 1개에 그쳤다.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 오른쪽)과 박지원(서울시청)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후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1500m 결승과 1000m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황대헌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박지원은 1500m 결승에서 2바퀴를 남기고 3위로 달리던 황대헌이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부딪혀 바깥쪽으로 밀려났고,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000m에서도 황대헌이 손으로 밀어 중심을 잃은 박지원은 그대로 미끄러졌고 펜스와 충돌했다.

앞서 박지원은 지난해 10월 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도 황대헌이 뒤에서 밀쳐 메달이 무산된 바 있다.

게다가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도 날아갔다. 4월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야한다.

세 차례나 반복된 충돌에 국내에서는 적지 않게 논란이 일어났다.

귀국 인터뷰에서 박지원은 “속이 울렁거리는 현상이 계속돼서 (목을) 고정을 해놓았다. 의료진이 안정을 취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과 머리에 충격이 컸는지, 신경통이 계속된다”고 호소했다.

1000m 결승 경기 후 황대헌이 직접 사과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전 시즌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다시 한번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 “중요하다고 간절하게 준비하기보다는 지금처럼 꾸준하게 열심히 하겠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타는 것”이라고 말했다.

1000m 결승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패싱’했던 황대헌은 이날은 입을 열었다.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대헌은 충돌 상황에 대해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었다”며 “시합을 하다보면 충분히 많은 상황이 나온다. 변수가 많다”고 돌아봤다.

“(반칙) 대상이 대한민국 선수고, (박)지원이 형이어서 되게 마음도 안 좋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 뒤 한참을 침묵하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박지원을 향한 계속된 반칙에 대해 황대헌은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니 너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경쟁하다 그런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황대헌은 1,000m 결승이 끝난 뒤 부상당한 박지원과 대화를 나눈 건 없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서로 경쟁하다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다시 한번 언급했다.

황대헌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재정비해서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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