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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이정후데려간샌프란시스코미묘한분위기변화…투수영입가능성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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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놓치자 거물 FA 선발투수 영입전에서 발을 빼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6일(한국시간) 칼럼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추가 영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보든은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목표는 선발투수와 코너 내야수에 초점을 맞춰 두 명의 FA를 추가로 데려오는 것이다. 리스 호스킨스,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를 지켜보고 있다. 나는 샌프란시스코가 이들 가운데 적어도 1명, 혹은 2명을 영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썼다.

스넬과 몽고메리는 남아있는 FA 선발투수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방법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했다. 보든의 예상이 나온 뒤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7월에야 실전에 복귀할 수 있는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수' 로비 레이를 시애틀 매리너스와 1대2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시애틀에 미치 해니거와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내주고 레이를 데려왔다. 문제는 레이가 지난해 왼팔 수술로 단 1경기 등판에 그쳤고 올해도 6월까지는 전력 외라는 점이다. 그런데 연봉은 25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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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는 또다른 FA 투수, 이마나가 쇼타(DeNA 베이스타즈)도 있다. 이마나가는 지난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에서 미국에 맞서 선발 등판했던 왼손투수다. 지난해 22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148이닝 동안 삼진 174개를 잡는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자랑한다.


2016년 데뷔 후 성적은 8시즌 165경기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이다. 2년차 징크스는 없었는데 '3년차 징크스'가 심하게 왔다. 2018년 23경기 4승 11패 평균자책점 6.80에 그친 뒤 비시즌 호주 프로야구에서 재정비에 나섰다. 이 결단이 통하면서 2019년 25경기 13승 7패 평균자책점 2.91의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이제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마나가는 우와사와 나오유키(닛폰햄 파이터즈)와 함께 포스팅에 나섰다. 한국 기준 12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을 마쳐야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외에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에인절스, 뉴욕 메츠 등이 이마나가의 예상 행선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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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지갑을 열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이마나가를 지켜보기 위해 여러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야마모토 영입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대안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마모토에게 쏟은 정성만큼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야마모토는 25살로 이제 전성기를 시작하는 젊은 나이라는 점이 매력이었다. 이마나가는 30살 베테랑이다. 레이와 알렉스 콥이 전반기 상당 기간을 결장해야 하는데도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다.


샌프란시스코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레이 트레이드로 이마나가에게 그렇게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선발투수는 그야말로 금값이다. 이마나가 또한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제시받을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자이디 사장은 "우리는 이마나가의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눴다. 선발투수 영입을 위해 지켜보는 점들이 이기는 하다"면서 "그 이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이마나가는 일본에서 좋은 투수였고, FA 시장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FA 선발투수 영입 가능성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투자 규모는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 자이디 사장은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우리가 보유한 유망주들이 이번에 찾아올 기회를 살려 내부적으로 (선발투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내야수 영입 가능성은 직접 언급했다. 자이디 사장은 "여전히 필요로 하는 점은 내야 수비 강화"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넉넉한 포지션인 외야수를 활용해 추가 트레이드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6년 1억 13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으로 붙잡은 이유는 단순히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 기대감을 안겼다. 최근 번번이 실패했던 대형 FA 계약에 성공해 침체했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선사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놓친 거물 선수들은 한 두 명이 아니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영입으로 기대감에 가득했다가 좌절을 맛봤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는 다 잡아놓고 메디컬테스트 결과에 대한 의견 차이로 계약이 무산됐다. 올 겨울에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에게 LA 다저스 못지 않은 제안을 던졌으나 선택받지 못했다. 이정후와 6년 계약을 맺은 것이 지금까지는 가장 큰 결실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다저스가 가장 강력한 1위 후보다. 여기에 지난해 다저스를 제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버티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고 해도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 경쟁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79승 83패로 지구 4위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풀타임 시즌을 기대할 수 없는 선발투수가 두 명이나 있다. 올해가 아니라, 다시 적극적으로 투자할 시기를 노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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